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건의 [신데렐라 공주]
1963년 11월 25일 자로 나온 미문사 대여만화책 평화 시리즈.
이쪽은 순정만화 기반으로 알려졌는데 상당히 이런저런 일본 만화, 서양 동화들을 바탕으로 짜깁기를 잘한 작품.
스토리나 캐릭터가 연관되는 개연성은 적다.
물론 만보가 이 만화를 보게 된 것은 표지에 나온 공주가 멋졌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너무 급격하게 끝을 맺어서 좀 놀랐던 기억이 있다.
만보 주 ▶▷▶
물론 대부분의 이 시대가 그런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만 오리지널이라기 보다 대부분 어디선가 나오는 이야기들을 모아서 각색한 작품들이 많았다. 오리지널을 논할 수 있는 부분은 사실 80년대에 들어서도 직접 보기 어려웠던 것을 생각하면서 아쉬움을 표하기도 한다.
이미지 자료를 가져오고 있는 만화규장각 기록에 따르면 1980년도까지 약 3,600종에 달하는 대본 및 출판 만화들이 나왔다고 하는데 이중 순수한 한국산 만화를 구분하는 것도 나름 일이라고 하겠다. 아쉽게도 만보는 기억을 더듬어봐도 그 가운데에서 300여종 정도만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모든 것을 다 기록해놓기는 어려운 부분이 이쪽 한국만화 감상 DB이기도 하다.
실제 만보가 본 [철인 헤라클레스] 시리즈나 [북두칠성] 로봇 시리즈, '철인 제미니와 잠수함 로봇'같은 작품은 규장각에도 있지 않다.
이런 경우 대부분 해적 만화라고 할 수 있는데 데즈카 오사무나 요코야마 미츠테루, 나가이 고우의 작품들은 이상한 형태로 만들어져 대본소에 뿌려졌다. 표지가 엉성하거나 일본어 표기를 엉성하게 지우고 그 위에 식자를 해서 찍어낸 판들이 많았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일본어 표기가 나와있는 만화들도 많았다. 그림 위에 글자가 크게 먹어있기 때문에 지울 수 없었던 것도 있었지만 그림처럼 보이는 의성어나 폭발음 같은 효과 글자도 많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 또 다른 의미로서 남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한 몇몇 작품들은 표지만 보고 "아! 이것 봤는데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나중에 오리지널 일본 만화를 보게 되면서 그 기억이 덮어졌기 때문이다. 즉 내용이나 구성이 같은 것이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