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돌아다녀 본 여유를 생각해보면 참 시간이 맞아떨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기회가 있을 때, "뭐, 바로 갔다 오지" 결정할 수 있었을 때라는 것이 참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세계지도로는 좀 구분이 묘해서 두개로 나누었습니다.
월드 A 지도에 표기된 붉은 곳이 돌아다녀 본 곳인데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룩셈부르크나 뮌헨 같은 지역은 정말 이렇게 큰 배율 지도에서 제대로 표기하기 어렵거든요.
그러고 보니 이렇게 다녀온 나라 개수를 세다 보니 다녀온 나라가 23개인지 24개인지 좀 헷갈리기도 합니다.
사실 그래봤자 태반의 수는 유럽한번 다녀오면 금방 더해질 수 있는 숫자입니다.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은 접근도 못했기 때문에 여전히 아쉽다는 말을 하지요.
터키는 언젠가 날 잡아서 다시 가보고 싶은 지역인데 근래에 들어서 이래저래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것 덕분에 아쉽습니다.
모항공사 마일리지가 넉넉하게 남아있어서 어지간한 곳은 다 다녀올 수 있는데 말이지요.
나누어 놓은 월드 지도 B입니다.
그래 봤자 미국과 캐나다밖에 없지만요.
빨강 머리 앤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애드워드 지역 표기도 까먹었습니다만 친구랑 산간 코티지에서 머물렀던 지역도 정확하게 위치를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역시 표시가 안되어 있습니다. 곰도 실물을 보았던, 인상적인 지역이었는데 말이지요.
알래스카는 친구가 오로라 보러 갈 수 있다고 해서, 초심에 따라갔다가, 배터리 방전되어 오로라 사진 한방 못 남기고 온 추억 덕분에 에헤헤 하면서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어벙한 일이라고 하면 뉴욕은 그럭저럭 자주 지나간 편이어서 월드 트레이드 빌딩 같은 것을 찍어두지 않았는데 - 도심에서 찍으려면 좀 덜 예쁘게 나오니까요. 크루즈 타고 해변가로 나가거나 먼 곳에서 따로 찍지 않으면 그림이 안 나오거든요 - 설마 9.11테러가 일어나 무너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앞에서도 써두었지만, 여행을 갈 수 있는 건수, 타이밍이 왔을 때, 바로 하루 이틀 사이에 결정하고 이동할 수 있었다는 것은 나름 운에 속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그렇게 하고 싶어도 여유를 만들기 어려운 경우가 일반적이니까요.
물론 저도 일과 취미, 그리고 경험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행복한 취미인이라고 말을 하지만 역으로 지금에 와서 일이 아닌 형태로 나가보기 어렵게 된 것이 좀 아쉽기는 합니다.
결심만 한다면 몇 년 안에 수십 개국 다녀오는 것은 일도 아니라는 지금 시대이지만 정말 그런 결심과 함께 몸이 움직이기 어렵다는 것을 새삼 경험합니다. 참고로 저는 좀 적은 편입니다. 주변에 워낙 웬수 급 여행인들이 많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