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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Story/TV Series

블랙리스트​ - 사회와 인간이 바라는 빛과 그림자



블랙리스트

미국 / The Blacklist

TV Series

드라마

2013년 9월 23일 

1기 22화

감상매체 HDTV

 

즐거움 50 : 39

보는 것 30 : 18

듣는 것 10 : 6

Extra 10 : 7

70 point 

미국 NBC채널에서 방송중인 이 작품은 우선 주연배우인 제임스 스페이더가 맡은 레이먼드 "레드" 레딩턴 역에서 재미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범죄자로서 악명을 떨치던 레딩턴이 드라마 시작과 함께 FBI에 자수를 합니다.

상당히 특징이 강한 인텔리전트 범죄자로서 다양한 국제범죄에 관여를 하고 있던 그가 자수를 하고 얻은 대가는 기이한 것이었습니다. 이제 막 FBI에 신입분석관으로 취업을 한 여자 직원을 자신의 의사대리인으로 지명한 것입니다. 이것으로 보면 대충 주인공과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드라마 맥을 잡을 수 있습니다. 뻔한 것 같지만 실상 이 드라마는 매 에피소드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별개의 에피소드, 그리고 이야기 전체를 휘어감고 있는 음울한 메인 스토리를 묶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알려진 그대로 제임스 스페이더는 상당한 연기파 배우로 기존에 보여준 스타일도 있어서 이번에는 어떤 형태로 그 개성을 보여줄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조금은 넉살스러워진 연기때문일까요? 제법 얄미웁게 구는 행동이 재미있습니다. 




세계의 정의를 실현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보면 언제나 정의실현이라는 표면적인 구성 아래에서 벌어지는 이권분쟁,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고 견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형태를 통해서 제대로 된 정의사회를 표현하겠다는 것은 알 수 있지만 언제나 그것이 통하는 사회는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지요.

레딩턴은 설정에 따라 과거 '미국 해군제국에 오를 수도 있었던 인물'로서 중간에 어떤 일을 계기로 미국 사회에서 증발하듯 없어집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범죄조직들과 연관되어 다양한 내막을 알고 있는 수상하기 그지없는 인물로 완성되었지요.

실제 그가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화해가는 과정을 보면 결코 범죄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라, 미국 내부의 힘, 정치적, 경제적 협조에 의해서 어떤 일들을 처리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IA같은 조직에서 비공개로 처리되는 일 같은 것을 레딩턴이 대신 해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어 줍니다. 때문에 국제 범죄자인 그가 CIA에 자수를 한 것이 아니라 FBI에 자수하여 자신의 독립적인 의사표현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보면 제법 머리를 굴리게 해주지만 뻔할 것 같은 부분도 몇개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블랙리스트(The Blacklist)는 여러가지 범죄조직, 사례, 범죄인에 대한 접근을 통해서 어느정도 정의의 이름으로 내릴 수 있는 처단을 합니다. 그 모습들을 보면 틀림없이 레딩턴이 기존에 해오던 빛과 그림자 방식이 존재할 것이고 그 결과는 사실상 레딩턴에게 어떤 이익을 주고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지금은 시즌 1 전 22화가 막을 내렸고 올 가을에 시즌 2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진행된 스토리 구성을 볼 때 급박한 물살을 타지 않은 한 약 200여 케이스의 에피소드가 존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번 케이스 넘버가 표기되는 과정과 함께 나오는 것을 보면 그정도는 예상할 수 있겠지요. 물론 전부 다 등장할 수 있을지는 시청률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현재까지는 무난하게 시즌 2~3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떤 현실을 만나서 다시 접근하고 좋아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 이야기에서는 가족의 사랑을 비롯하여 다양한 캐릭터들의 사례를 들면서 그 관계속에서 바라볼 수 있는 빛과 그림자(정의와 악)의 구분을 모호하게 진행시킵니다.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블랙리스트 안에 들어가 있는 나쁜 쪽일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지요. 그리고 구분은 언제나 누군가에게는 빛의 영역에 속한 정의라는 것입니다. 결국 이야기의 중심이자 대부분의 의혹을 알고 있는 레딩턴이 어떤 방향으로 이 케이스를 결말지을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재미있게 바라보게 되고요.

단, 혹시나 하는 과정전개와 지금까지 보여준 드라마에서 과연 이 여주인공 캐릭터가 매력적인지는 조금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는 '양들의 침묵 TV판'이라는 루머도 있었는데 과연 그렇게까지 보기에는 조금 밸런스가 아슬아슬한 것 같습니다. 확실히 이런 드라마는 빛과 그림자라는 역할이 표현되는 과정에 있어서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