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ZILLA 고질라
GODZILLA ゴジラ
Original Movie Series
판타지 SF 배틀 드라마
1장 2017년 11월 17일
2장 2018년 5월 18일
3장 2018년 11월 9일
1장 고질라: 괴수행성 怪獣惑星
2장 고질라: 결전기동증식도시 決戦機動増殖都市
3장 고질라: 행성포식자 星を喰う者
전 3화
감독 시즈노 코우분 (静野孔文)
세시타 히로유키 (瀬下寛之)
제작사 폴리곤 픽쳐스 ポリゴン・ピクチュアズ
감상 매체 Netflix
스토리 - 감동 20 : 11
스토리 - 웃음 15 : 3
스토리 - 특색 10 : 8
작화 - 캐릭터 15 : 14
작화 - 미술 10 : 9
음악 10 : 5
연출 10 : 7
Extra 10 : 7
64 Points = ★★★☆
설정이 확장되는 과정
영문화된 고질라 월드는 어느새 GOJIRA에서 GODZILLA로 정착이 되었습니다만.
그로 인해 기존에 있었던 속성 이상으로 강력한
존재가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할리우드식 이해관계가 적용되었던 것도 있지만 일본 오리지널 고지라와 할리우드 월드가 바라본 갓질러의 가능성은 은근 폭넓은 관련을 보여준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초기 구성과 달리 이제는 나름대로의 세계관을 충분히 보여주면서 선악(善惡) 과는 다른 의미로 강력한 느낌을 보여주는 아이템이 되었지요. 그리고 대뜸 할리우드 구성과 다르게 일본인에 의한 고지라 타이틀이 나온다는 소식은 은근 재미있는 화제이기도 했지요.
물론 안노 감독이 보여준 신 고지라도 충분히 신세대적인 개성을 보여주었지만 이번에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 넘치지요.
게다가 굉장히 장황한 3부작이라고 하니 놀랐습니다. 아무리 기획력과 자금력이 되는 조합이라고 해도 대뜸 3부작이라니 말입니다.
그래서 기대도 되면서 조금 무언가 모를 불안감도 있는 그런 시리즈가 시작되었다고 하겠습니다.
특이하게 극장 공개 이후 2달 후에 바로 메인 스폰서 넷플릭스에서 송출되는 구성을 가졌기에 쉽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었고, 더불어 몇 번이나 구성을 돌려볼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중간중간발표되는 시간대가 있다 보니 제 만보 베스트에 넣기가 묘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우선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간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맛은 남다른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틀림없이 보여주는 구성만 보면 암울하고 비극적인 수상함을 가진 존재들이지만 그것을 통해 희망을 찾으려고 하는 인류의 모습과 과정이 대단히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실상, 이 작품 시리즈를 맡은 시나리오 작가의 영향이 크게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하겠지요.
굉장히 있어 보이는 당위성을 주절거리는 캐릭터들의 말장난과 현실감을 더도 덜도 아닌 이상향으로 가려는 야망 속에서 산화되어버리는 지적 생명체들의 잔망함을 볼 수 있습니다.
원작을 우로부치 겐(虚淵玄)이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지만 평가가 갈리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희망이 담긴 구성보다 그것을 배반하는 겐 스타일을 잘 알기에 재미로 보는 것이 아니라 비장함으로 다가가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것을 기억 속에 담아두면서 보았습니다.
SF와 판타지라는 영역의 구분이 모호해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하기에 갓질라가 어떤 형태로 표현될지, 그리고 그 안에서 인간이 발버둥 치는 과정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줄지가 관건이었는데 이번에는 외계인, 원시 거주민, 자연과 과학의 대립이라는 과정을 통해 잔인하게 보여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덕분에 웅장한 스케일로 진행된 이 작품이 가진 의미가 좀 오락적인 면도 떨어지고 과하게 진지한 작품이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작품이 가진 즐거움이나 재미는 사실 대중성에 얼마나 부합하는가 하는 부분인데 우루부치 스타일과 제작사의 구성력을 보면 확실히 어른들을 위한, 쇼와와 헤이세이 시대를 거쳐 등장했던 고지라 세계관을 이어 받으면서도 21세기에 일본이라는 문화력이 보여줄 수 있는 괴수 스펙터클을 만들었습니다.
이게 단순하게 오락 작품으로 보는 구성과 달라서 갓질라이면서도 갓질라가 아닌, 일본식 21세기형 구성을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1~2부까지 잘 이어간 긴장감이 극적으로 마무리되는 3부에 있어 슬쩍 김이 빠진다는 평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은근 그 괴수들, 괴수 대전쟁을 기대했던 분들에게는 아쉽다는 말이 나오지요.
재난 드라마 타이틀이라는 구성을 보면 만만하게 좋은 맛이 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어가면서 보여주는 강렬한 매력도 있어서 시각적인 즐거움도 좋고요.
그런데 묘하게 재미가 없는 작품이 되었다는 말도 하게 됩니다.
이런 부분은 아쉽지요. 즐거움에 대한 제 평점이 처참하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지구 원주민들 삶에 있어서 살아남은 것으로 보이는 그 나방 쪽이 은근 신경 쓰이지만 결과로서는 이도 저도 아닌 배경 자료로만 남아서 아쉽다고 할 것 같습니다. 워낙 갓질라를 거대한 벽으로 만들어 두었기 때문에 이런 결말 외에는 어떤 해결 방법이 없었을 것 같지만요.
이 세계는 아직도 꿈을 먹고 있다
사실 저는 우연치 않게 별로 흥미도 없는 이 고지라 시리즈는 어릴 때부터 봤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AFKN 방송에서 나왔던 그것들 때문이지요. 덕분에 제법 재미있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고 그만큼 고지라 시리즈의 최대 강적으로 꼽히는 킹기도라는 언제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대단한 존재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변천사는 꾸준히 고지라, 갓질라 시리즈에서 애정 넘치는 등장 장면을 선보였습니다.
다만 그냥 괴수이니까, 우주 저편에서 일어난 재앙이기 때문에 강력한 적수로만 인식되었던 킹기도라에 대한 새로운 접근, 해석은 재미있었습니다. 실상 이런 형태로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조금 다른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만 3부의 폭력묘사는 결과적으로 아쉽게 끝났습니다.
대부분의 강렬한 폭력을 동반한 작품 세계에 있어 고지라와 킹기도라는 언제나 화려한 액션으로 마무리를 해왔고 그 존재가치보다 액션 자체에 치중을 했던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왜 지구에서 이런 난장판을 벌이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지요.
아마도 우로부치는 그런 당위성을 해석하고 보여주기 위해서 이 작품의 세계를 만든 것이 아닐까 합니다.
덕분에 괴수 대전쟁으로 시작한 이 세계관은 여전히 수많은 팬들의 꿈을 먹고 성장하고 있지요.
언젠가 우루부치의 세계관 설명이 잘 먹혀들어서 이후 이야기가 그려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은근 괴수 총출동이라는 대형 굿판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풀어주기를 바랍니다.
애써 3부까지 이어진 드라마가 인간과 괴수의 갈등 대립만으로 끝난다는 것이 아쉽지요.
게다가 끝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많은 문제를 남겨놓고 막을 내려서 떡밥 회수의 우로부치라고 보기에는 안타까운 결말이었지요.
어느 정도 희망적인 10부작 또는 20부작 같은 시리즈가 된다면 모르겠지만 이 작품이 가지는 의미 정도를 생각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과 기대하고 싶은 미래, 그 안에서 다시 찾아보고 싶은 무언가를 찾아보려고 할 것 같습니다.
강렬한 것은 확실하지만 그 강렬한 개성만큼 진한 그림자를 남기지 못한 것이 아쉬운, 그러나 한 번은 고지라 팬으로서 보는 맛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