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야기했던 대로 오늘의 쇼핑 목록은 지갑이었습니다.
조금 급하게 알아본 것도 있지만 한번 쏠린 것은 구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속 이동을 합니다.
난바 역 주변은 상당히 아기자기한 골목이 많아서 낮부터 밤까지 돌아보면 재미있는 곳이 많습니다.
다만 일본어만 통용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사소한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어가 잘 되지 않는 분들은 좀 지나다니기 어렵다는 평가를 합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국의 유흥지 밤과 달리 일본은 굉장히 도시 정경, 밤정경이 어두운 편입니다.
조명이 약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조명 밝기 제한 때문에 한국 도시 밤거리와 달리 굉장히 어둡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도심, 뉴욕이나 파리와 비교해봐도 확실히 일본 도심은 은근히 어둡지만, 그것이 크게 비교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큰 거리도 그렇기 때문에 좁은 골목은 더 어두운 편입니다.
반면 큰 아케이드 입구를 비롯한 상점 내는 상당히 밝아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오가는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환한 전등이 비치는 이 큰 길목만을 우선으로 지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나라의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물론 친숙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어와 중국어가 자주 들리는 것은 결코 자신의 귀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은근히 보면 나라별로 억양이나 특징이 있어서 재미있기도 합니다.
에비스바시스지(戒橋筋)는 제법 긴~ 아케이드가 연결되어 있는데 오사카 3대 라인이다 보니 (미도스지, 에비스스지, 닛폰 바시) 상당히 연결성이 좋습니다. 좌우로는 도톤보리, 북남으로는 닛뽄, 에비스, 신사이바시 등이 주욱 연결되어 있어서 쭉 이어지는 즐거움이 좋습니다.
골목 좌우로도 다양한 점포들이 있는데 메인 거리가 상점이라고 하면 이쪽은 주로 음식점과 주류 점포가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도 몇 번 여기저기 둘러본 기억이 있지만 워낙 상업 격전지역이다 보니 오래 버티는 점포가 의외로 적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물론 오래 버틴 점포는 그만큼 전통과 신뢰, 그리고 맛과 즐거움을 선사한 곳이라는 이야기겠지요.
이런 것 때문에 오사카 도톤보리 지역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는 전국 어디에 내놓다고 살아남는다는 농담 아닌 농담이 있습니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츠보라야'나 '오사카오쇼', 오른쪽에 보이는 '간코스시'등은 은근히 신구 시대의 점포로서 꾸준히 각축을 벌인다고 하겠습니다.
더불어 도쿄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인상적인 간판들이 많다는 것도 관광에 있어서 재미난 접근이라고 하겠습니다.
'신사이바시스지(心齋橋筋)' 입니다.
사실 이렇게 표현하면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출퇴근하는 샐러리맨들의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 시간대입니다.
참고로 아까부터 보이는 '스지(筋)'라는 표현은 지도로 볼 때 남북을 가로지르는 형태로 도로를 말합니다.
오사카는 크게 북(北) 우메다, 남(南) 난바로 지칭을 하는데 그렇게 남북을 가로지르는 몇몇 라인이 주요 관광, 행정, 상업의 중심지로 자리를 잡고 있고, 지도사 동서지역을 가로지르는 도로 라인이 주로 교통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일본 전체 지역 중심에 있기 때문에 좌우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선들이 좌우를 중심으로 발달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참고로 일반적인 것은 아니지만 토오리(通り)로 표기되는 지역은 남북보다 동서로 연결된 도로를 중심으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사이바시스지를 넓게 둘러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근래에는 저 사론 파스 간판이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보여준다고 하겠지요.
사실 더 유명한 것은 반대쪽입니다.
뒤를 돌아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예, 그 유명한(^^) 구리코(glico : 글리코 : 일본 제과업체) 간판이 있습니다.
덕분에 같은 장소에 있지만 한쪽 방향은 출퇴근하는 샐러리맨들의 모습만 잡히지만 이쪽 방향은 관광객들이 주를 이룹니다.
아주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지나면서 저 간판을 배경으로 찰칵 찰칵을 하고 계십니다.
영원한 오사카의 캐릭터 상을 부여받은 구리코 맨이지요.
신사이바시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역시 다양한 상점가들이 있습니다.
이쪽 소에몬쵸는 지금과 다른 모습이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환락가로 정착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이쪽으로 온 이유는 바로 이 '토큐핸즈'때문이었습니다.
제가 구입하려고 한 그 지갑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는 또 다른 가까운 곳이었거든요.
다만 여기서도 그 제품은 볼 수 없었습니다. 질이 좋은 고급 가죽으로 마감된 제품은 볼 수 있었지만 제 취향에 맞는 그 특이한 구성이 아니다 보니 결국 여기까지 와서 헛발질을 했다고 하겠습니다.
결국 이 제품을 찾아보는 것은 며칠 후에 오사카역 주변을 돌아보거나 도쿄 쪽으로 이동한 후에 찾아봐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다시 신사이바시쪽을 지나서 남쪽으로 내려옵니다만, 살짝 방향을 바꾸어 옆으로 빠집니다.
이유는,
핀은 일부러 날렸습니다. 분위기만 볼 수 있으면 될 것 같아서요.
예, 만다라케가 이쪽으로 이동을 했거든요. 좀 동떨어진 곳에 생겼다는 평가도 있지만 전보다 훨씬 넓어진 면적을 보면 좋은 선택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덴덴 타운에서 만다라케가 안 보인다고 섭섭해하시는 분들 가운데 이쪽으로 이동한 것을 모르시거나 조금 동떨어진 지역에 있다고 해서 안 가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여전히 가볼 만한 취미 영역 중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여전히 만다라케는 일본을 대표하는 취미문화계의 한 축으로서 많은 가격대의 중심을 결정하고 있는 곳답게 꾸준히 멋진 매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취미적인 접근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꾸준히 찾아볼만한 곳이지요.
이쪽 골목은 은근히 유명한 먹자골목으로 대규모 상점가와 달리 신규, 소규모 점포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대부분 1000엔대 미만에 속하는 간단한 음식, 특징이 있고 가급적 빨리 만들어지는 음식들이 은근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술을 즐길 수 있는 바, 전통음식점, 소규모 상점 등이 잘 연결되어 있어서 재미있지만 살짝 도톤보리 외곽이라서 관광객들은 거의 없고 일본인들이 주를 이루는 곳이라고 하겠습니다.
대표적으로 유명한 오사카 관광지 도톤보리 지역이지만 그 지역도 수로를 따라 이동해 보면 지역에 따라서 많은 차이를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도톤보리의 중심으로 여겨지는 에비스 바시 지역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너무 붐벼요. 그래서 저는 대부분의 주변 사진을 이렇게 다른 지역에서 바라보는 형태로 찍어둡니다.
비가 그친 후라서 조금 하늘색이 그렇고 그렇지만 찍기에는 좋습니다.
2010년대 전후로 관광지로서, 면세지역 강화, 확장으로 인해 다양한 외국 관광객을 유지하면서 급변하고 있다는 소리도 있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곳입니다.
도쿄나 교토 지역과는 확실하게 다른 오사카 다운 매력이라고 말을 할 수 있겠지요.
이동경로는 대략 이렇습니다.
중간에 몇번 옆길로 빠졌기 때문에 조금 더 구경하면서, 먹으면서 걸었지만 걷기만 하면 30여분이 안걸리는 약 3Km거리를 3시간 정도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전에 이야기한 다부야와 같은 티켓이나 상품권, 제품들을 할인해서 파는 곳입니다.
이곳에 들린 것은 당연히 '전 일본 마칭 콘테스트' 티켓이 있을까 해서였습니다.
가끔 흘러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 티켓을 만나볼 수는 없었습니다.
반면 인터넷에서는 여전히 고가에 거래되고 있더군요.
저녁은 일부러 이 아이템을 먹어보기 위해서 코스를 약간 돌아서 지나갔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로열 호스트'입니다.
기본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체인점이지만 언제나 다양한 제품군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지요.
저도 90년대에는 많이 애용했지만 근래에는 잘 가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잡지에 이렇게 일본 파미레스(패밀리 레스토랑의 일본식 줄임말) 체인점 음식 햄버거 분야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더라고요.
그래서 시켜서 먹어봤습니다.
맛은 기본적으로 검은 돼지와 흑우고기를 잘 배합해서 만든 햄버거(그래서 구로구로(黑黑) 버거)라는데 잘 구워져서 쥬시 한 매력이 좋았습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구로구로 버거' + 이것저것 된 것인데 영수증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정확한 메뉴 명칭을 기억하지 못하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맛이좋았고 무엇보다 함께 한 겨울 기간 한정 맥주가 맛있어서 좋았습니다.
본래는 한번 들러볼 심산이었지만 비도 오고 지갑 구입 때문에 이곳저곳 들러보는 바람에 가보지 못한 '난바 힙스(HIPS)'입니다.
특이한 디자인으로 화제를 불렀던 엔터테인먼트 빌딩으로 파친코와 가라오케, 주점, 골프연습장, 볼링장 같은 다양한 즐거움을 즐길 수 있게 된 곳입니다.
도톤보리와 난바 역 사이에 있기 때문에 은근히 안 보려야 안 볼 수 없는 특이한 건물이라서 많은 분들의 주목을 받는데 입구 쪽부터 좀 시끄러운 파친코가 있어서 바로 나오는 분들도 있지요. 가운데 특이한 모양을 한 곳 중심에는 오락시설이 있는데 저도 아직은 타본 적이 없습니다. 은근히 난바 지역을 돌아보는 정경이 좋다고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오사카 거리 구성은, 그렇게 밝지 않지만 다양한 지역 특색을 담고 있지요.
가끔 제가 카메라를 들고 이상한 방향으로 찍는 것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이런 것들을 좋아해요.
도시, 거리의 소품이라고 일컬어지는 가로등입니다.
전봇대를 비롯하여 가로등, 도로 정경. 술집, 건축현장, 이런 것은 시간이 지나서 보면 굉장히 다른 것을 보여주거든요.
이 등 디자인은 과거에 봤을 때와 달라져 있었는데 전에는 백열 전구타입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부분 LED 등으로 바뀐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전등보다는 그 디자인이 매력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각도를 잡아 보면 별것 아닐 수도 있겠지만,
조금 각도와 주변 경치를 이어보면 재미있는 매력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도쿄 중심지와는 다른 매력, 거리 풍경이 있어서 좋아하고 있습니다.
특히 평일과 달리 주말에는 은근히 열정적인 개성이 있지요.
사진 찍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있어서 특징 있는 오사카 정경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위 사진들은 한 번씩 들러본 곳입니다.
간단하게 들러서 한입 먹어본 곳이지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일본 오사카는 먹다가 쓰러진다는 오사카 도톤보리 지역이다 보니 한두 번씩 들러봐도 순식간에 배가 차오릅니다. 다행스럽게 이곳저곳을 걸어 다녔기 때문에 배도 고팠고 적당히 한두 개씩 먹어두기에 편했습니다.
다만 좀 늦은 시간에 왁자지껄한 분위기이다 보니 먹은 것들을 찍어두기에는 좀 그렇고 그랬습니다.
은근히 '닭요리'가 많았는데 이번에 목표를 잡은 관서지역 넘버원 야키도리(닭구이)집을 들러보기 위한 전초전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씻고 아까 구입해서 잠깐 본 '간사이 워커' 를 다시 차근차근 돌아보면서 밤을 넘깁니다.
이 책자 말고 '겨울 시즌' 책자도 있었지만 이 책자 타이틀이 '올해 봐야 할 교토 나라 단풍 30경'이었기 때문에 음하하하하면서 손에 들었습니다. 책을 겨울시즌까지 포함한 2권 다 구입할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괜히 마음 아플 것 같아서 가을 시즌, 단풍 특집이 나온 이 책자만 구입해서 차근차근 읽어보면서 내일은 어디를 돌아볼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렇게 일본 딩가딩가여행 첫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11월 15일에 있었던 여행 포스트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심심하면 읽어보세요.
공항에서 처음 한 일. 와이파이 도시락 수령 - 11·15
변함없지만 변한 곳이 많은 동네 덴덴 타운 -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