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 가면 스카이라인, NEX라고 하는 공항 도심 특급열차가 있지요.
사실 오사카 도심과 연결된 라피트(特急ラピート, rapiito, rapi:t ) 열차는 기존에 있던 특급 열차와 시간적인 차이를 줄였다는 것과 해외 관광객을 위한 수화물 공간을 따로 장만한 구성. 그리고 디자인적인 재미를 통한 흥미 유발을 시켰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아이템입니다.
다만 저는 별로 탈 기회가 없었습니다.
오사카를 서울에서 직항으로 간 경우가 거의 없었고 대부분 일본 내륙 지방을 이동하는 경로에 오사카를 넣어 다닌 경우가 많다 보니 이 녀석을 타볼 일이 없었지요. 신칸센이나 고속도로 주행으로 지나간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간사이 공항으로 내려서 바로 교토로 가시는 분들은 '하루카'를 이용하십니다.
오사카 북쪽 우메다, 오사카역으로 가시는 분들은 일반열차보다 조금 빠른 특급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뭐, 현재는 라피트 특급이 공항열차 전용으로 따로 증설되어 있지만 사실 공항 비행기 착륙 시간과 이동시간을 이어봤을 때 어떨 때는 이동시간에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진 위판에 표시된 간판에 나와있듯이 라피트 공항 특급은 약 34분이 소요되고 일반 특급은 44분이 소비됩니다.
단, 라피트는 시간당 2회, 30분 간격으로 출발을 하고, 일반 특급은 15~25분 사이에 출발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시간대를 잘 조절할 수 있으면 오히려 일반 특급이 더 빠르게 도착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무척 일찍 나와서 보니 아직 10시 45분.
알아보니 다음 라피트가 11시 5분에 출발하더군요. 대부분 그것으로 결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셨지만 저는 일부러 30분 정도 나중에 출발하는 11시 35분 발로 잡았습니다.
오랜만에 왔으니 주변을 돌아보면서 좀 찍어야지요.
공항에서 난바까지 이동하는 시간과 그곳에서 숙소까지 가지는 시간을 보면 거의 40분 정도인데, 체크인이 3시부터인 곳에 그렇게 일찍 가도 좀 그럴 것 같아서요. 비까지 내리는 상황에서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기도 좀 그럴 것 같으니 그냥 주변이나 돌아봅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것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휴대용 와이파이 기기에 대한 여러 가지 홍보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제 이런 여행 스타일은 어느 정도 공통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혹시나 해서 적어두는데 공항에서 나와서 보면 바로 매표소와 안내소, 그리고 열차 출입구가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이미 예매권을 가지고 왔기 때문에 교환만 하면 됩니다.
뭐 가격차이가 그렇게 크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저런 편의상 할 수 있는 것은 한 번에 해두면 좋지요.
매표소 바로 건너편에 열차 출입 게이트가 있습니다.
대부분 오사카 시내로 가시는 분들은 난바까지 가시지요. 여기서 교토나 다른 지역으로 가시는 분들은 다른 게이트를 사용하시지만 저는 뭐 이쪽입니다. 난카이(南海)선은 일반과 특급, 그리고 이 라피트 열차선을 가지고 있고 제법 많이 운용됩니다.
시간은 널널하게 40여 분 후에 출발하는 것으로 표를 끊었으니 멍 때리면서 주변을 돌아봅니다.
이날 기온은 말 그대로 전형적인 고온다습입니다.
기온이 16~17도나 되더라고요.
한국에서 출발할 때는 제법 추운 날씨였는데 오사카에 도착하고 보니 덥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가을 시즌입니다.
단풍 장식도 해놓은 것을 보면서 터미널 쪽을 돌아봅니다.
그러고 보니 전에 단풍이나 꽃 장식을 해두었을 때 본 기억이 있습니다.
과거에 찍어둔 사진과 비교하는 포스트로 써볼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워낙 과거 데이터가 많아 정리하는 것을 포기,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이쪽은 진짜 단풍입니다.
비가 와서 단풍잎들이 떨어졌더라고요.
아까보다는 빗줄기가 약해졌지만 여전히 뿌연 하늘이다 보니 예쁜 사진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난카이 스테이션 입구 옆에는 이렇게 관광정보지가 무료로 배포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세 장 다 들고 왔습니다. 코베, 나라, 교토 관련 여행정보가 담겨있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일본어가 되는 이상, 이런 사소한 것들은 전부 챙겨봅니다.
아무리 인터넷 정보가 빠르다고 해도 현지 소식을 바로바로 접하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동할 때마다 현지 안내문이나 전단지 등을 대부분 챙겨봅니다.
게이트 안에 들어서면 아래쪽으로 가기 전에 이 녀석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에도 생각을 했지만 상당히 묘~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라피트 맨. 마스코트입니다.
오사카 지역 신 공항, 지금의 간사이 공항을 만들면서 동시에 기획된 전용 열차 디자인과 함께 등장한 녀석인데 의외로 이 녀석 평은 좋지 않습니다. 폼도 어정쩡하고 결코 멋지다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그렇지요.
뭐, 그래도 라피트를 타는 기념으로 찍어둡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핵심은 이게 아니라 열차 그 자체입니다.
내려가보니 11시 5분 출발 편이 대기 중이었습니다.
저는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찍으려고 일부러 35분 편을 선택했거든요.
공항에서 난바까지 35분 만에 가는 제법 빠른 특급입니다.
무엇보다 일반열차, 특급과 다르게 공항열차답게 대형 캐리어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가지고 있어서 편하다고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일반열차에서는 대중교통으로서 이용하는 일본인들과 함께 섞여서 이동을 하기 때문에 큰 캐리어를 가지고 다니는 분들과 이런저런 불편함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그냥 이런 특급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상징적인 얼굴 모양을 가지고 있는 라피트는 나름 한번 타볼 가치를 느끼게 해줍니다.
운행시간이 좀 짧아서 아쉽기는 하지만 독특한 디자인을 가진 개성적인 아이템이라고 하겠습니다.
맞은편 라인에는 일반열차 특급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탈 11시 35분발 보다 빨리 난바에 도착하는 열차입니다. 이른 시간이라서 거의 사람이 없습니다.
꼭 라피트를 탈 필요가 없고, 시간과 돈을 절약한다는 의미로 본다면 이것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출퇴근, 주말 시즌에는 상당히 많은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어린아이나 큰 짐을 가지고 타시는 분들은 좀 고생을 각오하셔야 합니다.
라피트 대기라인과 일반 특급열차 대기 라인 사이에는 이런 휴게장소가 있습니다.
좌석도 좀 많이 배치되어 이는데 다른 일반열차 라인 쪽에는 이런 대기실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특급과 라피트가 있는 라인이기 때문에 설치되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촬영은 아이패드입니다.
이때 처음 한국에서 가져온 와이파이 도시락에 전원을 넣고 아이패드로 페이스북에 글을 써두었습니다.
제가 탈 애가 왔습니다.
뭐, 별반 다른 것은 없습니다.
디자인 모티브는 철인 28호와 비슷하다는 것 때문에 28호 열차라는 애칭도 있지만 기종은 난카이 50000계열 전통차로 외형 일부만 다른 형태입니다.
역시 페이스북에 포스트 하려고 찍은 아이패드 사진입니다.
아무래도 특이한 창문 구성과 내부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어서 재미있는 느낌을 전달합니다.
드디어 구글맵을 활용해봅니다.
확실히 바로바로 제 위치를 찾아서 이동경로가 표시되는 것을 보면서 재미있었습니다.
배낭여행족에게는 별로 효율이 좋지 않다는 것 때문에 은근히 한번 타고 마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뭐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계속 이 녀석을 타고 다닐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짐이 있는 분들에게는 전용 짐칸이 마련된 열차라는 것은 좋지요.
사진에 보시다시피 오전 중이고 평일이기 때문에 일반 특급을 이용하는 것이 편할 수도 있습니다.
비용도 줄이고, 별다른 부담이 발생하지 않으니까요. 그래봤자 겨우 10분 차이일 뿐입니다.
뭐, 사진을 찍기 편한, 큰 창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플러스 요인이기 때문에 라피트를 선택하는데 날씨가 우중충해서 좀 그렇기도 합니다.
스카이라인이나 NEX라면 좀 꾸벅거리면서 졸기라고 하겠지만 이것은 35분 만에 도착을 하기 때문에 졸 틈도 없습니다.
그런데!
달리는 도중에 갑자기 햇살이 비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빠르게 이동하는 것도 있지만 구름이 지나고 비가 그친 후에 해가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번에 아이패드에 설치해둔 야후 날씨 앱을 기동시켜보더라도 오전 중에만 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흐리다고 나오네요.
가끔이지만 비가 내리고 맑게 갠 하늘 색깔이 예쁘게 잡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시나 오늘이 그런 날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어보게 됩니다.
고속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하나둘씩 어두운색을 가지고 있던 비구름이 멀리 지나치고 맑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조금씩 나오는 것을 보면서 기분이 업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역시 여행의 친밀한 동반자는 날씨, 좋은 날씨입니다.
오사카, 난바에 도착할 때는 편하게 주변 경관을 돌아볼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