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oy Story/Ragin Kit

1/144 블랙 그라드 : BLACK GRARD


블랙 그라드 : BLACK GRARD

장르 : 로봇 레진 키트

구분 : 조립식 레진키트 모델

스케일 : 1/144

제작 판매사 : WAVE

발매 : 1988년 8월

정가 : 6,800엔

제품평가 :  

블랙 그라드라는 이름은 '나이트 오브 블랙'. 흑기사의 다른 품명으로 5대째 흑기사를 지칭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FSS만화와 애니메이션 초기에 등장하는 흑기사이기도 합니다. 파티마 에스토의 개인 소유 MH(모터 헤드)이기도 한 이 녀석이 1988년에 레진 키트로서 등장했었습니다. 워낙 초기에 등장한 녀석이고 그 완성도라는 것은 그렇게 기대하기 힘든 녀석이었지만 원형을 만들기 힘들다는 FSS의 MH가 당당하게 등장하기 시작한 시발점이 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원형제작은 BOND, 원형마감은 나카자와 히로유키(中澤博之)​로서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질감표현이 인기였다고 하겠습니다. - 1999

 

시간이 조금 지나서 보면 80년대의 개라지와 90년대 개라지는 정말 급진적인 발전을 했다고 생각하게됩니다. 특히 한국에서 80년대 개라지를 구해본다는 것은 여러가지를 의미하는데 제 경우는 조금 특이한 형태였다고 하겠습니다. 보통 조립식에만 취미를 가지고 있던 제가 들락거리던 문구사, 완구판매점이 대부분 제가 돌아다니는 해외수입서적 상점과 붙어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하겠지요. 이후에 만화책과 애니메이션때문에 할 줄 알게된 일본어 때문에 키트를 구입하는 몇몇 취미인들과 친해지면서 설명서 번역이나 원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더랍니다.

건담 프라모델이나 밀리터리, 스케일 모델들이 대부분 그러했지만 일본제품을 구입하는 경우 안에 들어가 있는 설명서에 적힌 문구를 알아보고 싶어하는 이들은 제법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을 보고 접근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저같이 딱 중간에 있는 사람은 이래저래 떡 하나 더 얻어먹기 편한 위치였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가운데 만나게된 레진키트라는 점에서 무척 고생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친절한 플라스틱 인젝션과 달리 이쪽은 굉장히 불친절한 키트였으니까요. 그나마 이쪽 키트가 아니면 만나볼 수 없는 마이너 성향때문에 나름 건드리기는 했지만 역시 무식한 아이템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런 추억을 가지고 일본에 갔을 때 발전되어 있는 다양한 소재, 마감에 대한 연구는 대단했지요. 제품 구입비용은 저리가라고 할 정도로 들어가는 여러가지 마감재와 도색제품, 관련 기구들을 보면서 놀랐더랍니다. 취미가 어중간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 경험을 기억하게 해주는 아이템입니다. 구입은 총 2번. 한번은 한국에서이고 다른 한번은 일본에서 였습니다. 중고제품을 하나 구해서 더욱 높아진 나의 스킬을 시전해보는 자기만족형 키트였는데 그 짧은 시간과 경험에서도 이렇게 많은 것이 변해간다는 것을 느끼면서 참 재미있게 기억하는 아이라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이후 여러가지 저번의 흑기사들을 만져보면서 그 차이를 논하는 취미로운 이야기도 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