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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Japan

나라 - 교토역 덴류지(天龍寺) 죽림길 - 11·16

대부분 사람들은 여행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본다고 하지만 실제 그런 것보다 주변에서 보이는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서 남과는 다른 자신만의 이해관계를 보여줍니다.

누구에게는 좋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 누구에게는 좋지 않다고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 여행이라는 것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접근 방법이고 그런 것이 잘 보이는 것이 관광지가 아닐까 합니다.



관광지라고 쓰여있는 지역을 벗어나면 후다닥 이동에만 집중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렇게 가을 분위기 물씬 풍기는 단풍들이 길 곳곳에 놓여있는 것을 보면 그냥 천천히 걸어 다니면서 담아둘 수밖에 없습니다.

특별히 시간, 일정을 잡아놓고 이동하면 아무래도 시간에 맞추어야 하니 조금 걸음이 빨라지겠지만 아무 일정 없는 그냥 돌아다니는 여행이라는 것은 확실히 이런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나라 역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여러 가지 길들이 갈라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아기자기한 길들을 언젠가 자전거로 데굴데굴 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유럽을 굴러다녔을 때도 나름 자전거길이 예쁘게 보였던 추억이 있는데 일본은 도로관리가 잘 되어 있는 편이어서 이런 점들이 좋습니다.



이 길은 아침에 제가 걸어왔던 방향인데 좌측으로 내려가면 나라 시내 주택가 쪽입니다.

오른쪽 길이 나라역에서 바로 이어지는 길이기 때문에 이쪽 길을 사용하는 분들은 대부분 관광객이고 좌측 길을 이용하는 분들은 동네 분이거나 가까운 지역에 머물고 계시는 분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아까 올 때는 일본 국보, 코후구지 : 흥복사 오중탑 주변이 시끄러운 것도 있어서 대충 둘러보고 왔는데 이렇게 돌아가는 길에 다시 한번 들어보려고 건널목을 건너게 됩니다.

1426년에 세워진 오중탑으로 일본에서는 2번째로 높았던, 50.1m 높이를 자랑하는 목조탑이지요.

도다이지 옆에 있었다고 하는 칠중탑 다음으로 높은 것이었는데 지금은 이것만이 남아있습니다.



과한 역광으로 인해 탑에 음영이 심해 할 수없이 포샵을 했더니 하늘색이 좀 색다르게 보입니다. 에헤헤.

탑의 디테일을 살아 보이려고 하다 보니 어쩔 수 없기는 한데 레이어를 나누어서 작업했으면 조금 더 어색하지 않게 나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큽니다.

까놓고 말해서 건담이나 마징가, 철인 28호보다 큰 목조탑이지요.



역시 아이패드로 파노라마샷을 찍습니다.

조금 구름 흐름이 다르게 보이는데 그런 것이 보여서 또 재미있습니다. 기본은 햇살 방향 탓인데 아침때와는 달리 저편으로 넘어가는 햇살 덕분에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줍니다.



아이패드 파노라마 기능이 재미있어서 한번 이렇게도 도전을 해봤습니다. 아무래도 좌우로 찍는 파노라마가 정석이겠지만 이렇게 아래 위로 찍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했지요. 다만 하마터면 뒤로 넘어질 뻔했습니다.



별 볼일이 없었던 망원렌즈도 좀 꺼내봅니다. 너무 슬링 백안에만 있으면 불쌍하잖아요.

오중탑 꼭대기를 향해 주우우움을 해봅니다.



이게 최대치더군요. 약 400mm에 준하는 줌입니다.

은근히 이런 것도 재미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탑 구조를 확실하게 찍어둘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습니다.

거대한 탑이기 때문에 주변에 바로 다가가서 찍기는 어려운데 이렇게 멀리서 줌으로 당겨 찍어두니 복잡한 목조건축의 심오한 부분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옆에 사당에서는 관람객을 위한 것들이 마련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도다이지나 니가츠도 같은 곳보다는 좀 그렇고 그렇습니다.

과거에 늦은 시간에 봤을 때는 등불이 은은하게 켜져 있어서 운치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아까 공사로 인해, 시끄러웠던 그곳을 돌아봅니다. 마침 오전에 있었던 구름들이 바람에 밀려 멀리 떠나가는 모습과 함께 예쁘게 담겨서 좋았습니다.



이곳에서도 사당에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어있는 곳이 있는데 본래 여행길을 시작하는 분들은 이곳을 들려서 나라 사슴공원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옆길로 나와 조금 내려가면 나라 역으로 직진할 수 있는 길이 나옵니다. 이런저런 재미를 찾아볼 수 있는 골목길 돌아다니기는 은근히 재미있는 것이지만 너무 시간을 잡아먹을 수 없으니 후다닥 이동을 합니다.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가벼운 러닝화를 장만했으니 이동은 쉬운 편입니다.



이동하는 길목은 아침에 볼 때보다 훨씬 진한 색깔을 보여주고 있어서 은근히 매력적인 곳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제 막 관광을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느낌을 선사하지요.



이 골목길을 넘어가면 아까 제가 내려온 나라 공원 쪽으로 가게 됩니다.

저는 당연히 뒤로 돌아서 나라 역으로 가야 하지요. 버스를 타고 후다닥 이동을 하면 바로 만나보기 어려운 길목이라는 이야기도 하게 됩니다.



이른 아침에는 무척 한가했던 나라 시장은 이제 은근히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약 1/5 정도가 외국이라고 하겠습니다. 동양인들도 많은데 중국이나 한국관광객들은 말을 하지 않으면 바로 알아볼 수 없으니 실제로는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른 시간에 움직이려면 아무래도 조금 쌀쌀한 기운이 있기 때문에 제법 차려입어야 하지만 지금 시간대는 상당히 맑고 따스해서  대부분 가벼운 옷차림입니다. 게다가 단풍이 시장 골목을 예쁘게 수놓고 있어서 운치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요.



아까 올 때는 무슨 축제인지 모르고 봤던 그 가스가타이샤 행사를 축하 등불을 바라봅니다.

20여 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시기인데 그때에 맞추어 왔으니 나름 들뜨는 기분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지나가면서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로 '요모기모치 : よもぎ餅'와 '고와레 : こわれ'를 구입합니다.

이곳 나라 나카타니도(中谷堂)는 일본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한 곳으로 요코기모치(팥앙금이 들어간 찹살떡)와 고와레(떡 센베)이 있는데 그날그날 바로 떡방아를 선보이면서 만들어 파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가끔 TV에도 나오지요.

붐비는 주말이나 오후 늦은 시간대에는 줄을 서야 하지만 워 지금은 쉽게 구해서 맛볼 수 있습니다.



냠냠거리면서 가을 하늘 바라보면서 나라 역으로 걸어갑니다.

아침과는 다르게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보면서 은근한 정을 느껴보기도 합니다.



나라 역에 도착을 했을 때는 근 1시 50분경으로 사실 아침에 이곳에 왔을 때 열차 시간표를 봐두었더랍니다.

20~30분 간격으로 나라에서 교토로 가는 쾌속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추어 이동을 한 것이지요.

특급과 비슷한 속도로 이동하는 녀석으로 나라에서 바로 교토로 이동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에서 50여 분입니다.



보통 이런 시간대는 반대로 나라 역에 도착하는 분들이 많은 때이기도 한데 덕분에 조금 널찍하게 타고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 왔을 때는 상당히 붐볐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지금은 평일에 시간대가 이렇다 보니 굉장히 한산한 편입니다.



교토행 특급이 왔습니다. 기본 열차 구성은 대부분 같아서 그렇게 어렵지 않게 탑승할 수 있을지 알았는데. 정차를 한 열차 문이 열리지 않는 것을 보고 조금 당황했습니다.

열차 역내에는 각 열차 칸에 마련된 입구 쪽으로 줄 서는 곳이 있지만 사람들이 많지 않을 때는 전철 입구를 전부 열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수동으로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저는 것을 몰라서 멍 때렸습니다. 마침 옆에 서있던 일본 분이 버튼을 눌러서 문을 열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전철 출입구에 이런 버튼이 달려있는 것이었습니다.

전에는 바로 열리는 대기줄에 서있어서 몰랐는데 이렇게 수동으로 열고 닫는 버튼이 있었을 줄이야.



혼잡할 때는 문이 전부 열리고 닫히지만 사람이 많지 않은 때에는 자동으로 열리는 문과 수동으로 버튼을 눌러야 열리는 것이 있으니 전철이 멈추었을 때 문이 열리지 않아도 당황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아서 조금 당황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렇기도 합니다.



일반 각역 정차를 하는 것을 타게 되면 21개 역을 거처야 하기 때문에 약 80분~90분 정도 걸리고 붐비게 되지만 이 녀석은 겨우 7정거장만 섭니다. 당연히 빠르게 이동할 수 있지요.



구글맵으로 표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조금 묘하게 찍혀서 긴테쓰 나라 선과 함께 찍혔는데 오렌지 색 선이 긴테츠 나라선이고, 회색이 JR라인입니다.

사실 이나리 역에서 잠시 내려서 찍고갈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못해도 1~2시간은 돌아다녀야 하고 전에 왔다 갔으니 또 가보기는 좀 그렇 것 같아서 생략을 했습니다.



참고로 이 특급은 순환하는 열차가 아니어서 전후로 통행을 하기 때문에 좌석이 이렇게 앞뒤 대칭형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자신이 가는 방향에 맞추어 등받이 방향을 바꾸어 탑승할 수 있습니다.



운행 중에 서서 타는 분들에게는 손잡이로 활용되고, 각역에서 방향을 전환할 때는 이곳을 잡아 앞뒤로 의자 등받이를 들어 이동시키면 됩니다. 귀찮아서 그냥 타시는 분들도 있고 여럿이 오신 분들은 서로 마주 앉아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으니 재미있지요.



짧은 40여 분간 운행으로 이전보다 빠르게 도착할 것 같았는데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금 한 역에서 장시간 정차를 했습니다.

음악을 듣느라고 귀에 달았던 이어폰을 빼서 방송을 들어보니 다이얼(열차 시간표) 조정을 위해서 일시 정차해서 멈추어 있는다고 합니다. 약 10여 분 정도 서있더군요. 역시 시간은 철저하게 지키는 것을 보면서 주변을 돌아봅니다.



어찌 되었든 교토, 교토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오사카 교토 여행을 하시는 분들 중에서 지하철, 사철 라인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관광지에서 바로 연결되는 장점 때문에 그쪽이 편하기는 하지만 저는 역시 JR 노선을 통한 이동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무래도 빠르거든요.

길, 지리만 알고 있다면 확실히 JR 선이 가장 편하고 좋습니다.



다만 워낙 큰 역이고 선로가 많은 곳이기 때문에 초행이신 분들은 제법 허둥댈 수 있는 곳입니다.

제 경우에는 아무래도 일본어가 된다는 것 때문에 역원에게 바로 물어보면 되는데, 사실 안내판에 한글이 적혀있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아라시야마쪽으로 갈 예정이기 때문에 사가노선을 찾아봅니다.

31-33플랫폼에 선로가 준비되어 있고 그중에는 일반선, 특급선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래 봤자 몇 정거장이니 그냥 널널하게 이동합니다.



교토역은 관서 지방에서 상당히 큰 역으로 역 안에 이렇게 코인 로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캐리어가 충분히 들어가는 넉넉한 크기의 로커도 제법 많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짐이 많은 분들에게는 고마운 장비라고 하겠습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3~4방향으로 돌아서 관광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시간을 아끼기 위한 형태로 로커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쪽 여행을 좀 해보신 분들은 그런 방법을 사용하지요.



오랜만이라 역 주변도 돌아보고 사람 구경도 하고, 잡지에서 본 크리스마스 일루미네이션 설치 장소가 어딘지 확인을 한 후에 플랫폼으로 와보니 3시입니다.

전시판을 보면 쾌속 표시와 보통 열차 표시가 있습니다. 당연히 시간에 맞추어 쾌속을 탑니다.



순식간에 도착을 한 사가 아라시야마 역입니다.

이쪽은 역 자체가 작지만 통로나 입구가 제법 널지막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유명한 교토 관광지 중 하나이니 당연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동경로만 표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겨우 12분밖에 안 걸리는 거리이기 때문에 교토에서 아라시야마 지역을 관람하는 것은 거의 필수 코스가 되어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저는 JR패스이지만 긴테쓰나 한신 패스를 가지고 가시는 분들에게도 은근히 편한 곳이니 꼭 들러보시기를 권하게 되지요.



플랫폼을 나오자마자 바로 '토롯코 사가역'이 있는 남촉으로 이동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단풍철이기도 해서 많은 분들이 이쪽을 방문한다고 하겠습니다.



다이카쿠지와 세료지가 있는 북쪽문으로 가는 분들은 나름 고수들입니다.

한번 아라시야마를 돌아보고 나면 갈 곳이 그쪽인데 교토스러움을 느끼기에는 그쪽이 조금 더 재미있다고 하겠습니다.



이쪽은 관광지라기보다는 본래 휴양지, 일본 귀족들의 휴양처로 유명한 아라시야마 지역으로 연결됩니다.

대부분 처음 온 분들과 자연경관을 보시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코스라고 하겠습니다.



사실 입구 쪽에는 자전거를 빌리는 곳이 있어서 그곳에서 돌돌거리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죽림이나 절 안에 들어갈 때는 자전거 통행이 제한되기 때문에 거리 구경을 널널하게 하시는 분들에게 좋습니다.

관광지라고 하지만 대부분 주택가와 연결되어 있어서 상당히 조용한 편입니다.



저는 일부러 걸어갔는데 천천히 걸어가도 길목만 알고 있으면 금방 도착하는 곳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일본 최대의 '디오라마 교토 JAPAN'이라는 곳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널널한 관광이 목적이다 보니 이쪽을 들러보지는 않았지만 여유 있는 분들은 한번 방문해보셔도 좋습니다, 아라시야마 지역 디오라마도 제법 정밀하게 재현되어 있어서 전체를 둘러보기 위한 사전답사 형태로 보기도 좋습니다.



처음 오시거나 길을 모르시는 분들은 이 철도 횡단보도 때문에 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신데 사실 별것 없습니다.

그냥 요길만 건너가면 됩니다.

제 걸음은 조금 빠른 편이지만 카메라를 들고 다닐 때는 굉장히 느린 편입니다. 제 걸음으로 약 6분 정도면 도달하는 거리에 있지요.



관광버스 정류장과 먹거리가 즐비한 골목이 나오면 도착한 것입니다.

텐류지 입구 쪽은 주말 때 오면 정말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에 봄철에 왔을 때는 정말 연휴 때이다 보니 중국 관광객들이 엄청 많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평일에 오후 시간대이다 보니 조금 사람들이 있지만 주말 때와 비교하면 훨씬 적어서 안심을 했습니다.



텐류지로 연결되는 이 치쿠린(竹林)길은 텐류지 북문 쪽 산길과 연결된 것으로 본래는 귀족 분들의 휴양을 방해받지 않기 위해서 만든 것입니다. 그것이 세월이 지나 이렇게 시원하고 높은 죽림 장벽을 만들 줄은 몰랐지요.



따스한 계절에 와도 시원한 기운을 느낄 수 있어서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도 여름철에는 피서를 오는 길목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기모노 체험을 하는 관광객들에게도 무언가 모를 운치를 알려주지요.

사가아라시야마 역 주변부터 이곳을 돌아가면 관람할 수 있는 인력거도 있으니 기모노를 입고 인력거를 타면서 돌아보는 분들도 제법 있습니다. 속칭 있으신 분들이나 한 미모 하시는 분들이 꽃단장하고 인력거를 타고 지나가면 플래시 세례를 받기도 합니다.



이쪽은 텐류지 북문 쪽과 연결되어 있는데 본래 지역민과 친화적인 구성을 위해서 만들어져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역사와 이야기가 함께하는 장소이기도 한데 마침 봄철에 봤던 관광가이드는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저는 이런저런 시즌에 맞추어 안내를 하고 다니는 가이드 해설을 옆에서 들어보면 재미있는 경험을 하는데 그것이 없어서 좀 쓸쓸했지요.



덴류지 남릉으로 지칭되는 묘지 주변을 그냥 보면 좀 그렇지만 이렇게 가을 단풍이 물들어 있을 때 바라보니 확실히 느낌이 다릅니다.

알록달록한 단풍들이 보이는데 봄이나 여름에는 볼 수 없는 매력이라고 하겠습니다.



대략 여기까지 이어진 길은 이렇습니다. 약 1Km.

걸어서 13분 정도 걸리는 길입니다. 사가 아라시야마 역을 등지도 오른쪽으로 돌아서 그냥 쭈욱 걸으면 되는 것이라서 길을 잃어버리기도 어려운, 무척 쉬운 코스이지만 은근히 방향치인 분은 엉뚱한 곳으로 빠지기도 합니다.

나름 볼것도 있고 재미있는 길이지만 장시간 이동하실 분이라면 자전거를 대여해서 이동하셔도 좋습니다.



본래 상당히 어두운 이 죽림 길 안에서 촬영을 하려면 제법 고생입니다.

저는 우선 걸으면서 찍는 방법을 택하다 보니 ISO을 올려서 찍게 되었는데 확실히 노이즈가 심하게 나타납니다. 가끔 사람이 없을 때는 삼각대를 동원해서 찍을 수도 있겠지만 그럴 정도로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보니 분위기만 맛볼 수 있게 찍어두게 되었습니다.

노을이 질 때에는 도롯코 열차선 쪽에서 등불이 켜지기 때문에 나름 은은한 느낌도 받아서 연출해볼 수 있는 것이 많은 곳이니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래저래 도전해보셔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도롯코 아라시야마를 돌고 난 후에 그쪽에서 내려서 오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관광객 방향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관광시즌, 연휴, 휴일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고 전에 왔을 때는 중국 분들의 목청이 높아서 무척 시끄러웠는데 지금은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어도 그렇게 시끄럽지 않아서 묘한 느낌도 받습니다.



확실히 봄 때 본 느낌과는 확연하게 다른 감상을 불러일으키게 해줍니다.

무언가 모르게 으스스 한 분위기도 느끼게 해주고요.



아까와 달리 4시를 향해가고 있는 때이기 때문에 은근히 저녁 기운이 느껴진다고 하겠습니다.

죽림 위에는 따스한 햇살이 있었지만 이쪽 길 안쪽은 확실히 몇도 정도 온도가 낮은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교토 덴류지 측면에 있는 이 죽림 길이 유명해지면서 정작 텐류지에 놀러 가는 것보다 죽림 길을 걸어보는 것으로 만족을 하는 분들이 많아요. 사실 여름에는 서늘한 느낌을 알려주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에게 있어서도 좋은 휴양처라고 하겠습니다.

제가 밖으로 나온 이쪽 길이 본래 텐류지 북문 입구 쪽과 연결된 형태로 도롯코 열차로 아라시야마를 관람하신 후에 관람객들이 내려서 이쪽을 통해 텐류지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사실 아라시야마(嵐山)는 제가 이번 여행에 관람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어제 본 잡지, 교토의 단풍 절경 중 한 곳이 이곳 텐류지였기 때문에 오게 된 것입니다. 죽림과 아라시야마는 전에 관람을 했지만 시즌에 따라서 좀 흥이 다른 지역이기 때문에 또 올 필요가 있을 것 같지 않았는데 단풍 절경 중 하나로서 꼭 봐야 하는 곳이라는 글을 보고 오게 된 것이지요.

게다가 지금 시즌은 키요미즈테라가 특별 야간 개장을 하고 있으니 늦은 밤이 올 때까지 시간을 때울 장소가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간단하게 죽림을 돌아본 저는 다시 안쪽으로 들어가 텐류지쪽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