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SNS 상에서 로봇에 관련된 글을 보다가 과거에 써둔 포스트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름 어영부영 시리즈처럼 써둔 글인데 지금같이 네이버 블로그에 글 엮기 기능이 없었을 때 작성한 것이다 보니 모아서 보기 불편합니다.
게다가 2016년이 되면서 네이버 블로그에서 포스트 글 엮기 기능이 없어졌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다시 글 엮기를 하는 것도 이상하겠지요.
그래서 이렇게 네이버 블로그 링크 기능을 기반으로 한 엮음 글로 대신합니다.
본래 이런 발단은 1997~8년 사이에 홍콩에서 해외 취미인을 만났을 때 말했던 것이 시작입니다.
그때는 두 사람만 모아두고 이런저런 한국 로봇 애니메이션에 대한 감상을 떠들었는데 나름 어디에서나 공통으로 통하던 VHS 카피를 통해서 보는 시대가 이어지다 보니 굉장히 묘한 감상들이 나왔습니다. 특히 그 작품들이 나오던 시기의 한국, 중국, 일본 취미인들에 있어서는 묘하게 같은 시대를 살고 있어도 전혀 다른 시대를 경험하고 있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했지요.
나름, 정치, 사회적인 분석도 나오면서 이런저런 잡설이 늘어졌고, 이후 다시 그런 것에 흥미를 가진 해외 취미인들이 모일 때 몰아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결국 실현된 것은 2003년이고, 이후 (지금은 없어진) 메신저를 통해서 이런저런 채팅을 하면서 감상들을 계속 늘려갈 수 있었습니다.
이때 글들은 우선 블로그에 올려둔다는 것을 기반으로 대충 정리한 것이다 보니 좀 그렇기는 합니다.
나중에 이 글들을 바탕으로 다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를 잘 아시는 분들이라면 예상하시겠지만 이 시리즈 아닌 시리즈도 쓰다가 말았습니다.
조금 중~후반부터 흐지부지 해진 것도 있습니다.
이틀 연이어 로봇 애니메이션을 본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중간중간 생략하면서 넘어간 부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 친구들에게 동시통역, 변사를 하다 보니 뇌 산소가 많이 부족해져서 나눈 이야기들을 세세하게 기억하기 힘든 것도 있었다는 것이지요.
이후 다시 채팅을 통해서 이런저런 글들을 갈무리해두었지만 워낙 세월이 흐른 후에 이렇게 정리하는 글을 쓴다는 것이 의외로 귀찮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조금 다시 모일 때가 있어서 유명한 한국의 '우뢰매'시리즈를 비롯한 이런저런 작품 감상도 이어졌는데 북한 특촬영화 [불가사리]때문에 더욱 심오한(?) 취미담이 오갈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여전히 로봇이 나오는 애니메이션 장르에서는 '일본'이라는 특화된 생산국을 따라가기란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근래에 들어서 '볼트론'같은 형태를 빌어서 일본 내 작품이 해외에서 리메이크 되는 상황을 보면 이 장르가 가진 엔터테인먼트 요소라는 것은 어느 정도 많은 시대상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이런 글들을 모아서 제대로 한 포스트로 정리해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무~척. 긴 ~ ~ ~ ~ 포스트가 될 것 같지만요.
추기합니다.
아마도 모르시는 상태에서 접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자도 권해봅니다.
이 포스트 시리즈에서 말한 한국산 로봇 애니메이션 대부분에 대한 설명과 깔끔함 일러스타가 있으니 알고 보시면 더욱 재미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