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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Japan

좁지만 시끌벅적 센니치마에(千日前) - 11·15


앞서 이야기했듯이 닛폰 바시 지역을 거쳐서 숙소에서 왼쪽으로 꺾어지면 센니치마에(千日前) 아케이드 지역이 나옵니다.

이곳은 지금은 명문 쇼핑 관광지로 자리를 잡은 난바 파크, 난바 시티와도 연계되어 있고, 이 지역은 지하철, JR선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교통에 있어서도 무척 접근성이 좋습니다.

게다가 북서쪽으로 살짝 올라가면 바로 그 유명한 쇼핑과 먹다가 쓰러진다는 도톤보리가 나옵니다.

생각 없이 걸어가면 약 10~15분 정도 코스인데 그 안에서 굉장히 많은, 다양한 관서지역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어서 여행객들은 많이 좋아하시지요.



닛폰 바시 난산거리(なんさん通り)를 지나가면 말 그대로 좌측에 덴덴 타운, 우측에 센니치마에로 환락의 열정이 넘치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 정면에는 난바 시티가 보이지요.



측면으로 빠지면 근래에 많은 분들에게 어필하는 도구야스지(道具屋筋)입니다.

기본적으로 여러 장사, 조리, 주방용 도구를 팔고 있는 곳으로 과거에는 전문 주방용품을 구입하는 곳 중 하나로 큰 각광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직은 경제사정이 어려웠던 우리나라 사정상 전문, 프로 장비를 구입하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이곳은 정말로 중요한 장소였습니다.

실제 이곳 센니치마에 아케이드(거대 시장)는 오사카의 주요 오락, 환락가로서 시작되었고 이후 여러 사정을 거쳐서 지금과 같은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만 해도 한국은 아직 자리를 잡을 수 없었던 전문장비들을 몰아서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서 서울과 인천, 부산지역에서 넘어온 보따리상들이 수도 없이 지나다닌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그 전통과 역사가 남아있어서 관서지역의 유명 제품들을 어지간해서는 다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신세카이 지역에서는 유명 음식점들이 탄생해 전국으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는데 센니치마에는 전문 도구상으로서 매력을 더하게 됩니다.



때문에 저는 재일교포 분들과 이런저런 곳을 돌아본 추억도 있는데 지금은 독립한 브랜드들이 많아져서 전문상가로서의 입지와 함께 관광지로서 가져가는 매력도 커졌다고 하겠습니다.

저도 가끔 부탁을 받아서 몇몇 것들을 구입해간 적도 있었지만 주방용품 가운데 요리 칼과 자기, 젓가락, 칠기 제품은 언제나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 중 하나입니다.

주방도구는 조금 관심을 가졌지만 대부분 독일에 갔을 때 몇 개 장만한 이후로는 따로 구입을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장사의 매력을 그윽하게 담고 있는 장소로서 이름을 날린 센니치마에는 본래 예능을 보여주는 연극, 영화관을 기반으로 오락의 전당으로 유명해집니다. 저는 1991년부터 일본을 다녔기 때문에 이전 모습은 모르지만 본래 이 주변은 10개가 넘는 극장, 연극 공연장이 몰려 있어서 말 그대로 놀라운 즐거움이 모여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버블경제 이후로 21세기까지 이어지면서 없어진 극장만 10개라고 합니다) 아쉽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센니치마에는 그 이름에 걸맞은 매력적인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낮에만 돌아다녔는데 이번에는 좀 늦은 시간, 비가 그치고 묘한 노을이 깔리고 있는 시간대에 돌아다녀 볼 수 있었습니다.


센니치마에라는 이름의 유래는 서쪽 난바 지역에 있는 호센지(法善寺)와 치쿠린지(竹林寺)에서 매일같이 염불이 울리면서 그것을 천일 염불이라고 부르면서입니다. 그 호센지 앞쪽에 생긴 환락 거리가 지금 시대의 센니치마에로 연결되었다고 합니다.



전통적인 사우스로드 센니치마에는 가구를 비롯하여 장식 도구를 전문으로 팔고 있는 거리라는 것을 자랑합니다.

어떤 전문성을 가진 점포들이 이렇게 전통을 이루어갈 수 있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2007년에는 도구야스지가 아니라 닌교쵸(人形町)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전문거리의 매력을 알아볼 수 있었는데 꾸준히 발전과 전통을 동시에 이루어나가는 지역으로서 보는 재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과거에는 이곳에서 이름을 날린 업체가 독립해서 유명 브랜드 업체가 되어 전국구 지명도를 통해 체인점으로 진화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난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여러 점포들은 꾸준히 경쟁을 하고 있고 몇 년 단위로 대단한 확장세를 보여주지요.



아케이드가 근대화되면서 지금 우리가 보는 현재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사실 이 모습도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중반, 그리고 지금 시대가 조금씩 다릅니다.

특히 오사카는 장기화된 경제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시, 도 단위의 확장을 대단위로 했는데 유명 아케이드들을 적극 지원하고 간판과 안내판들을 전면 교체하고 새로운 아이디어, 면세 대책, 관광특구 확장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합니다.

오사카의 극적인 변화는 새로운 국제공항 개설과 함께 기존 관광지 확장 대책인데 기존에 있던 코베, 교토, 나라 지역의 연결성을 좋게 하고 더불어 해외 관광객에 대한 혜택을 대폭으로 늘인 점입니다.



물론 오사카는 일본에서도 유명한 지역이지만 '장사꾼의 거리'라는 모습이 활기차고 매력적인 구성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너무 돈만 밝힌다는 식으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한다는 식의 전통성은 확실히 여타 지역에서 볼 때는 조금 무서워 보인다는 인식도 만들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은근히 땀 흘리면서 노력하는, 장사를 위해서 어떤 노력이든 잔뜩 한다는 것은 지금 시대와 다른 것이면서 또 상통하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비꼬아 뱅뱅 돌다가 다시 센니치마에 정문 쪽으로 나오면 그 유명한 일본, 관서의 명문 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는 다카시마야(高島屋)가 보입니다.

원조 포목상은 1831년에 시작되어 일본을 대표하는 백화점으로 그 위용을 자랑하게 되었는데 근대적인 백화점과는 다르게 관서, 오사카를 대표하는 백화점 본거지로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는 곳입니다.



참고로 이 지역을 다카시마야 스퀘어라고 부르는데 사진에 나오지 않은 빅카메라(ビックカメラ) 난바점과 센니치마에, 토호 극장 등과 함께 이 스퀘어는 밤거리에도 여러 청춘들이 몰려와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조금만 걸어가면 도톤보리가 나오기 때문에 이런저런 청춘의 불꽃들이 이글거리는 것을 만나볼 수 있기도 합니다. 특히 주말에는 정말 대단하지요.



더불어 근래에 와서는 해외 관광객들의 모습이 엄청나게 많이 늘어간 곳이기도 합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간사이 공항에서 오는 전차역이 이곳에 붙어있기 때문입니다. 예, 난바 역입니다.

난카이와 지하철, 한신, 한큐 등 거의 관서를 대표하는 모든 역들이 이곳을 지나고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중심지입니다.



덕분에 관서, 오사카 남부 지역을 관광하시는 분들에게는 절대적으로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보니 순식간에 숙박업체들이 늘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사실 여기서 북쪽으로 코스를 돌려야 했지만 저는 일부러 내려와 남쪽으로 이동을 합니다.

날씨가 흐린 탓에 일찍부터 조명이 들어오면서 하늘 느낌과 색깔들이 예쁘게 다가오고 있었거든요.



센니치마에 골목길들은 무척 좁지만 우리나라 인사동 골목처럼 여러 점포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서 은근히 맛난 집들이 많습니다. 해외 관광객 대책으로 영어나 중국어, 한국어를 하는 점원이나 메뉴판들도 준비하고 있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서 젊은 분들에게 도전적인 즐거움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미도스지(御堂筋)라고 불리는 오사카 남북을 관통하는 중앙도로를 중심으로 거대 오피스 건물들이 들어섰기 때문에 그곳에서 유입되는 회사원 회식으로도 많이 애용되는데 도전적인 젊은 요리인들이 자신의 매력을 뽐내는 지역이지요.

참고로 이 지역들은 현재 우라난바(裏なんば)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불리면서 의욕적인 신규 점포들이 계속 들어오는 곳으로도 유명하지요.



다시 남쪽으로 방향을 튼 이유입니다.

밤하늘 색이 예쁘지요. 이런저런 느낌을 담아보다 보면 어떤 날씨, 어떤 때가 예쁠지 조금 예상을 할 수 있는데, 은근히 조명 색이 강하지 않은 오사카의 거리와 함께 멋진 느낌을 담을 수 있습니다.


게 다 가.

아까 숙소로 들어가면서 편의점에 들러 구입을 한 관광책자를 보고 이 주변 난바 파크에서 일루미네이션 쇼가 있다는 정보를 체크했기 때문에 그것을 보러 간 것입니다.



제가 도착한 시간은 본래 조금 더 밝아야 하지만 비가 오가면서 어두워진 것도 있어서 미묘한 밝기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정규 일루미네이션이 시작하기 조금 전에 도착해서 주변을 돌아보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알아보시겠나요?

빛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고급 호텔인 스외소 난바(일본식 발음만 따지면 그냥 스위스 난바)호텔 주변은 오사카 남부지역을 대표하는 개 멋스러움이 깔려있습니다.

쇼핑을 비롯하여 다양한 매력도 있는데 어느 정도 놀고먹을 수 있는 분위기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연인, 가족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지역이라고 하겠지요.

그런 지역적인 역할도 있다 보니 굉장히 다양한 화려함을 보여주지요.


사실 이곳에서 쇼핑을 할 목적도 있었기 때문에 더불어 에헤헤 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난바 파크 상층 지역에서 보여주는 일루미네이션인데 다른 5~6층 지역에서 쏘는 라이트와 함께 다양한 재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복합적인 건물 내 구성인데 제법 계산된 조건과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예쁘게 잡기 어렵습니다.

이날 날씨가 조금 변덕스럽고, 무엇보다 바람이 강해서 영상 12~18도 사이를 오가는 오사카 날씨였지만 은근히 추워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그냥 조금 따스한 정도였지만 오사카 분들에는 확실히 쌀쌀맞은 매력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이곳을 비롯해서 판타지, 크리스마스를 의식한 페어리 분위기 나는 것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그것을 전부 담아두지는 못했습니다. 패턴을 전부 알아보면서 이동을 하려면 한 20~30분 정도 주변을 돌아보면서 체크를 해야 하는데 그럴 정도로 여유가 많은 것은 아니었거든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곳 난바 파크는 먼저 형성된 유명 아케이드 센니치마에 + 다카시마야 스퀘어를 확장시킨 형태로 등장한 것인데 그 일 단계가 '난바 시티'였고 다음이 이 난바 파크입니다.

시티는 기술적인 부분과 기능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파크는 조금 디자인과 열정을 함께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보기가 좋습니다.

더불어 은근히 쉽게 접근할 제품군도 판매하고 있어서 이곳으로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본래 목표를 한 것은 '지갑'이었습니다.

약 15년 정도 애용을 한 지갑에 좀 터져 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나름 브랜드 제품이고 가볍고, 동전지갑이 있어서 꾸준히 사용하는 애입니다만 역시 활용도가 높았던 만큼 조금 많이 고생을 했다고 하겠지요.

참고로 사용하는 지갑은 3개가 있는데 그중에서 제일 만만하게 사용하는 이유는 싼 제품이라서 그렇습니다.

해외에서 있어 보이려고 너무 비싼 지갑 들고 다니면 좀 그렇고 그런 경우가 있거든요.

명품급에 속하는 지갑도 있지만 이쪽은 너무 크고 무거워요.

게다가 금속부품까지 달려있어서 말 그대로 뽀대용 지갑이다 보니 딩가딩가 여행에서는 사용을 안 하지요.

여기에 해외여행에 있어서 발생하는 동전들을 수납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코인 포켓이 필요하거든요.


일본에 왔으니 당연히 일본에서 파는 지갑에 관심을 두게 됩니다.

간단하게 검색해보니 이 제품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노이 인테렛세(Neu interesse)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메타(Meta)라는 녀석입니다.



일본 브랜드로 나온 제품군 가운데 특징적인 제품군은 많습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브랜드가 가죽제 품군에 있어서 놀라운 역사와 만만치 않은 디자인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반해 일본 브랜드들은 차분한 지갑, 가죽의 단정함. 그리고 조금은 특징이 있는 개성을 보여주는데 이 브랜드가 눈에 들어온 것은 소재의 선택과 색 마감이었습니다.



기본 구성이 깔끔한 것도 그렇지만 색상이 제가 좋아하는 실버~입니다. 에헤헤.

그리고 가격도 싼 편에 속합니다.

일본 제품군에서 고급 가죽을 사용하고 마감이 아주 훌륭한 제품군은 상당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 제품은 세련된 모던 디자인에 막 써도 될 것 같은 매력이 있어서 음하하하 했지요. 게다가 제법 인기도 있는 브랜드라서 그런지 난바 지역에서도 이 난바 파크에서 취급하고 있는 점포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들렸더랍니다.

언제나 한가지 이유 이상 목적을 두고 이동을 하기 때문에 사진도 찍고, 주변도 돌아보면서 쇼핑도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 난바파크 점포에서 이 제품은 판매 하고 있지 않더라고요.

제법 괜찮은 여타 브랜드들과 함께 전시, 판매를 하고 있었고 점원도 친절했지만 이 제품에 쏠린 제 감각을 어찌할 수 없어서 결국 구입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다시 밖으로 나와서 다시 일루미네이션들을 돌아봅니다.

아까와는 다르게 밤 기운이 훨씬 강해졌기 때문에 훨씬 색이 진해진 맛도 있지만, 노이즈도 많이 발생합니다.

삼각대라도 들고 갔다면 조금 상황이 달라졌겠지만 완전 손각대에 덜렁덜렁 가벼운 차림으로 왔기 때문에 별 수 없이 ISO 박박 올려서 찍을 수밖에 없지요.



뭐, 요정의 세계와 뽠따지를 기반으로 한 구성을 보여주는데 아까보다 훨씬 빛이 주는 매력이 강하기 때문에 지나가는 분들이 다들 한번 씩 폼을 잡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까보다 찍기 더 어려워졌습니다.

저도 조금 고생을 했는데 찍을 방향이 괜찮으면 주변 바람이 좀 강하게 불어오더라고요.



자, 난바 파크 입구입니다.

관광객이라고 해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일루미네이션과 쇼핑, 그리고 먹을 것을 통한 접근에 있어서 좋은 곳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오사카 지역 명물 스시 체인점인 '다이키 스이산'입니다.

관동에서는 '츠키지'를 기반으로 한 유명 체인점들이 활약을 하고 있는데 관서에는 이 다이키와 같은 수산업체가 크게 흥행을 하고 있습니다. 기반이 든든한 것도 있지만 관동지역이 제법 고생을 하게 되면서 지금은 은근히 관서지역 스시에 대한 이해관계가 더 좋아지고 있다고 하겠지요.


저는 깊어가는 이 밤을 걸어서 도톤보리, 유명 아케이드, 그리고 도큐핸즈까지 가보게 됩니다.

물론 사진도 찍고, 앞서 말한 지갑을 취급하는 곳이 도큐핸즈였기 때문입니다.

첫날부터 좀 많이 걷는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뭐 첫날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계속 이동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