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신이 그렇게 많은 것을 경험하고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FSS]관련 장난감 키트에 대해서는 조금 만져본 경험이 있습니다.
누구처럼 잘 만들어서 전시해두는 타입은 아니고 저는 정말 가지고 놀 생각으로 접근을 했기 때문에 이래저래 고민을 했더랍니다.
결국 가지고 놀기에는 부적합한 스타일이라는 것 때문에 모든 시리즈를 다 만들어보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1/144스케일은 정말 도색이 어렵고 그만큼 폼이 나게 만들어두지 못하면 좀 그렇고해서 그냥 구경만 하는 형태였습니다.
이 IMS라는 것은 [Injection Assembly Mortar Headd Series]라는 것을 축약한 명칭인데 그냥 간단하게 말해서 조립식 플라스틱 키트라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이런 조립식 구성에 대한 도전은 이전부터 있어왔고 WAVE가 처음 라이센스를 받아 출시를 했지만 "조립식 주제에 너무 난이도가 있는 제품"이라는 것 때문에 결국 레진키트의 세밀함과 조립식의 간단함을 다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어정쩡한 제품으로 취급을 받았지요.
특히 세밀한 설정 디자인과 함께 폼나는 외형을 기반으로 한 여러가지 제품군을 가진 모터헤드 세계관을 보자면 레진키트 외에는 답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이 작품과 시장이 형성된 80년대를 기준으로 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이후 기술의 발전과 함께 설정을 바꾸는 것으로 유명한 원작자의 디자인설정변경때문에 여러번 제품구성이 바뀌는 형태를 보여주었지만 결국 90년대 들어서는 어지간한 모든 표현이 가능해진 제품들이 나왔습니다.
다만 이 레진기반 키트들은 섬세한 만족감을 알려주는 대신 장난감으로서의 역할은 거의 없었습니다.
건담 프라모델은 그래도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었지만 이쪽은 상당히 많은 개조, 손을 거쳐야만 고정형태로 구성이 가능했지요.
전체적인 구성만 보면 20세기말의 기술력으로도 충분히 재현될 수 있는 조립식이었지만 시장성과 가격, 그리고 판권문제가 걸려서 이쪽 제품은 어떤 극적인 변화기를 맞이하기 힘들었습니다. 때문에 조금 더 세련된 조형과 기술을 바탕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달라지는 제품들은 꾸준히 나왔지만 로봇장난감들의 대부분이 차지하는 가동부분과 디테일을 공존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서는 나오기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레진키트들은 전부 제작이 남달라서 조립식 키트로서의 가능성과 비교할 때 많은 부분을 이야기 하게된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가운데 2011년 전후부터 조금씩 이야기가 나오전 이 시리즈가 드디어 선을 보이고 차근차근 제품을 내놓고 있다는 점은 기억해둘만 합니다.
시리즈의 첫장을 연 것은 은근하게 인기있는 모델, 뱅돌이었습니다. 쿠발칸의 대표기종이면서 성단 3대 모터헤드로 알려진 이 제품이 제일먼저 나왔는데 1/100스케일로 나오기에 적합한 제품인지 말도 있었습니다. 물론 쓸데없이 많이 달려있는 장식이나 장갑문양때문에 이 제품이 선정되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레진 키트로는 무척 표현해두기 어려운 부분들을 손쉽게 보여주면서 제품의 장점을 살려보려는 의도라고 하겠지요.
다만 기존 팬층을 제외한 일반 프라모델, 조립식 팬들에게는 역시 불평을 들은 제품이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놀랍도록 재미난 디테일은 기존 프라스틱 조립식 키트와는 한단계 다른 매력이라고 하겠습니다.
스케일도 1/100으로서 건프라와 비교할 때 MG급에 해당하는 구성, 또는 그 이상의 재미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다만, 여전히 관절구동력은 하찮은 정도여서 어느정도 구동되는 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역시 개조능력이 많이 필요한 제품이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가격대비로 볼 때 1만엔이 훌쩍 넘어가 거의 2만엔대 제품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레진키트와 달리 8000엔대에 내놓았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하겠습니다.
기본구성은 조립식 건담 프라모델 MG시리즈에서 표현한 내부프레임 표현과 더불어 세밀한 외부장갑들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레진키트와 달리 소재의 황변(黃變)도 없기 때문에 기존 팬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하는 재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나중에 포스트를 하겠지만 제품 규격이 상당히 깔끔하고 레진키트보다 훨씬 편하게 빠르게 작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가동포즈를 위한 어느정도의 개조는 필수이지만 나름 멋진 장난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 보크스는 1972년에 쿄토(京都)에서 프라모델 전문점으로 시작을 한 곳으로 철도모형전문점으로 큰 기반을 마련하고 이후 오사카까지 지점을 두면서 큰 확장세를 가진 곳입니다. 이후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오리지널 괴수, 캐릭터 레진키트제품을 개발해서 판매하기 시작하는데 오사카의 카이요도(海洋堂)와 더불어 관서지역의 쌍두마차로 많은 시장을 개척하게 됩니다.
아트와 즐거움을 지향하는 카이요도의 노선과 달리 보크스는 조금 더 전문적이면서 마니악한 부분을 건드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데 이런 의지는 '조케이무라(造型村)'를 만들어 오리지널 제품 원형제작에 있어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게 됩니다.
물론 세계적인 시장성을 갖추게된 것은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구체관절 인형시장인데 슈퍼돌피(スーパードルフィー)시리즈를 통해 놀라운 시장을 개척하게 됩니다.
이후 2010년에 시작한 'SUPER WING SERIES'로 항공기 스케일 모델을 발매했고 2011년에는 자신들의 기반을 만들었던 철도모형 시장을 다시 구축하고자 "SUPER RAIL SERIES"를 시작하면서 스케일 모델 시장에서도 강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슈퍼라는 명칭을 넣고 전개하는 돌피, 항공기, 열차모델을 제외하고서 로봇 키트를 내놓고 있는 것이 이 IMS시리즈인데 지금까지 나왔던 사출성형 키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기존에 레진키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성을 보여주었지만 시장폭이 많이 적어서 고민을 했다고 하겠습니다.
때문에 고객에게 가격적인 부담과 제작편의성을 가진 조립식 키트를 내놓는다는 것은 전부터 요구되어왔지만 여전히 사출성형에 있어서 곤란한 시장이었다고 하겠습니다. 2005~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스템 구조의 변화가 시작되고 스케일링 정밀도가 높아진 제작이 가능해진 시장에서 도입된 여러가지 제품군들 중 이 IMS는 취미지향성이 강하다고 하겠습니다.
제조시장은 대부분 정밀도가 기존제품보다 10배가깝게 향상된 신형조형기술을 통해 많은 제품을 만들어냈는데 코토부키야를 비롯하여 여러 회사들이 자잘한 재미를 추구하고 있는 것도 이런 점이 강하게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폴리캡 시스템을 잘 활용한 가동능력(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주 많이 가동하는 것은 아닙니다)은 충분한 외적 질감을 표현하고 있으면서도 가지고 놀 수 있는 영역을 많이 포함했다고 하겠습니다. 초기 시장에서는 레진키트에 비해서 디테일이 떨어질 것이라는 말도 있었기 때문에 만족할 수 있는 성격을 보여주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말도 있었지만 중급이상의 취미인들에게 있어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재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쪽 제품들은 컬러, 도색과 함께 많은 희생을 해야하는 제품군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동영역을 어느정도 선까지 표현할 수 있는가에 따라서 그 활용도가 달라진다고 하겠습니다.
2번째로 등장한 '밧슈 블랙나이트'는 상징적인 포즈와 함께 레진 키트들이 가진 개성치를 잘 표현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물론 밧슈 디자인으로서 가장 높은 인기와 개성치를 보여준 설정을 기반으로 한 것때문이기도 하지만 레진키트보다 30%이상 더 움직여볼 수 있다는 것은 나름 좋은 재미였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훨씬 싼 건담 프라모델보다 가동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폼만 재는 장난감이라는 농도 나오게 되지만요.
성단 3대 모터 헤드 중 하나이면서 사이렌 기종 중에서도 선두 돌격대의 역할, 상징적인 전투모델로서 멋진 활약을 보여준 넵튠이 3번째로 나왔습니다. 사이렌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높은 전투력은 그 가동영역이 넓다는 점과 함께 볼 수 있는데 그런 개성을 잘 살린 디자인과 함께 멋진 디자인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킬힐 모델이기도 해서 조금 아리송한 부분도 있지만(전투로봇에 개멋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물어보는 것은 바보짓입니다) 상당히 인상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것 때문에 진짜로 사이렌이라는 모델의 상징성을 잘 보여준 녀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투장면이 멋지게 연출된 점때문에 좋아하는 분들도 많고 가동영역을 많이 자기고 있어서 재가공, 관절확장에 있어서 더욱 매력적인 아이템이라고 하겠습니다.
무게감은 덜하지만 매력적인 모델이라고 하겠습니다.
상당히 조형색이 장난감같다는 말을 들은 녀석입니다. 물론 이 분위기에 어울리는 색을 다시 만들어서 칠하기에는 여러가지 조건이 붙지만 황제기로서 개성치가 높은 모터헤드인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알려진 그대로 너무 디자인과 폼을 중시하다보니 싸울 수 있는 로봇이 맞느냐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몇몇 로봇 디자인들과 비교를 해봐도 확실히 시대감이 다른 것은 사실이지요.
물론 원작가의 디자인적인 도전이 그렇게 좋은 방향으로 나간다고 보기 어려웠던 시기이기도 했기 때문에 사이렌의 정통성을 지키면서 상징성을 가져야한다는 것만이 남은 모델이라고 하겠습니다.
덕분에 이래저래 모델 취미인들에게는 인기가 별로 없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여성성을 보여주는 넵튠과 함께 쌍으로 만들어두면 제법 폼이 납니다.
IMS 중에서 가장 깔끔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는 슈펠터입니다.
다만 이 특징적인 금색표현은 여전히 많은 것을 말하게 됩니다. 기존에 한번 내놓았던 조립식 모델 중 하나였던 나이트오브 골드의 조형색이 상당히 똥망스럽다는 평가이다보니 어중간한 색으로 내놓기 어렵다는 말도 하게됩니다. 물론 그것보다는 좋은 편이지만 그래도 역시 별도로 도색을 하는 편이 좋은 슈펠터 '골드'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이 조형이 나오면서 앞으로 같은 꼴을 쓰는 미라지 시리즈, 더불어 인기이는 몇몇 애들도 꾸준히 나오지 않겠냐는 기대치도 있었습니다.
디자인을 중시한 모델이다보니 가동부분은 여전히 멍멍한 편입니다. 레진용 바스터 런처를 들게 해봐도 팔이 짧아서 폼이 나지 않고요.
덕분에 멋스러운 모델이기는 하지만 가지고 놀 모델로서는 부족하다는 말을 하게됩니다.
수많은 FSS팬들을 매료시킨 미라지, 특히 설정이 바뀌고 바뀌어 다시 등장한 이 녀석은 말 그대로 좋은 느낌을 보여줍니다.
저는 아직 구입을 못했고 (가격도 무시무시하니까요) 기존 레진키트도 제대로 굴리지 못하다가 방구석에 처박아두었기 때문에 이쪽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나 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변 평가를 들어보면 그래도 가격적인 만족도는 높다고 합니다. 워낙 레진키트들의 가격대가 무식하기도 했고, 그와 함께 완성도라는 부분은 이미 갈 때까지 간 2014년에 나온 제품이기 때문에 거의 최상급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투명장갑을 비롯하여 한정판에 들어있던 금속부품까지 포함해서 많은 이들에게 인상적인 매력을 알려준 제품이라고 하겠습니다.
7번째로 등장한 테롤미라지는 기존 제품군에 비해 조금 더(?) 가동영역을 확장시킨 모델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상징적인 이 포즈를 완성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겠지요.
아직 실제품을 보지 못했는데 이번 원더페스티벌을 기준으로 전시하고 있다고 하니 곧 만나볼 수 있는 아이템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초기 모델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나온 구성때문에 과연 얼마나 개성적인 재미를 알려줄지는 모르겠지만 안정적인 IMS들이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여러번 제품화를 거치면서도 결과적으로 보면 대중성을 갖추지 못한 느낌이 많았는데 이번만큼은 확실히 그런 우려를 밀어버릴 것 같습니다. 여전히 가격대비 제품구성에 있어서 난이도가 있다는 것은 말을 하게되지만 워낙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군인만큼 (더불어 리부트된 세계관때문에 이쪽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되면서) 즐겨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이 스케일로 나가다보면 나중에 나올 그 몇몇 녀석들. 야크드나 마이티 시리즈이 어떤 형태로 구현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상징성을 가진 나이트 오브 골드 시리즈나 성단에서 가장 예쁜 그애들까지 어떤 형태로 나올지 궁금하고요.
모터 헤드 계열 레진키트에 대한 접근성과 함께 근래에는 조금 더 만들어보기 좋은 이쪽을 권장하는 일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조립이 쉬운 건담키트와 달리 이런저런 경험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쉬운 접근이 어렵다는 점때문에 어느정도 상급영역에 속한 분들에게 권하는 제품군이지만 은근히 쏠리는 분들에게는 확실한 재미를 알려줄 애들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