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의에서 2번 정도 출판사의 의견과 편집, 그리고 홍보 요구에 따라서 이런저런 부분들을 고쳐 썼습니다.
팔려야 한다는 부분과 더 많은 사람에게 읽혔으면 한다는 의미를 더해본다면 더 넓은 선택 기준을 가진 책이 돼야 한다는 색깔이지요.
사실, 책은 언제나 그 발매 시기와 함께 시대를 반영합니다만 시간이 지나서 보면 생소한 부분이 많습니다.
때문에 그런 부분이 어색해지지 않기 위한 부분을 생각해보게 되지만 그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취미로 관련된 이야기들은 대부분 그 시대의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그 부분을 어떻게 정리하는가 생각하지요.
저야, 취미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기준을 생각하지만 취미 DB로 만든 감상 부분과 달리 조금 더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점들을 더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만,
블로그에 써둔 감상문 + 책자 내용이 상호 보완되는 구성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단, 어느 쪽에 더 무게감을 두어야 할지는 조금 모호하지요.
책자는 아무래도 제한된 공간 속에서 써두어야 하는 상황이니 축약된 표현이나 용어 선정이 많아집니다.
블로그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겠지만 문장이 길어져서 보는 이들에게 피곤함을 줄 수 있지요.
틀림없이 저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장난감, 영화, 음악, 여행, 관련으로 이런저런 교육과정이나 취미적인 접근을 통해서 얻은 경험치가 있습니다.
미래소년 코난에 대한 블로그 포스트는 이렇게 정리했지만
책자에서는 이런 내용을 조금 더 써두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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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큰 즐거움과 의미, 그리고 시대의 개성을 보여주었다. 1978년 NHK에서 방송된 이 작품은 지금 시대의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를 말하게 되는 중요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첫 작품으로 거론하게 된다.
우선, 이 작품은 재미있다. 원작은 파괴적인 미소 냉전시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원작 소설(저자 알렉산더 케이 : Alexander Key [The Incredible Tide : 일본판 제목 = 남겨진 사람들 : 残された人々])이지만 희망 가득한 메시지를 유쾌하고 즐겁게 완성시켰다.
이 작품이 가진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색감과 연출. 그리고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다. 이 색감은 니폰 애니메이션 명작동화를 통해서 널리 알려진 애니메이션 톤으로 저 연령 아동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부드러운 색감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색채심리와 함께 연구된 다양한 시도 중 하나로서 이 부분은 컬러 TV 방송 시대와 함께 여러 가지 연구를 거쳐서 만들어진 것이다.
다만, 이런 색채는 격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할 때, 눈이 따라가기 쉽기 때문에 작화와 채색된 컷 연출은 동시에 많은 노력을 요한다. 때문에 최대한 단순하게 그려진 캐릭터와 배경을 조합시켜서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화면을 구성한다.
미야자키는 이 작품에서 상당히 실험적이면서 강한 매력을 연출했다.
화면을 가득하게 채워가는 액션 장면과 함께 캐릭터들이 가진 개성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화면에서 보이는 화면의 강약, 빠르고 느린 장면을 잘 이어서 보는 이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한 것이다.
70년대 말과 80년대 애니메이션 제작에는 상당히 진~한 색채 감각을 보여주면서 그 부분을 가지고 행동 구성을 약하게 잡아나간다. 반면 니폰 애니메이션은 꾸준하게 이런 색감을 바탕으로 작업을 해나간다.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는 보는 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량에 많은 것을 포함한 아티스트로서 이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특히 지금처럼 디지털 리마스터링 된 영상을 보면 이 작품이 가진 그 높은 화면 전달력에 더욱 깊은 매력을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성공한 일본 애니메이션으로서 가장 기본적으로 봐두어야 할 일본 TV 애니메이션 3대 작품 중 하나라고 하겠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오리지널 오프닝 음악이 크게 히트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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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색채, 색지정(色指定)에 대한 부분을 가지고 이야기하게 되지요.
보기만 하는 것과 그것을 만드는 입장을 이해하는 부분이라는 것은 여전히 무관심자와 관심을 가진 아마추어의 차이라고 하겠지요.
직접 그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이가 프로페셔널이라고 하면 아마추어 취미인으로서 다양한 접근을 해가는 만큼, 그렇게 볼 수 있는 구분을 정리하게 됩니다.
다만 이런 구성은 사실 어렵다는 생각도 듭니다.
전달하는 목적은
"내가 쉽게 보고 받아들이는(즐기는)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색지정따위가 있는지 없는 지 알아서 뭐하게?"
라는 의문점에 대해서
"사실 애니메이션 제작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지만 의외로 잘 모르고 넘어가는 부분"
을 이야기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 부분에서 이야기하기 좋은 타이틀이지만, 사실 이 부분은 이야기하자면 역시 책 20~30페이지 분량은 나옵니다.
국내 애니메이션을 비롯하여, 눈동냥으로 대충 따라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색 지정표가 왜 중요한지. 단체 작업에 있어서 표현되어야 하는 기준표라는 것이 제대로 이해받는데 어려웠던 점이 많았던 시절이 있습니다.
산업화된 애니메이션 구조론은 여러 가지 논리와 방법이 있지만 결국 눈에 보이는 작업 결과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은 작지만 소중한 것들이지요.
다만 이런 글들은 재미가 없습니다.
재미있자고 하는 부분에서 보면 상당히 무겁다고 하겠지요. 학습서도 아닌데 말이지요.
가급적 가벼운 형태로 거론을 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분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색 처리에 대한 부분들은 또 다른 부담이 되기도 하네요.
책자에서는 써두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고요.
제가 이 부분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좋아해서 구입한 몇몇 애니메이션 자료집들에 나온 '이상한 표기'에서 시작된 호기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