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여행 패턴과 비교할 때 완전하게 다른 것이 있었습니다.
지금 시대 여행에 있어서 거의 필수 장비가 되어가고 있는 '와이파이 도시락'입니다.
사실 저는 이 장비를 개인으로써 사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제 블로그를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저는 개인용 폰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해외에 업무를 나갈 때는 대부분 회사가 단체용으로 구입을 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개인 신분으로 따로 구입해서 사용해본 적도 없고 활용도도 높지 않았습니다.
블로그에서 며칠 이상 포스트가 없을 때는 대부분 해외에 나가있는 때라고 보시면 됩니다.
해외 현장에서 포스트를 하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그럴 여유를 잡기 어려워서 - 가끔 시도는 해봤는데 제법 귀찮아요 - 이런 장비를 사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여러 가지 기준으로 볼 때 IT 적인 여건이 좋은 곳이고 이런 장비가 있으면 편하게, 동반할 아이패드 미니를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예약을 했고, 공항에 가서 제일 먼저 한 것이 이것을 수령하러 간 일입니다.
김포공항에서 출발을 하기 때문에 가서 확인해보니 제가 가본 적이 없는 쪽에 대여소가 있더군요.
이른 아침인데도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오가고 있어서 바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담당자와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어봤습니다.
사실 일을 하면서 좀 악랄해진 부분도 있어서 마음을 곱게 쓰자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경쟁 사회에서 타인에게 친절을 받아보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번 여행 때는 내가 남에게 친절할 수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연세가 있으신 분이 담당하고 계신 것을 보고 이런저런 말을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이후 공항관리인이나 티켓 담당자를 만나 이야기를 할 때도 무언가 모르게 친절하게, 부드럽게 말하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워낙 친절함과는 상관이 없는 시간을 오래 지내서 그런지, 마음이 따뜻한 시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이 이번 여행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을 합니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은 한번 밀리면 입국심사관리가 뭐같이 밀리는 것을 알고 있는데, 티켓, 수화물을 받아주는 담당자가 친절하게도 '패스트 레인'을 지정해주어서 제일 먼저 일본에 입국할 수 있었다는 것은 나름 행운이었지요.
심지어……간사이 공항 화물을 찾는 곳에서도 짐이 제일 먼저 나와서 운이 좋게 가장 먼저 나올 수 있었던 것도 나름 운이었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