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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Japan

나라 도다이지(東大寺) - 11·16

일본 나라 지역에서 도다이지가 가지고 있는 위상이라는 것은 상당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8세기 전반에 세워진 이 절은 화엄종 대본산(華厳宗大本山) 사원으로 금광명사천왕 호국지사(金光明四天王護国之寺)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고 합니다.

실제 어떤 의미에서는 이 절 자체보다 이 절을 상징하는 대불상이 '나라의 다이부츠(奈良の大仏)'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하겠습니다.

본격적으로는 이 대불상이 모셔진 중앙전을 금당(金堂)으로 부르고 좌우에 추정 높이 약 70미터에 달하는 7중탑(七重塔)이 동서 좌우에 건축되어 있어서 그 장관은 말로 할 수 없는 대단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중세기에 들어 큰 전화를 겪는 바람에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고 그때부터 남아있던 것은 '연화좌(蓮華座)'로 불리는 석조 받침대 일부만 남았다고 합니다.

그것을 중심으로 에도시대에 들어선 18세기에 다시 재건한 것이 지금의 모습인데 이때도 금당의 크기는 당시 크기의 60% 정도로 축소해서 재건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의 수많은 불교 종파에 있어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이곳은 꾸준히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곳이었고, 알찬 관리 덕분에 1998년 나라의 문화재로서, 유네스코에 세계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했습니다.



도다이지 정문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곳, 예, 이곳이 금당이라고 불리는 본전입니다. 본래는 조금 더 컸다고 하지만 충분히 크나큰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저와 같이 입장한 유치원생과 초중고생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선생님의 설명이 들려옵니다.



일찍 오신 어르신들과 관광객들은 역시 이 본전을 배경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습니다.

사실 좀 멀리서 보면 큰 곳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본전 가까이에 있는 이 청동 등만 해도 상당히 크기입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잘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제법 스타일과 덩치가 있어서 이 앞에서 기념사진 찍으시는 분들도 많지요.



그리고 요것이 바로 그 대불입니다.

완전하게 재건된 대불이라고 하지만 그 묘한 덩치와 구성에는 좀 한국이나 중국의 불상과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실제 초기 건축구성의 70%정도 크기라고 하지만 말입니다.



저 위로 올라가서 직접 다 가볼 수는 없습니다.

상당한 덩치라는 것을 말하려면 비교를 해봐야 할 것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만으로 잘 알 수 없지요.



신자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은 합장을 해 기원을 하고, 고개를 숙입니다.

일본 분들을 비롯하여 중국분들도 많이 기도를 드리더군요. 묘한 느낌이 오기도 했습니다,



그 옆에 있는 이 석화는 당시 유적, 연화좌 중 일부라고 하는데 상당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실제로 이 금당 본래의 크기에 맞추어 제작된 것이기는 한데 어디에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합니다.

은근히 전쟁의 고통을 겪은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보살 좌측에는 이렇게 '허공장보살'이 있습니다.

저는 불교교리에 나오는 보살들의 모든 것을 알지 못하지만 허공처럼 무한한 자비를 가진 보살이라고 하는 것을 들은 적은 있습니다.

다만 지역, 국가에 따라서 상당히 이미지가 다르게 그려져 있어서 정확한 모습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자비, 자애를 상징하는 보살로서 보여주는 느낌이 있지요.



안쪽 올 들어가면 광목천이 있습니다.

불교 4천왕 중 하나로서 서쪽을 관장하는 광목천왕(廣目天王) 상입니다. 남아있던 자료에 의해서 완성된 구성이라고 하는데 나름 대불의 좌측, 서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제법 엄한 느낌을 잘 보여줍니다.



주변 빛 반사에 의해서 모습이 잘 보일 것 같지 않아서 플래시를 터트려 찍어보면 다음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뭇 다른 느낌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상당히 큰 덩치를 자랑합니다.



본전 후면에는 이렇게 과거에 있었던 그 시대의 모습을 재현한 미니어처가 존재합니다.

가끔 모르시는 분들은 이게 나라의 오중탑인 줄 알고 그냥 지나치시는 분들도 있는데 - 실제 설명을 듣지 않으면 잘 모를 수 있습니다 - 이 도다이지가 본래는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뒤돌아 보면 이렇게 큰, 대불상의 후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 제조되었을 8세기 경과는 다른 구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나무, 통목의 구조적인 조건이나 습도 구성들이 달라서 과거만큼 큰 건축물로 재건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남아있었더라면, 현존하는 일본 최고의 목조탑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7중탑을 재현한 미니어처입니다.

옆에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을 위해서 선생님들이 열심히 설명해주는 것을 듣다 보면 저도 엉겁결에 알게 되는 부분이라고 하겠지요.



대략적인 설명이나 재현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이 설명문에도 잘 남아있지만 영문 설명은 단순해서 과거 이야기까지 전달하기는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일문 설명에 의하면 1180년에 한번 큰 싸움에 휘말려 망가졌고, 1185년에 다시 재건이 이루어졌지만 이때는 초기 때와 다른 형태의 대불상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참고로 여기에 전시된 이 목조 미니어처는 2004년(헤이세이 16년), 소년형무소에서 제작되어 당시 법무사무관 차관상을 수상한 모형으로 그 완성도가 훌륭하여 이곳에 전시되게 되었다고 적혀있습니다. 축소 비례는 1/50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현재 공사 중인 대문, 아까 들어올 때 봤던 공사현장의 완성 예측도입니다.

꾸준히 관광객의 수요가 있다는 것도 있기 때문에 이쪽 나라 지역은 관광 재정비를 하고 있는데 정문 쪽도 초반 (제가 과거에 봤을 때와는 다르게 조금 더 크고 화려하게 정비된) 정문을 만들기 위한 작업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일부 지역을 정비해서 과거에 있었던 실축 크기에 입각한 재건 작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두상 2개는 현재 재현되지 못한 4천왕 상중 나머지 2개의 두상입니다.

동쪽을 관장하는 지국천왕(持國天王)과 남쪽을 관장하는 증장천왕(增長天王)의 두상입니다.

대불전, 금당을 재건하는데 있어서 마지막으로 남은 2개인데 1799년 재건이 이루어지었지만 현재는 이렇게 이 머리 부분만 남아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것들을 둘러보고 오다면 그 유명한, 소원을 이루어주는 구멍이 있는 나무 기둥을 만나게 됩니다.

제가 전에 봤을 때는 중학생, 고등학생이 들어갔다 나오느라 고생하는 것을 본 기억이 있는데 이때는 유치원생들이 그것을 하고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나무 구멍을 통해가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설이 남아있는데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전쟁 중 이곳을 통해서 살아남은 이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합니다.

이후 수많은 세월이 지나 지금까지도 그 전통과 이해를 따라 이런 것을 따라 해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과거 시대의 왜소한 체구를 가진 사람들은 쉬웠을지 모르지만 지금 시대의 건장한 청년들이 이 구멍을 통과하려면 상당한 고생을 해야 하니 나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대불 우측에 속하는 이쪽에는 북쪽을 관장하는 다문천왕(多聞天王)상이 있습니다.

이 친구는 제법 품격이 있는 구성이 잘 살아남아 있습니다.



과거 때부터 금장이 칠해져 있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었던 만큼 그 흔적과 위엄을 보여주는 구성은 상당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이런저런 형태로 일본의 사찰들을 돌아보면 이런 사천왕상을 볼 기회가 종종 있는데 그중에서도 상당한 정밀도와 세밀한 표현력이 좋은 상이라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이런 것에 조금 관심을 가지면 알게된 것은 만화 [공작왕]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쪽부터는 관광객을 위한 선물용품들을 팔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저도 이런 곳을 들러본 것이 2~3번 되는데 그때마다 조금씩 내용이 바뀌고 있는 것을 알기에 은근히 시선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복을 부르고, 행운을 준다는 형태로 만나볼 수 있는 아이템들인데 작지만 조잡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확실히 이런 것을 보면 가격 대비 만족도가 은근히 괜찮은 물건이라는 소리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관광지의 품격을 높이는 것 중 하나가 이런 관광상품 개발과 전개 방식인데 이런 점은 정말 일본, 간사이 쪽이 잘 정비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은근하게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구성과 주변과 어우러지게 인테리어를 해놓은 것들이 좋지요.

특히 중국 분들에게는 많은 호응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대보살 오른쪽에 위치한 여의륜관음(如意輪觀音) 상입니다. 

원망성취(願望成就)의 보배 구슬을 지닌 보살이면서 고통타파(苦痛打破)의 지혜 법륜을 지닌 보살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도 역시 여타 지역에서 보는 보살상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서 재미있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이쪽에서 대보살 상을 바라보는 이유는 저 보살을 받치고 있는 큰 석대. 연화좌 때문입니다.

저것이 본래 시절부터 지금까지 남아있던 부품 중 일부를 기반으로 재현된 것으로 아까 본 오리지널보다 약간 작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까 입장할 때와 달리, 구름이 많이 흘러가고 해도 어느새 높은 곳으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따로 렌즈 후드를 들고 가지 않아서 햇살이 바로 렌즈를 통해서 들어오는데 사실 저는 이런 것을 일부러 남기기 좋아합니다. 예술 하려는 것도 아니고, 돈 받고 작업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것을 통해 그날 날씨가 주는 사실감이 전달되는 느낌이 있거든요.

가을 햇살답게 전혀 더운 기운이 없는, 그냥 차가운 바람 속에서 은은한 빛과 온기를 전달하는 햇살이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나라 지역을 오전 일찍 돌아보는 이유나 구성은 과거, 교토 나라를 돌 때, 수학여행 온 사람들이 그런 코스를 밟고 있는 것을 봤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처음 갔을 때는 교토에서 나라를 지나 오사카로 돌아오는 코스를 경험했었는데 대부분의 수학여행 코스는 나라에서 교토로 이동을 하는 구성이더라고요. 왜 그런지는 나중에 알게 되었고, 결국 이번에는 그 코스를 따라서 이동해보게 되었습니다.

결국 어디를 가도 학생들이 바글바글한 수학여행 시즌이라는 사실 자체는 변함이 없었지만요.



금당을 나서면서 주변을 파노라마로 찍기는 했지만 조금 귀찮아서 생략을.

이쪽은 정문에서 볼 때 좌측에 해당하는 곳인데 햇살이 들어오는 모습과 목조건물 스타일이 잘 살아 보여서 찍었더랍니다. 다만 조금 그림자가 있었기에 포샵으로 조절을 해 그림자 부분을 밝게 살려두었습니다.

육안으로는 잘 보이는 부분이라고 해도 확실히 사진으로는 이래저래 조정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부분들이 있지요.

이런 것도 빨리 현상을 하면 기억해내서 바로바로 할 수 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 조절하려고 하면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전혀 다른 사진으로 현상되기도 합니다.



아까 나올 때 본 햇살이 무척 강해져서 그런지 길 옆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예쁜 게 반짝거렸습니다.

다만 실력이 부족해서 그 반짝임을 다 잡지는 못했지요.



이 길옆 수로는 이것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예, 제법 많은 일본 신사를 돌아보시면 볼 수 있는 그 물을 마실 수 있는 장소입니다.

마침 과거 아르바이트로 신사에서 무녀를 경험해본 여고생의 말에 의하면 이것도 따라 마시는 작법, 예가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해서 보여주는 것을 보고 조금 찍어 두었는데 대략 찍어서 정작 그 방법을 지금 써두려고 하니 까먹었습니다. 훌쩍.

대략 기억하는 것은 마시기 전에 물을 받아 손을 씻고 그 씻은 손으로 물컵에 물을 받아 마셔야 효능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진은 왼손을 먼저 씻고 있는 장면입니다.

참고로 마신 후에 다음에 마실 사람을 위해서 자신이 입을 댄 곳은 다시 한번 물로 씻어주는 것도 예의라고 합니다.



이곳은 아까 들어올 때 본 정문 쪽입니다.

통행이 막혀있는데 본래 이쪽은 막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 년에 몇 번 있는 행사 때문에 이쪽 정문 쪽을 열어두는데 그때를 노리고 사진을 찍으러 오시는 분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 수십 년에 가까운 형태로 자라난, 잘 가꾸어진 나무들이 많기 때문에 은근히 이런 쪽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재미난 곳 중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가드닝으로 보는 경우도 있겠지만 조경 쪽으로서 유럽과 일본은 확실히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느낌이 좋다고 하겠습니다.

중국도 그런 분위기가 살아있지만 워낙 커서 아기자기한 맛은 떨어지거든요. 그런 점을 볼 때 일본 정도가 적당히 여유 있는 아기자기함이 있어서 좋습니다.



출구 쪽으로 이동하다 보니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관광 선물용 가챠 머신, 캡슐 토이가 있었습니다.

일본은 유명 완구회사를 비롯하여 지역브랜드로 제작된 다양한 가챠, 미니 토이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말 그대로 그 지역에서만 파는 한정 제품이기 때문에 이런 것을 모으는 분들에게는 은근히 중요한 장소라고 하겠습니다.



한동안 귀여움으로 화제를 모았던 나라 사슴 마스코트 인형입니다.

이것은 제법 큰 녀석이었는데 여성분들 대부분이 가벼운 비명을 지르고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밖으로 나오면 그 누구보다 반갑게 맞이해주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예, 이른 아침에는 꾸벅꾸벅 졸고 있던 녀석들이 이제 햇살이 쨍한 시간대가 되자 사슴센베를 줄만한 먹잇감을 찾아 돌아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이 살벌한 귀여움 어택을 잘 피하고 가는 것이 중요한데 대부분 큰 눈망울로 똘망똘망하게 바라보는 모습을 마주보게 되면 어느새 지갑을 열어 사슴센베를 구입하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조심해야지요.

과거 친구 하나가 이 주변에서 사슴센베 구입비로 3천 엔에 가까운 지출을 해버린 경험이 있던 것이 기억납니다.

물론 귀여움은 무적이기 때문에 진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그냥 경건한 마음으로 귀여움을 공양하는 것일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