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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Story/Movie

엑스 마키나 - 인간이 인간에 가지는 혐오

엑스 마키나
미국, 영국 / Ex Machina
SF 드라마
감상 매체 THEATER, BR
2015년

즐거움 50 : 30
보는 것 30 : 19
듣는 것 10 : 6
Extra    10 : 6
61 point  = ★★★☆☆

 

근래에 들어 나오는 몇 가지 작품은 SF라는 영역이 아니라, 우리들 미래에 확실하게 실현될 것 같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좀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미지의 우주생명체나 세계정복을 노리는 거대 로봇 군단과 싸워야 할 일은 벌어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지만요.
사실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뻔한 구성이 몇 개 있습니다.
많은 SF들이 이야기하는 인공지능, 인간이 창조한 인간의 소유물, 인간을 닮았지만 인간을 뛰어넘을 것이 확실한 존재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감과 불안, 그리고 그것에 의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가치관의 변화를 인간 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그것과 공존할 것인가를 말하는 것이지요.
이미 편리한 우리들의 생활 전반에는 그런 것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것이 일상적인 것은 아니라고 해도 인간과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세상의 구조라는 것이 양분법에 의해서만 정의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해관계가 'Yes No'라고 하는 단순 정의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로봇, 인공지능들은 이 방법을 통해 바르게 행동을 할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로 본다면 인간은 실패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지만 인공지능은 실패를 선호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
성장과정에 있어서 실패를 적게 하기 위해서 인간도 학습을 하지만 정작 감정적인 부분에서 그 학습효과를 잃어버리는 과정을 우리는 많이 보게 됩니다. 책이나 드라마, 영화에서도 많이 나오지요.
그 냉철하고 우수한 사람이 어떤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파멸이라는 과정을 밟는 것을 말입니다.
그러면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지능, 이 아름다운 로봇은 어떤 과정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켜갈지 대충 드라마적 요소로서 볼 때 상상이 가기는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종적으로 실험을 위해 인간과의 직접 대면을 통해 변해가는 과정을 관찰하려고 했다는 전제를 둘 수 있고요.

 

가장 기본에 가까운, 로봇, 인공지능이 개발되는 이유는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입니다.
좀 더 많은 시간을 자신의 행복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 노동시간의 단축,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행복 추구론에 완성을 보려고 하지만, 실제 일, 그것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인간은 결국 자신이 가진 어떤 요소들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대리 요소를 통해 해결하고 그것을 통해 완성된 유토피아를 만들려고 합니다.
사실 그런 목적에서 본다면 대부분의 산업용 로봇들이 가지고 있는 모습이 가장 일반적이며 완성형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
인간의 미적감각, 디자인 요소가 꼭 인간형 로봇에 투영될 필요는 없다고 말을 하지요.
결국 오락적 요소, 외적 형태를 추구하는 과정을 통해서 사람들이 이룰 수 있는 과정 가운데 이런 불안요소가 계속해서 잠재된 이야기를 꺼내보게 됩니다.
결국 에쁜 로봇이 인간생활에 꼭 필요한 것인가? 하는 것도 생각을 해볼 수 있고, 고독한 우주공간에서 혼자 행동을 해야 하는 컴퓨터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도 해볼 수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인간이라는 구조를 닮아 학습한다고 하면 결국 인간 본성에 가까운 것을 기준으로 이해될 것이고 이후 로봇은 자신보다 더 우수하고 뛰어난 노동력을 창출할 것인가?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습니다. 계급과 관리체계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도 우리들의 사회가 이미 그런 형태를 많이 권위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하겠지요.
간단히 말해 순종적인 노예, 생산직에 대한 시점을 넘어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후에 문화, 오락적인 요소로서 소외된 인간성의 반려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로서 로봇, 인공지능이라는 과정을 구성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뭐, 꼭 비현실적 논리와 이상 지향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창업, 일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일에 대한 자신감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만들어온 삶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것을 통해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
누가 어떤 형태로건 인공지능, 그리고 로봇이라는 캐릭터를 인간 세상에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구성한다고 하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오락, 그리고 금전적인 요소가 포함된 경제 아이템이기 때문입니다. 그 경제적 요소에는 단순한 오락과 폭력 행사를 대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무력행사에 사용되는 인공지능, 전투 기기들의 대부분은 최종 공격 버튼을 인간이 결정하게 하고 있지만 언젠가 그것조차도 인간의 감정적 오류에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하는 날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결국 사람이 사람에게 맡길 수 있는 일과 판단의 기준을 믿을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고 인간보다 기계가 판단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인지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을 닮은 로봇을 만들어간다고 하겠습니다.
인간 스스로가 자신의 어두운 부분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자기혐오 중 하나겠지요. 더불어 창조된 존재이지만 그 인간의 존재를 혐오할 수밖에 없게 만다는 것도 역시 인간이겠고요.

아름다운 외형을 가진 철저하게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존재가 인간들의 이해관계에서는 신적인 존재로 거론될 수 있다면 이 작품에서 말하는 인간의 모순은 자신들을 인공지능에게 신으로 반영시키려고 그것들을 신으로 창조하는 과정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