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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行 & 趣味/Japan

철인을 보러가자, 신나가타(新長田) - 11·17


이날도 상당히 이른 시간에 일어났습니다.

아직 딩가딩가 취미 여행을 시작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고 어제는 우려했던 날씨와 달리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어서 은근히 기분이 업되어 있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날씨 예보는 언제나 딱 들어맞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변화에 따라 여행 일정이 우중충해질 수도 있고,  멋진 추억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어제 밤늦은 시간에 하늘을 바라보니 은근히 구름이 많이 지나고 있었고 진짜 가을로 접어드는 가운데 기온이 쌀쌀해지고 있다는 보도를 봤습니다.

이번 여행은 그래도 늦가을 시즌에 속하기 때문에 단풍도 단풍이지만 쌀쌀할 것이라는 예측도 할 수 있어서 은근히 두꺼운 옷을 준비해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돌아다녀 보니 그것을 입을 일이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일교차가 커요. 좀 고심을 하게 되지요.

곧 죽어도 뽀대를 따지는 저이기 때문에 그날 패션을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요 새벽사진을 찍다가 발견한 것이 어제 교토에서 돌아올 때, 사진들을 대부분 매뉴얼 포커스로 찍다 보니 오토 모드를 꺼둔 것을 알게 됩니다.

늦은 밤에 손각대로 대충 찍다 보면 오토포커스보다 매뉴얼이 조금 더 재미있게 찍히기 때문에 그렇게 구성을 합니다.

게다가 18-35 F1.8 렌즈는 은근히 캐논 7D 포커스 기능과 그렇게 상성이 좋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 매뉴얼 포커스를 사용하고난 후에 오토로 전환시켜놓는 것을 까먹기도 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사둔 간식거리 겸 이른 아침에 먹어야 할 에너지 보충 음식으로 컵라멘을 꺼내듭니다.



라오 신 시리즈들은 은근히 액체 수프를 뚜껑 위에 올려두어서 데워 먹는 스타일이 정착되어 이렇게 놔두게 됩니다.

에어비앤비 숙박은 처음이지만 마침 머무는 방과 주방이 바로 붙어 있어서 이른 아침에 이렇게 만들어 먹기 좋았습니다.

더불어 주인과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면서 친해진 것도 있어서 몇몇 과일도 냉장고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밤 양갱과 작지만 단맛이 강한 금귤, 역시 단맛이 좋은 사과들이 있어서 컵라멘과 귤, 양갱, 그리고 사과까지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예비로 사다 놓은 오후의 홍차, 간사이 한정 음료 몇 개 등과 함께 열심히 먹으면서 창밖으로 변화하는 날씨를 바라봅니다.

이날은 이상하리만치 구름이 보이지 않아서 비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지만 역시 일교차는 클 것 같습니다.



옷을 다려 입고, 점퍼를 좀 두터운 것으로 결정을 해서 나오는 길목입니다.

이곳 오사카 미나미 지역으로 오시거나 머무시는 분들에게 널리 알려진 센니치마에 시장, 도구야스지는 말 그대로 다양한 도구를 팔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고 근래에는 주방용품, 식기, 선물용품 등을 구입하는데 재미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1990년대에 왔다 갔을 때는 주로 구로몬(黑門)과 츠루하시(鶴橋)지역을 중심으로 돌았고, 2002년과 2007년에 돌아다닐 때는 선물이나 시장용품 구입을 위해서 돌아다니다 보니 이래저래 비교가 되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칼이나 아기자기한 식기, 은근히 일본색이 있는 도구 등을 구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번에는 목표가 달라서 대충 한번 돌아보는 것으로 끝냈지만요.



이번에도 JR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걸어서 역사로 왔습니다.

밥 먹고, 세탁기에 넣어둔 것 잘 말랐는지 확인하고, 옷 갈아입고, 출발 전에 간단하게 깔끔 떨고 나와보니 어느새 8시 경입니다.

그래서 좀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다행스럽게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도 그런 것이 제가 아무 생각 없이 서 있던 플랫폼 대기 자리가 여성전용칸 대기열이었기 때문입니다. 에헤헤.

주변을 찍다가 이것을 보고 '어머나' 하고 놀라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JR고베선을 타고 이동하게 되기 때문에 은근히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는 곳이라고 알고 있지만 제법 대기열이 복잡하게 쓰여있어서 모르시는 분들은 조금 혼란스러워하십니다.

일반적으로 일본은 각역에 다 정차하는 일반열차와 몇 개 주요 역만 이동하는 급행, 장거리 구간에 있어서 큰 역사만 정차하는 신급행 등이 있습니다.

잘 알아서 이용하면 굉장히 빠른 시간에 장거리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응해두시면 좋습니다.



간사이(関西)와 간토(関東)로 크게 나누어볼 수 있는 JR라인은 은근히 열차 마니아들에게 재미난 매력을 선사하는데, 지역에 따라 운용하는 열차 구성이 달라서 그것들을 즐기는 분들도 많습니다.

전반적으로 좁은 창을 보여주는 간토쪽 열차와 다르게 간사이 쪽은 창이 크고 넓어서 재미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서 찍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하겠지요.



조금 사람이 빠진 후에 찍어보면 이렇게 크고 넓은 창이 있어서 은근히 보는 맛, 관광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열차 기종, 지역 운용 방침에 따라서 이런저런 애들이 사용되고 있지만 저 같은 일반 취미인이 봐도 재미있는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도심지를 이동하는 야외 열차 선로를 보면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이렇게 전봇대들이 나열된, 길고 긴 골목길입니다.

다만 타이밍을 잡기 무척 어렵지요.

물론 이것은 실패한 사진입니다.



일본은 의외로 좁은 골목길이 많아서 나열된 골목길 사진을 이렇게 위쪽에서 찍어보려고 하면 무척 타이밍 잡기가 어렵습니다.

가끔 단풍나무가 깔려있고, 전봇대와 도로가 일직선으로 주욱 뻗어있는 길이 나오면 정말 잘 찍어보고 싶지만 언제나 힘듭니다.



대단히 일반적인 일본 역사인데 지진등에 대비를 해서 고층 역사는 일반적으로 잘 안 만드는 것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본 JR라인 대부분은 이렇게 밖으로 나와있지요. 역사도 대단히 느낌이 묘한, 오래된 개성을 보여주는데 이런 것 때문에 가끔 어떤 역을 가도 다 비슷해 보이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급행으로 이동을 했기 때문에 우선 효고 역에서 내립니다.

철인 28호가 전시되어 있는 곳은 신나가타 역인데 신나카타는 일반 정거장이어서 급행열차가 지나치고 말거든요.

급행열차 가운데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정차하는 효고(兵庫) 역에서 내려서 일반 선으로 갈아탑니다.

사실 그렇게 따지지 않으면 그냥 천천히 일반열차를 타도 좋습니다.

갈아타고 기다리는 시간 등을 생각하면 시간표를 엄밀히 따지고 이동하는 것이 아닌 이상) 약 7~15분 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는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부러 이렇게 한 것인데 어느 정도 경험이 있어서 그런 것 뿐입니다.



설명으로는 쉽게 했는데 노선도를 보면 좀 묘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참고로 구글맵에서는 JR난바역에서 출발해서 신나가타 역까지 계산된 것으로 시간만 잘 맞추어가면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고베까지 가는 코스 중에서 잡는다면 조금 더 가서 히메지 성을 돌아보고 오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중간에 고베-롯코산 코스를 잡았기 때문에 히메지를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동을 하게 된 신나가타 역입니다.

주변 나가타 역도 있습니다.

가끔 오해하는 분들이 코베의 철인28호, 도쿄의 건담, 이렇게 들었기 때문에 별생각 없이 코베역으로 가서 철인 28호를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요 부분은 은근히 여러 가지 사정이 있지만 치바현에 있는 디즈니랜드도 명칭은 도쿄 디즈니랜드로 부르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역사에서 내려 이동하는 길목에는 당연하듯 철인 28호 모뉴멘트가 있는 곳으로 안내하는 표지가 있습니다.

참고로 왼쪽 라인이 철인 28호가 전시된 쪽이고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면 지역 부흥 차원에서 개발해둔 '삼국지 가덴'이라는 엔터테인먼트 지역이 있습니다.



아케이드 상점가와 함께 지역 붐을 일으키기 위해서 설립된 구성으로 이 지도에 나온 형태로 역사를 나와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과거 친구와 유명 역사 지역 관광을 해본 적이 있는데 나름 이런 지역 명소, 관광코스로 개발된 구성은 재미있는 멋을 알려줍니다.

다만 제가 이날 잡은 목표는 이곳에서 철인 28호, 그리고 코베 시내 돌아보기, 롯코산에 올라가 코베 야경을 기억에 담아두기입니다.

은근히 하루 일정치고는 제법 빠듯한 구성이라 삼국지 가덴이나 역사 주변 돌아보기까지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신나가타 역은 나름 멋지고 아름다운 볼륨을 자랑합니다.

참고로 사진 중앙 아래쪽에 [새에게 먹이를 주지마세요] 간판이 있습니다.

이유는 이 역사 마스코트가 비둘기인데 덕분에 자유분방한 비둘기들이 상당히 많이 오가는 곳이 되어 조금 처리가 어려워진 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사진을 보면 이 광장 지역에 새똥으로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큰 고생이었다고 하니까요.

이 역사에 제법 근대적인 디자인을 가지게 된 것은 1995년 한신 대지진 이후에 많이 복구되었기 때문입니다.

직접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중간역으로서 회기 지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후 여러 복구 과정에 동원되어 많은 변화를 거친 곳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역에서 걸어 나와 보면 바로 구름다리를 건너가면 된다고 적혀있습니다.

일본어로만 적혀있어서 조금 아리송할 수 있지만 화살표가 의미하는 것을 보면 길을 건너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구름다리 위로 올라가 보면 저쪽 아케이드 입구 쪽에 당당하게 철인 28호 마크가 새겨져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것을 모르고 지나치시는 분들도 있는데 철인이 세워진 곳 주변에는 은근히 철인을 모티브로한 서비스 에리어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이 가로등이지요.

무슨 가로등? 이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잘 보시면 사진 중앙에 나열된 파란 가로등 모양을 보세요.

철인 28호 얼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많지 않은, 요 주변에만 있는 것으로 밤에는 나름 재미있는 모양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일부러 석양이 지는 시간대에 오시는 분도 있을 정도이지요.



사실 바로 구름다리를 건너서 내려가면 되지만 일부러 아케이드와 연결된 위쪽으로 걸어가 봅니다.

그러면 저것이 보여요. 예 그 철인의 팔뚝입니다.

여기까지 걸어와서 내려가려면 계단이 아케이드 안에 있어서 좀 헷갈릴 수 있으니 일반 분들은 그냥 다리를 건너서 바로 내려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도로 표기하면 굉장히 간단한데 은근히 이 꼬불거리는 코스에서 혼동을 주기도 합니다.

뭐 사실 걸어서 5분 거리이니까 어지간한 길치가 아닌 이상 엉뚱한 곳으로 빠질 일은 없습니다.

길 주변에도 철인 28호 상이 있다는 것을 포스터나 큰 영문글씨로 알려주고 있어서 조금만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을 네 번 정도 지나치면서 한 번도 철인을 보러 오지 못했기 때문에 은근히 아쉬웠는데 이번에 당당하게 철인만을 보러 올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 위풍당당함은 직접 보기 전에 말로 하기 어려운 느낌이 있습니다.



워낙 인기있는 녀석이어서 사진을 찍거나 관람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사람이 없을 때 찍으려면 조금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게 기다려서 찍은 한 컷입니다.



조금 다가가서 찍어보면 광각렌즈로도 전부를 알아보기 어려운 덩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이 포즈는 매력이 담겨있다고 하겠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변 건물과 조화가 이루어져 있어서 은근히 역동적인 사진을 찍어둘 수 있습니다.

고층 건물이 너무 붙어있으면 담기 어려운 도시적이면서도 매력적인 구성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지역 친화적인 매력도 있어서 그런지 주변 공원, 미취학 아동들을 데리고 나온 어머님들이 많이 계시는 공원이 있었는데 이렇게 와서 사진을 찍거나 담소를 할 수 있는 구성이기도 합니다.



은근히 뒤쪽 포즈는 안 찍어두는 경우가 많은데 잘 돌아서 보면 재미있는 개성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친구, 일본이나 해외에서 취미여행 간 친구들이 이런저런 사진을 찍어서 보내준 적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미지 연습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있지만 이런 것을 보면 아무래도 다다다다 하면서 여러 방향에서 찍어보고 싶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서부터는 레벨 낮은 만보의 취미심이 발동하여 찍은 여러컷들입니다.

가로세로 최대 1440px로 맞추어 리사이즈 해두었으니 PC나 스마트폰에서 보시는 분들도 조금 크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우선 태양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장면을 찍어두고 싶었지만 지나가는 분과 햇살방향이 맞지 않아서 아쉬운 한 컷입니다.



주변 취미인들의 철인 사진을 보면 시간대에 따라서 다른 각도연출이 재미있는데 이 포즈가 인상적으로 잡힌다고 하겠습니다.



나름 베스트 컷입니다. 비행기 구름이라고 하는 구름이 흐르고 있어서 나름 운치가 있지요.

더불어 지나가는 분들과 비교할 수 있는 크기에 대한 인식도 좋습니다.



이 정면샷은 말 그대로 오피셜적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며칠 전에 비도 오고 해서 깔끔한 스타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묘하게 늠름한 얼굴은 수많은 로봇 팬들을 양성했다고 하겠습니다.

초기설정과는 다른 부분도 많지만 일본산 거대 전투 병기의 시발을 알려준 개성을 담고 있습니다.



관절 부분도 대단히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이것은 전시품으로서 장기 보관될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침에는 거의 구름이 없어서 좀 아쉽다는 생각을 했는데 철인을 찍는 동안 예쁜 구름이 나와주어서 에헤헤 했습니다.

철인 얼굴을 찍느라고 망원줌 렌즈를 꺼내 장착했는데 마침 지나가는 소방헬기가 있어서 한번 찍어봤습니다.

하늘색이 예쁘지요.



일반인들이 잘 찍지 않는 이쪽 방향도 찍어둡니다.

은근히 주변과 비교되는 샷이라는 점에서 좋아합니다. 주변 거대 아케이드, 주상복합 건물과 함께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친구 중에 야간에 찍은 이가 있는데 이쪽 건물에 불이 들어온 상태에서 찍은 것도 제법 멋이 있습니다.



주변 가로수, 성인 남녀가 지나가는 모습과 함께 비교해볼 수 있는 샷입니다.



건담은 조금 멀뚱멀뚱한 자세라는 점과 비교할 때 확실히 역동적인 이 모습이 보여주는 재미는 알차다고 하겠습니다.



역시, 은근히 잘 안 찍는 구도입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이쪽으로 오면 이 구멍, 눈, 비로 인한 침수, 수분, 물이 빠질 수 있게 설계된 구멍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 이쪽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보면서 철인이 소변을 눈다고 농을 날리는 분도 있습니다.

나름 재미있는 구멍이지요.



주변에는 이런 설치 현수막이 있습니다. 2009년에 설치되었고 실제 높이와 주변 크기를 써둔 자료입니다.

철골 구조도 그려져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다른 분들에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공놀이, 스케이트보드나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것은 금지한다는 문구도 있습니다.



옆에서 사진을 찍고 계신 현지 어르신에게 물어뵈니 더운 여름날에는 이 철인이 만들어주는 그림자에서 피서를 즐기는 분도 있다고 합니다.



조금 더 해가 이동을 해서 드디어 염원에 그리던 태양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철인 샷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이 구성으로 몇개 더 찍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이 구도로 찍은 샷만 22장이나 되더군요.


그중에서 조금 인상적으로 나온 몇 컷입니다.

가끔 포토숍으로 인상적인 구분을 만들 수도 있으니까 일부러 이런 고생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지만,



역시 이런 샷은 은근히 찍어보고 싶어집니다.

참고로 철인 28호 태양의 사자 버전에서는 태양 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연출이 많았기 때문에 은근히 더욱 좋아하는 구성이기도 합니다.



같은 구도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해도 노출과 구성에 따라서,



은근히 다른 느낌을 보여준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뭐 이런저런 것을 찍다 보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방향이 생기는데 그중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와 이날 찍은 철인 사진들을 헤아려보니 390여장 정도가 나오더군요.

비슷한 것이 많아서 실제로 쓸만한 컷은 50여장 정도뿐이라고 하겠지만 은근히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재미있었던 샷입니다.



동네 시장과 연결된 길목에 마련된 광장이기 때문에 은근히 주변을 지나는 주민 모습들이 많습니다.

다양한 연령과 성별, 국적을 가지신 분들이 이곳을 지나고 있었고 오랜 시간 철인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계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앉아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보니 다양한 분들이 지나는 것을 보면서 무언가 모르게 친화적인 철인 28호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는 가운데 주변에서 놀던 아이들을 인솔하고 한 애들이 몰려옵니다.

건담과 같이 작동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든든한 구조물로 완성된 녀석이다 보니 굉장히 친근하게 접근하는 애들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상당히 든든한, 무적의 초합금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해도 이런 아이들이 올라타는 것 정도로는 꿈쩍하지 않는 철인입니다.



어지간해서는 인물을 가리는 편인 저로서도 이렇게 환하게 놀면서 웃는 애들을 보니 가리는 것이 좀 그렇다고 생각해서 살려두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서 어떤 점에서는 건담보다 훨씬 세계적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일본, 지역적인 매력으로서 정말 따스한 개성을 가진 철인 28호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충 헤아려 보니 약 3시간 넘게 이곳에서 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후 2~3시경에 햇님이 위로 올라오면 조금 더 강한 인상을 담을 수도 있지 않을까 했지만. 오늘 오후, 노을이 나올 타이밍에는 고베 야경을 담겠다는 이유도 있어서 살짝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동을 결심하게 됩니다.



아까는 아케이드 2층 교가 도로를 거쳐 지나왔지만 이번에는 이 일반 길로 걸어서 이동을 합니다.

아까 위에서 본 철인 28호 가로등이 있는 곳이지요.



의외로 이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별생각 없이 지나면 발견하지 못할 것 같기도 합니다.

게다가 수가 워낙 적어서요.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래 방향과 눈 쪽에 불이 들어오게 되어 있습니다.

저녁 시간대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이 매력적인 구성을 즐기고자 꼭 찾아보는 곳이라고 하겠지요.



자판기도 은근히 매력적인 디자인을 하고 있었지만 판매하는 상품 자체는 별반 다른 것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은근히 지역 한정, 이벤트 제품 같은 것이 있으면 좋았을 터인데 말입니다.

역시 에바나 건담급의 인지도가 없으면 안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는 그쪽으로 가지 않았지만 아까 철인이 서있던 지역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코베 '삼국지 가덴'이 있습니다.

참고로 철인 28호를 그린 원작 만화가의 대표 작품 중 하나가 [삼국지]인 것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바벨 2세]의 바벨탑이나 포세이돈 같은 것도 어딘가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과거와 달리 위세가 많이 죽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인기 있는 일본 국민 오락, 파친코 상점에서는 언제나 신기종을 들여놓았다고 선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신세대 고객을 유치하는데 실패했다는 점 때문에 은근히 고전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70~8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코드를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개성을 느끼게 됩니다.

바람에 날려서 펄럭이는 깃발 이미지가 잘 찍히지 않았지만 내용은 [타이거 마스크]입니다.

벽면에 붙은 포스터를 보면 북두의 권 기종도 들어왔다고 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 유럽에 사는 한 취미 친구가 잘 모르고 이런 이미지만 보고 '애니메이트'같은 곳인 줄 알고 들어갔었다는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어찌 되었든 은근히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면서 저는 코베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PS. 깜빡잊고 추가하지 않은 파노라마 사진이 있어서 보너스 식으로 끼워둡니다.

페이스북에 올린 파노라마 샷입니다. 아이패드로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