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가을 시즌에 일본을 돌아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런 시간 속에서 자신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언제나 청소년기에 머물러있는 저이기 때문에 그런 마음가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앞서 포스트했던 이미지와는 살짝 다른 색과 조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간대에 따라서 조금씩 색이 변하고 있는데 그때마다 사진을 찍으면서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됩니다.
그리고 많은 나라 사람들이 모여있다 보니 상당히 시끌벅적한데 다양한 나라 언어들이 들려와서 또 에헤헤 했습니다.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트리와 조명 장식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사람들의 흥분도 크게 업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쩌면 사람들에 따라서 전혀 다른 감상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런 분위기는 은근히 종교나 사상과 상관없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무엇보다 계단 위로 흐르는 그림 연출이 재미있었습니다. LED조명을 잘 활용한 느낌이 좋았지요.
살짝 동영상도 찍어 두었습니다.
7D로 찍을까 생각도 했지만 의외로 사람, 인파가 많아서 차분하게 찍기에는 좀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아이패드 미니로 찍은 것을 올립니다.
LED조명이 흐르면서 보여주는 것과 주변을 울리는 음악이 듣기 좋습니다.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더불어 파노라마 샷도 하나 올리지요.
이때 시간이 밤 9시를 조금 넘긴 시간대였는데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었습니다.
가족이나 관광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저 사진 끝에 있는 높은 자리에는 연인으로 보이는 몇몇이 포옹을 하고 있더군요.
시간 단위를 따로 측정해보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색과 조명이 바뀌고 있어서 한 번만 찍고 가면 섭섭하다는 느낌을 전달합니다.
오전 중에 역차 시간표를 확인했었기 때문에 '신고속'이 오는 타이밍에 맞추어 나갈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여유 잡고 널널하게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교토 역은 아무래도 수학여행을 비롯하여 일본 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도쿄에 있는 거대 역사 신주쿠와 비교할 바는 아니겠지만 웅장한 면과 개성 있는 구성은 충분히 인상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오사카, 교토, 도쿄 역사가 보여주는 매력은 특출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전에 이쪽에 들렀을 때는 이런 장식이 없어서 그렇게 따로 바라본 적이 없었지만 늦은 시간에 이렇게 구성된 디자인을 보니 은근히 매력적인 공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외관으로 볼 때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내부 공간 활용도가 남다른 역사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분위기나 구조가 상당히 인상적인데 이런 구성을 보게 되면 은근히 이런저런 방향으로 찍어보고 싶어집니다.
다만 SLR 카메라로 이런저런 사진을 찍고 있다 보니 지나가는 분들이 자신들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십니다.
지나가는 일본 관광객 아주머니 4분, 일본 커플 2쌍, 프랑스에서 오신 부부 한쌍, 이탈리아에서 노모랑 함께 온 젊은 손녀, 중국에서 오신 단체관광객 약 10여 분의 사진을 찍어드렸습니다.
대부분 스냅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가지고 오셔서 찍어달라고 하는데 기종과 구성이 다들 달라서 제법 시간을 잡아먹었습니다.
거리가 짧은 것도 있어서 상반신, 전신, 뒷 배경 나오게, 안 나오게. 플래시 터트리게 안 터트리게 등을 조정하다 보니 제법 시간을 들였는데 중국분이 뒤에서 찍어달라고 줄을 서시는 것 같아서 좀 그렇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렌즈에 지문 자국이 남아있는 분이 있어서 가지고 있던 클리너로 닦아 드리니까 더욱 사람들이 오시더라는… 훌쩍.
적당히 이번 여행의 콘셉트인 무계획과 마음가짐을 친절하게 가지고 다니자는 생각이 발동된 것은 좋았지만 은근히 엉뚱한 곳에서 시간을 들이다 보니 좀 이상한 상황을 만나기도 합니다.
간단한 영어로 대충 요구를 맞출 수 있지만 그것이 안 통하게 되면 제법 눈치코치로 찍어야 하니까 말입니다.
그래도 이런저런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느끼게 된 것은 지역, 국가에 따라서 날씨를 춥게 느끼는 사람과 그렇게 춥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늦은 밤 시간이고 제법 쌀쌀한 감이 있는 약 15~16도의 온도였는데 완전 무장에 가까운 차림을 하신 분도 있었고 반팔 티셔츠만 입고 있는 분도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오늘 좀 높은 지대를 오가느라 적당한 차림을 했지만 외투와 셔츠 2장만 입고 나왔기 때문에 상당히 추워 보이는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참고로 저는 태어난 시기가 추울 때여서 그런지 몰라도 더위에는 약한 편이고 추위는 그렇게 심하게 타지 않는 편입니다.
교토역은 은근히 우에노와 도쿄역을 더해놓은 듯한 분위기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우선 이렇게 높은 공간이 있다는 점은 여타 역사와 다르게 스타일적으로 재미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오사카 역사도 전체 공간이나 위치는 높은 편에 속하지만 상당히 복잡한 구성과 인파 때문에 느낌이 다르게 오는데 교토역은 은근한 매력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재미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광고판도 뭔가 모르게 스타일 감각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주변을 돌아보게 됩니다.
시간대가 되었기에 천천히 돌아보던 것을 멈추고 다시 역사로 내려와 오사카로 향하는 전철을 타기 위해서 플랫폼 안으로 이동을 합니다.
조금 더 늦장을 부리면서 점포들을 들러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1~4층 내에 있는 점포들을 전부 들러보려면 상당한 시간을 소비할 것 같아서 11시 전에는 신고속을 타야겠다는 생각에 이동을 하게 됩니다.
아이패드로 구글맵을 동원해서 현재 위치를 체크해봅니다.
일반적으로 여행을 하시는 분들에게 있어서 교통수단은 많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는데 일본, 대도시인 경우에는 아무래도 이런 부분이 편리합니다.
특히 신고속 열차가 생긴 후에는 교토, 오사카 역까지 이동하는데 27~9분 정도면 됩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확실히 좋기 때문에 저는 꾸준히 JR을 기준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몇몇 지역들을 바라보면 사철 쪽이 은근히 재미있기는 하지만요.
평일에 늦은 시간대였지만 워낙 고속으로 교토와 오사카를 오가는 '신고속'이다보니 결국 앉아서 가기는 어려웠습니다.
지나가는 열차 사진을 보면 앞부분이 널널했는데 저는 위치를 잘못 잡아 중간 뒤편이었는데 사람이 꽉꽉 차더군요.
그래봤자 30여 분 정도니까 하는 생각에 그냥 탑승해서 오사카까지 이동하게 됩니다.
열차 내부에서 찰칵거리는 것은 나름 사람이 없는 한가한 시간대나 가능하니 그냥 넘어가서 바로 오사카역으로 도착을 했습니다.
오사카역에서 오사카 순환선을 체크합니다. 조금 이동을 하는데 일본어나 한자를 읽는 것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확실히 고생스러운 이동경로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각역 정차, 고속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쪽은 옆으로 빠지는 것도 있다보니 은근히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마미야(今宮)까지 가는 선, 청록색이나 빨간색 선을 타고 이동을 합니다.
그래도 제법 늦은 시간이라고 여타 선에는 사람이 적습니다.
말 그대로 널널해보이지요.
다만 제가 이동하는 선은 미어터지는 곳입니다.
대략 보셔도 아시겠지만 평일 10시 5분인데 이렇게 열차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플랫폼 하나에 다양한 열차들이 오가기 때문에 헷갈리는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간사이 공항으로 가는 간공쾌속, 구간쾌곡, 쾌속, 보통, 이렇게 4종류가 지나가는 곳입니다.
제가 오사카 미나미역으로 가지 않고 이마미야로 온 것은 어제 들려서 위치를 확인했던 돈키호테, 메가 돈키호테에 들리기 위해서입니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돈키호테보다 이쪽이 훨씬 사람이 적고 널널하게 이동을 하면서 쇼핑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구입을 해서 걸어서 숙소로 이동을 하면 되니까요.
간단한 야식거리를 장만했습니다.
전부 이전에 먹어보지 못한 신종 컵라면들인데 생면을 사용한 '닛신 라오' 시리즈 중에서 골라왔습니다.
정규 식사 외에 이런저런 먹거리나 간식, 그리고 음료수들을 구입해두는데 언제나 그러하듯 왕창, 싸게 구입을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버팁니다.
어제 공항에서 이벤트를 홍보하던 것을 알고 집어온 전단지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국에서 정보를 필요로 하는 분이 있을까 싶어서 몇 장 찍어서 여행당일 SNS에 올려두었습니다.
여러 가지 재미로서 기억할 수 있는 구성이었는데 그냥 대충 보고 지나친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사진도 별로 찍지 않았는데 이런 행사는 공항에서 매년 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찾아보셔도 좋습니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한국어판 덴덴타운 지도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디자인도 조금씩 바뀌고 있어서 많은 이들에게 친절하게 접근할 수 있는, 덕 레벨을 올려주는 보물지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구성은 간단합니다.
닛폰바시에 걸쳐서 형성된 전자거리, 덴덴타운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안내서로 유명한 점포와 간략한 지도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아는 곳들이지만 새롭게 돌아보는 재미도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안내서에 나온 소프맵(SoftMap)이 있는 곳 바로 옆 건물이 제가 머무르고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입니다.
말 그대로 덴덴타운 입구에 위치한 숙소이다 보니 덕스러운 접근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무시무시한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하겠지요.
잠시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면서 내일은 어디로 이동을 할지 생각을 하면서 이날의 여행을 마감합니다.
새로 나왔다는 프리미엄 보스와 언제나 애음하는 쿠~ 애플을 홀짝거리면서 이런저런 것을 생각해봅니다.
야후 날씨 앱으로 확인해보니 내일도 날씨는 맑을 것 같아서 고베 쪽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지요, 여기까지 온 목적 중 하나인 철인 28호가 있는 그쪽으로 가보는 것이지요.
이왕이면 날씨가 좋을 때 가야 조금이라도 멋진 모습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첫날 여행기는
공항에서 처음 한 일. 와이파이 도시락 수령 - 11·15
변함없지만 변한 곳이 많은 동네 덴덴 타운 - 11·15
이렇게 진행되고 둘째날은 이렇습니다. 앞으로 남은 7일치 여행기도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다이지 니가츠도(二月堂), 산가츠도(三月堂) - 11·16
아라시야마(嵐山) 골목을 넘어 교토(京都) -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