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으면 아무래도 자전거를 타고 나가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2015년 7월 1일은 역사적으로 자전거 사고를 2번이나 당했습니다.
어렸을 때 우유배달로 시작한 제 자전거주행사를 돌이켜봐도 큰 사고는 1번, 작은 사고 2번으로 근 수십년간 3번뿐이었는데 하루, 그것도 3시간만에 두번이나 일어나다니요!!
조금 더웠다고 해도 열은 안받아요. 그러나 그 사고 기록들을 보면 좀 그렇고 그렇습니다.
첫번째는 다마스 운전자가 자기 갈길만 보느라고 전면을 주시 안하고 쌩~~하고 오기에 저는 그냥 '설마' 했는데 그냥 들이받더군요.
자전거는 조금 날아가고 저는 몸을 피했습니다.
운전자 분이 나와서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저도 놀라기만 했고 자전거가 날아갔지만 뭐 비싼 자전거도 아니고 들어보니 조금 긁힌 것 외에는 별일이 없어서 괜찮다고 말하고 앞으로는 전방 주시 잘해주세요 라는 말만 하고 끝났습니다.
두번째는 내리막 커브길인데 뒤에서 자전거를 타던 아저씨가 "어어어어" 하는 소리를 내더니 그냥 제 뒤를 들이 받더군요.
자전거는 조금 나뒹굴었고 저는 충격받은 자전거를 앞으로 버리고 몸은 몇발 딛고 간신히 넘어지지 않았습니다.
내리막길이라서 잘못하면 데구르르 할 뻔 했습니다.
돌아보니 아저씨 안면이 붉은 것이 음주 주행이셨더군요.
미안하다는 소리 한마디 안하고 "거 참 거 참 내리막길인데...내리막길인데"를 말하시더군요.
옛날 성질같으면 뭐라하고 싸움이 났겠지만 그냥 종아리에 생채기가 나서 피가 조금 나는 정도로 끝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서 쓰러진 자전거를 주으러 가는데 "별일 없는 것 같으니 갈께요" 하고 슁~하고 도망가더라는………….
가끔 음주 주행자들이 충돌하거나 넘어지는 것을 강변 자전거 도로에서 본적이 있지만 제가 당한 것은 처음이기도 하고 크게 다친 것은 아니라서 넘어가지만 자전거가 좀 비싼 녀석이고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 돌바닥에 넘어져 여기저기 상처가 났더라면 어찌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카메라가 들어가 있는 백팩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잘못 굴러서 그쪽이 망가지기라도 했으면 상당히 난감했을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났던 큰 사고는 트럭 운전자가 부주의해서 제 자전거를 깔고 지나 가버린것인데 다행히 그때는 젊을 때라 자전거를 앞으로 밀고 몸은 뒤로 날려서 피했더랍니다.
자전거는 아작나고 훌쩍했던 경험이 있지만 몸은 안다쳤으니 다행이었습니다.
작은 사고도 주행중 체인이 날아가거나, 도로 중간에 있는 이상한 홈에 타이어가 끼어서 넘어진 정도인데 다 몸은 멀쩡했습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몸에 상처가 났습니다.
- 이 부분에서 은근한 자랑을 하면 트럭에 자전거가 박살 날 때를 제외하고는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쓰러진 적이 없습니다.
반사신경이 나쁘지는 않아서 넘어질 일이 생겨도 대부분 아슬아슬하게 몇번 발을 움직여서 쓰러지는 것을 넘기도 합니다.
물론 주의를 하고 달리는 것도 있지만 그렇게 속력을 내면서 데굴데굴 하지 않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큰 일이 날 수 없지요.
제법 큰 일이기는 한데 여타 다른 것보다 날씨 좋다고 술드시고 자전거 타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뭐라고 하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갈수록 날이 좋아지고 어제와 같이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가을 날씨 분위기까지 나니 기분이 좋다고 술 한잔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니 사실 제법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법 타시는 분들은 알아서 잘 조절하시고 안전주행을 하는데 대부분 어정쩡하게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이 시원한 강바람 맞으면서 음주하는 것에 즐거움을 두시고 다니시면서 제대로 된 안전수칙이나 주변상황, 자전거 핸들링도 못하는 상태로 돌아다니시면 많이 좋지 않은 꼴을 보게됩니다.
자동차 문화에서도 그렇겠지만 단속이 없이 그냥 기본 드라이버의 예의와 양심만으로 유지되는 자전거 길 운행에는 조심을 해야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뭐, 어느나라이건 오래 머물러있으면 다양한 경험을 하게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역시 어느정도의 상식선에서 자신의 취미생활이 영위되기를 바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