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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tion Story/1980 / 20c

중전기 엘가임(重戰機エルガイム)과 F.S.S : 파이브 스타 스토리(Five Star Stories)

로봇이 나오는 만화 & 애니메이션 15

중전기 엘가임(重戰機エルガイム)>과 <F.S.S : 파이브 스타 스토리(Five Star Stories)

 


- 우선 이 글은 두 작품을 관람했거나 또는 독파한 분에 한해서 즐기실 수 있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모르시는 분은 아예 안 보시는 것이 정신 건상 상 좋다고 생각합니다. / 취미DB백업 작업 중 하나입니다. 과거 포스트는 블로그 버전이 바뀌면서 HTML지원이 안되는 것도 있어서 재작성합니다. 나름 귀찮지만 어쩔 수 없지요. 시대가 바뀌었으니. -

 

를 비롯한 SF, 로봇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 등을 즐긴 이들 몇명은 그 작품 배경에 등장하는 작가 세계관과 사상에 대한 궁금증이 생깁니다. 일본 작품 중에서도 그런 작품이 제법 있는데 이중에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 자세히 알고 싶다는 의문을 품기도 하지만 결국 귀찮아서 그냥 넘어가고 마는 이야기중 하나가 이 두 작품 연관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째서?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우선 설명합니다.

 

일본 선라이즈가 제작하고 나고야TV에서 방송을 시작한 ‘엘가임’은  <성전사 단바인(聖戰士ダンバイン)>이 끝나자마자 1984년 1월 28일부터 1985년 2월 23일까지 전 54화를 방송한 로봇 애니메이션 작품이고 1985년 월간 애니메이션 잡지 <Newtype>에 연재하기 시작한 나가노 마모루(永野 守)의 <F.S.S. : 파이브스타 스토리즈의 약어>는 사실 같은 스토리 선상에 있으면서 다른 세계를 표현한 작품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패러랠 월드의 다차원적인 구상이라고 봐야 할까요?

 

사실 디자인, 세계관 등장인물의 외형적인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 엘가임 세계에 등장하는 로봇, 헤비메탈(HM : Heavy Metal)과 FSS에 등장하는 로봇, 모터헤드(MH : Motor Head) 디자인 연관성은 누가 보아도 같은 시간을 공유한 세계관에서 탄생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두 작품에서 중심적인 연관성을 가진 존재는 다름 아닌 나가노 마모루라고 하겠지요. 다양한 슈퍼로봇 애니메이션 작품을 발표한 일본 선라이즈 작품 중에서도 이색적인 캐릭터 디자인과 메카디자인으로 일약 이름을 알린 나가노가 'Z건담' MS디자인에도 자신의 신선한 감각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선라이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로봇 애니메이션 감독을 맡고 있던 토미노 요시유키(富野由悠季)가 전격적인 발탁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 발탁으로 인해 젊은 애니메이터 겸 디자이너였던 나가노는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理想)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지금은 카리스마 작품 '파이브 스타'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 단 여전히 연재가 맹맹하기 때문에 카리스마적인 면보다는 어벙한 면면을 더 이야기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80년대 중반, TV화면에 등장한 ‘엘가임’인기도 제법 좋았지만 ‘파이브 스타’가 지금 주목받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대단한 장르 작품을 완성시켰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일본 개라지 키트 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작품으로 저를 괴롭히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나가노는 이 작품을 비롯해서 전작 ‘단바인’에서 이마카와 야스히로(今川泰宏)와 친분을 쌓게 되었고 젊은 애니메이터로서 추구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구성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신시대 애니메이터를 세상에 등장시킨 일본 선라이즈는 당시 애니메이션 업계에 있어서 토에이(東映)와 함께 수호지의 양산박과 같은 존재였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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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실을 지금에 와서 평가하기 이전에 이미 1985년 당시, 토미노 감독에 의한 제작자 측 ‘신구교대극(新舊交代劇)’을 말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1970년대 일본 SF, 로봇 애니메이션 작품군에 있어서 토미노 감독과 다카하시 료스케(高橋良輔) 감독 작품이 많은 시장을 점령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아직 다양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던 이 감독들이 새로운 인재를 발탁하여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은 무척 어려운 결단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말을 하게만듭니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미담(美談) 뒤에는 다른 이야기도 있다고 합니다.

 

사실 선라이즈 작품 제작진에 있어서 토미노 감독과 이어지는 관계는 대단한 것인데 <기동전사 건담>의 인기를 이을 차기작품 ‘Z건담’ 탄생을 위해서 이미 어느 정도 착수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전적인 신인들 등용이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라는 것 입니다. 스폰서도 빵빵하고 대단히 크게 밀어준다는 보장이 있었던 만큼 모험적인 가능이 충분했다고 하겠지요.

 

실제, 1978년부터 제작에 들어가 발표된 건담 ‘인기’는 차츰 SF팬들에게 지지를 받게 되었고 방송사를 비롯한 애니메이션 미디어 업계에 새로운 진출을 기획 중이던 카도카와 입장에서 볼 때 건담 차기작품은 대단히 매력적인 포인트였습니다. 물론 장난감 사업차원에서도 반다이 입장도 대단히 높은 투자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그 투자가 좀 지나친 면도 있지만요).

 

토미노 감독은 81년 <전설거신 이데온>, 82년 <전투메카 자붕글>, 83년에 ‘단바인’, 84년에 ‘엘가임’, 85년에 ‘Z건담’을 세상에 내놓았는데 과연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작업을 해낼 수 있을 만큼 철인(鐵人)이었는가를 생각해보면 역시 중간 계투 작품인 엘가임에 100% 역량을 발휘하기는 힘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인재를 등용시킬 수밖에 없었고 그중에서 감독적인 재능은 없다고 해도 신선한 세계관을 들고 나온 나가노에게 한 표를 던져 주었고 ‘엘가임’의 성공을 기반으로 나가노는 자기 직감을 살린 ‘파이브스타’를 선보였고 월간 Newtype 창간호에 등장한 흑기사 밧슈와 리드미라지의 대결 장면에 수많은 팬들이 와글와글 발생했습니다. 제 주변에도 친구 몇명이 맛이 가고 말았지요.
 

1983년도 일본 선라이즈에서 나온 걸작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역시 <성전사 단바인>,  <장갑기병 보톰즈(裝甲騎兵ボトムズ)>, <은하표류 바이팜(銀河漂流バイファム)>이 있습니다. 이 시기는 이른바 황금기요, 격전의 시대로 SF, 로봇 관련 작품이 가장 꽃을 피우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소년들 환심을 확실하게 사고 있던 로봇 애니메이션 양대산맥 중 하나였던 토에이가 <광속전신 알베가스(光速電神アルベガス)>만으로 간신히 숨을 고르는 동안 국제영화사에서 등장한 <은하질풍 사스라이가(銀河疾風サスライガー)>, 다츠노코 프로에서 인기 시리즈작품 <타임보칸 이타다키만(タイムポカン イタダキマン)>, <기갑창세기 모스피다(機甲創世記モスピーダ)>를 내놓았고 신규업체인 카나메프로에서 등장한 <프라레스 산시로(プラレス三四郎)>와 도쿄무비신사에서 내놓은 야심작 <초시공세기 오가스(超時空世紀オーガス)>, 나크에서 등장한 <사이코 아머 고바리안(サイコアーマーゴーバリアン)>, 아시 프로덕션 <특장기병 돌박(特裝機兵ドルバック)>이 등장해 있었습니다. 어디 이뿐입니까? TV시리즈가 이러한데 OVA라는 장르까지 등장하고 있었으니 정말 격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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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숫자만 보더라도 정말 엄청난 SF, 로봇 애니메이션들이 격전의 시대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역시 역사가 짧은 애니메이션회사로서 바로 신구세대 교체를 벌인다는 것은 정말로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각광받는 업종의 하나로 오해받은 덕분에 많은 회사들이 난립하게 되었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인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나가노의 경우 83년도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토미노 감독에게 얼굴만 알려져 있었고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바이팜’의 초기설정 관련 일을 하고 있던 나가노가 자신의 작품관을 담은 그림을 감독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정말로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만 여타 작화가들 중에서도 튀는 실력이 있었기에 나가노와 토미노 감독 사이에 거쳐야 할, 수많은 단계에서 인정을 받아 올라갔기에 엘가임이 제작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고향인 교토(京都)에서 상경해 약 6년간 애니메이션 크리에이터 업무를 본 나가노는 작화감독을 본 키다즈메 히로유키(北爪宏幸), 이마가와 야스히로라는 친구를 얻게 됩니다. 이들은 한참 선라이즈라는 집단속에서 자신의 빛을 발휘하고 있는 새로운 인재들로 전후세대 생활고에서 인생을 찾은 이가 아닌 부류에 속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애니메이션이라는 분야에 순수함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지요.

 

이런 인물들 활약 속에서 탄생한 작품 엘가임은 상당히 새로운 인물들을 중심으로 펼쳐진 작품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과 팬 층에서는 선라이즈가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것과 함께 이미 81년과 82년에 젊은 인물들이 구축한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81년 위프로덕션이 내놓은 <전국마신 고쇼군(戰國魔神ゴーショーグン)>, 국제영화사 출품작 <은하선풍 브라이가(銀河旋風ブライガー)>를 비롯해서 82년 국제영화사의 <마경전설 아크로번치(魔境伝說アクロパンチ)>, <은하열풍 박싱거(銀河烈風バクシンガー)>, 다츠노코프로의 <초시공요새 마크로스(超時空要塞マクロス)>가 새로운 시대의 감각을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캐릭터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인기를 얻은 이노마타 무쯔미(いのまたむつみ)를 비롯하여 카와모리 쇼지(河森正治)와 같은 애니메이터 뉴타입이 활약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잡지사들도 전통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에서 친한 회사 메인타이틀을 내세워 주고 있었고 애니메이션 전문잡지 아니멕(アニメック)같은 회사가 일본선라이즈와 친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가노는 자신의 스토리 이미지 보드를 아니멕을 통해 설명했고 그 설정 일부들이 후에 ‘파이브 스타’라는 작품의 기초가 되는 자료로서 인정되게 되었지만 이때 설정 상 탄압받는 시대의 영웅에 대한 이야기는 역시 <스타워즈>에서 뿌리를 찾아볼 수 있었고 나가노 본인이 생각한 이상형은 지금 ‘다섯 별 이야기’에서 보여주는 아마테라스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대를 바라보고 흘러가는 존재로서 가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지 모릅니다.

 

인기 영화 유행을 따라 제국을 뒤엎는 영웅의 모습에서 시작된 작품성향이 있다는 것에 엘가임 주인공 ‘다바 마이로드’가 루크 스카이워커의 모습을 답습했다고 보는 것이 바른 견해입니다. 물론 스타워즈에는 거대로봇이 없었기 때문에 여기에서 나가노의 멋이 살아 움직이는 작품, 세계관이 펼쳐졌지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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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엘가임’은 동시대의 작품에 비해 거대 슈퍼로봇이 가지고 있던 디자인이나 관념을 버리고 리얼 계열의 로봇을 설계하고 만들어낸 선라이즈 작품 노선을 충분히 이해하고 탄생한 작품입니다. 선라이즈도 로봇 애니메이션 계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이 시기에 와서 슈퍼계열로 구분되는 토에이 로봇 애니메이션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면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1976년 토에이의 걸작 <공룡탐험대 본프리(恐竜探検隊ボーンフリー)>에 협력 제작으로 시작해서 나름대로 경력을 쌓아오던 이들 일본선라이즈의 사업적 노선은 확실히 새로운 형태로 규정된 리얼 로봇이라는 노선을 굳건히 지켜오려고 했는데 ‘마크로스’와 같은 구성과 스토리 매력을 살린 새로운 작품이 등장했다는 것에 비교되면서 같은 신진세력 중에서 저연령층을 노린 작품을 만든다는 소리를 들은 것에 새로운 분발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또한 ‘스타워즈’같은 작품이 이런 저런 시자에 미친 영향력이 무척 크다는 점에서 좀더 색다른 세계관이 필요했다고 봅니다.

 

라이벌 업체들과 확연히 다른 센스가 요구된 작품에서 등장한 ‘중전기 엘가임’은 지금 다시 보아도 특이한 디자인과 독특한 패션과 헤어스타일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또한 대중은 나가노가 그려낸 새로운 마스크를 가진 로봇들 등장에 재미를 느낄 수밖에 없었으며 시대를 앞선 작품의 걸작 캐릭터, 날개달린 정령과도 같은 존재, 리리스를 잘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가노는 만화영화로 제작된 이 작품에서 좀더 다른 면으로 구성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파이브 스타’이겠지요.

 
 

엘가임의 세계에 등장한 헤비메탈, 로봇의 계열을 한 번 보지요.

 

아만왕조 계열

  가이람  -->  엘가임 마크1  -->  디자드  -->  스탁  -->  엘가임 마크2

 


아만다라 포세이달 계열

  오리지널 오제 --> 오제 --> B템플 --> 누벨 디자드

  그룬 --> A템플 --> C템플

 


부속 파생 계열

  스탁  -->  아톨  -->  아톨Ⅴ

 


코암 계열

  밧슈  -->  발브드  -->  그라이아 노다  -->  그라이아  -->  아론 시리즈

                      -->  발브드 가이제스

 


트라이데트알 계열

  - 기록상으로 남아있지 않은 HM 계열입니다. / 이것은 설정상 FSS와 연결됩니다.

 

카라미티 계열

   - 판네리아 암의 고향별로 작품상에서는 폭발, 소멸되어 그쪽 계열 HM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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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설정에서 보이는 로봇 계보를 보자면 아만, 포세이달, 코암, 트라이데트알, 카라미티 5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이브 스타를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아만 = 코라스 왕가, 포세이달 = 아마테라스 왕가라고 대번에 알아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캐릭터를 비롯해서 엘가임 시대에는 남아있는 종류가 아만과 포세이달 계통만으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 그 외 성계에 있었다는 로봇들은 발전 계보가 엉망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나마 파이브 스타 시대의 걸작 밧슈가 코암 계통 헤비메탈로 그 명맥이 전수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후에 발표된 공식적인 헤비메탈 발생과 역사계보를 정리해보면 헤비메탈에 있어서 A급B급을 구분하는 최고의 분류기준은 안드로이드 형 컴퓨터 파티마 파티스(FATIMA FATIS)를 탑재하는가 안하는가 였습니다.

 

A급의 경우, 파티마가 가진 반응속도에 맞추기 위하여 전달계에 유기전도(有機傳導)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B급의 경우는 이러한 고가 장비를 갖출 수 없기에 실리콘 계열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범용성, 생산성 향상을 위해 부분적으로 무브벌 프레임(MORVABUL FLAME)을 장갑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이 부분은 이후 반다이에서 새롭게 나온 프라모델에서 제대로 구현되면서 더욱 그 설정을 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본래는 헤비메탈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형태 거대 전투기기는 이 파티마를 탑재하고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명칭이었지만 이 애니메이션 엘가임이 등장하는 시대에서는 이 파티마 제조방법이 분실된 상태이기 때문에 B급까지 ‘헤비메탈’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이 설정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또 논란이 되기도 합니다. 주인공 기체 엘가임 마크2를 A급으로 지정한 것은 이러한 배경설정을 얼마나 제대로 적용했는지, 아니면 추후에 더해서 따로 만든 설정이 아닌가 하는 말도 나오는 것이라고 하겠지요.

 

엘가임 후에 발표된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연대표를 기준으로 하면 이야기 파트는 3부작으로 구성되어있고 그중 2부 작품이야기는 엘가임 이야기와 중복되어 보이는 면이 있습니다. 3부작으로 구성한 이유는 당시 유행하던 스타워즈 영향이 크겠지만 파이브 스타에서 나온 2부 설정 이야기 구성을 보면 기사(헤드 라이너)들과 파트너 파티마들이 소멸한다고 되어있습니다. 실제로 파이브 스타의 이야기구성을 보아도 아마테라스의 델타 베룬 그리스왕국은 우주용 거대전함 ‘윌’에 탑승하여 조카 성단력 4100년에 어디론가 저~~ 멀리 가버립니다. 이후에 코라스 6세(엘가임 시대로 보면 다바 마이로드)가 성단을 해방시키고 이후 모터 헤드(헤비메탈) 조종자들이 수명을 다하고 남은 자들도 파티마를 데리고 시대의 저편을 사라진다고 합니다.

 

다섯별 이야기 1부 구성에서 보여준 마지막 시대인 조커 성단력 3998년도에는 아마테라스의 클론인 유판도라가 공포정치를 시작합니다. 이때가 바로 애니메이션 엘가임 시대 시작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엘가임 시대의 혹성연대표(펜타고나)와 파이브 스타에서 표시되는 조커 성단력은 연도표기가 틀립니다만 이것은 후에 조커 성단력 시간대가 더 빠르게 흐르기 때문에 시간표기이 맞지 않는다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조커 성단력 2989년이 아마테라스가 라키시스를 맞이한 해이지만 이것이 엘가임의 펜타고나 시대 시간으로 따지면 2989년이 아니라 1990년대 정도라는 것이지요.


 

파이브 스타의 이야기는 ‘마도대전’에 돌입하면서 엘가임 시대에서 볼 수 있었던 모든 헤비메탈의 기원이 되는 모터헤드들의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그룬이 등장했으니까요). 이것으로 인해 앞으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모터 헤드의 디자인은 이제 완전히 새로운, 엘가임과 연동이 없는 모터헤드만을 보면 되는 것이고 모터헤드들의 쇠퇴에 따라 역사에 등장하게 되는 헤비메탈을 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요 부분은 좀 묘해졌습니다. 작가가 세계관을 재설정하는 것을 좋아해서 그 구분이 벌써 3번이나 바뀌면서 앞으로 다시 변경될 요지가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 솔직히 장사속이라고 하면 여기서 돈이 되는 모터헤드 디자인을 그만두지 않고 더 새로운 애들을 만들어 낼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뒷이야기들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지요. 작가의 결단이 어느쪽을 향할지는 이 포스트 이후에나 알 수 있는 사실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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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투용 로봇 구조론을 본다면 파이브 스타 시절에 등장하는 모터헤드보다 엘가임 시대에 등장한 헤비메탈이 가진 디자인이 더욱 현실적인 전투에 어울리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모터헤드들은 디자인적인 면에서 멋있지만 우주전투를 기반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결코 멋지다는 말을 하기 힘든 형태입니다. 게다가 빔 세이버나 버스터 런처와 같은 광학 빔 병기가 주류를 이룬 헤비메탈 시대보다 직접적인 육탄전을 실현하고 있는 파이브 스타시대는 중세적인 판타지 로망을 느끼게 합니다. - 이것은 이후 신적인 영역이나 해석으로 넘겨보는 경우도 있지만요.

 

헤비메탈을 포함한 펜타고나 월드의 모든 기기들은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특히 전투용 기기들은 솔라 판넬을 다른 장소에 두고 다닐 수 없기 때문에 기체 표면에 에너지 전환도료인 ‘트리 메릿트 코팅’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전략적인 사용법으로서 등장한 '플라넷 봄버(PLANET BOMBER)'나 전함에 의한 제공권을 확보한 이후에 목표물을 파괴하고 압도적인 전력차이로 상대를 굴복시키는 방법이 선호되는 시대라는 설정을 가졌던 이 시대에 파괴력이 높은 파워 런처나 레이저 병기는 원거리에서 사격될 경우 에너지만이 남아 ‘트리 메릿트 코팅’을 한 헤비메탈 기체에 흡수되어 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근거리가 아닌 위치에서 헤비메탈끼리 벌이는 전투에서는 라이트 세이버와 같은 백병전용 무기가 사용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헤비메탈(뿐만 아니라 그 외 것에게까지도)에 직접적인 유효공격을 가할 수 있는 빔병기로 개발된 ‘버스터 런처’인 경우, 위력적인 무기이지만 헤비메탈 기본탑재 엔진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웬만큼 좋은 설계로 완성된 A급 헤비메탈이 아니고서는 이러한 장비를 장착한 기본 장비로 설계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우주공간에서 반동을 생각한다면 명중률이 상당히 나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파이브 스타 시대처럼 고기능 연산처리능력을 가진 파티마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 물론 이것도 설정상에서 오류가 있다고 말을 하지만 실제 우리들 상황에서 모든 것을 완전히 설명할 수 있는 로봇 작품을 보기란 어려운 만큼 논리적인 것보다 이해라고 넘어가야 할 기적 중 하나라고 봐야 하겠지요.

 

이후 헤비메탈 시대에 병기로서 모터헤드 기종과 연관성을 찾을 수 있는 무기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플레임 런처(FLAME LUNCHER)입니다. 파이브 스타 시대에서는 아마테라스가 개발한 리드 미라지에게만 공급된 부머랭 유닛에 추가된 장비로 1만 2천도 이상되는 화염을 방출할 수 있는 병기로 엘가임 시대에까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병기는 실제 엘가임 작품관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바로 그 ‘블러드 템플’에 장비되어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 블러드 템플은 기본적으로 LED미라지 계열이라고 볼 수 있고 이것이 세상에 공개적으로 등장한 것은 역시 제4차 슈퍼로봇대전 입니다.

 

<제 4차 슈퍼로봇대전>에서 등장한 ‘블러드 템플’을 본 사람이라면 의외의 일이겠지만 엘가임 마크2의 두상에는 설정상 “B.TEMPLEⅢ”라는 표기가 있습니다. 또한 머리의 콕핏트에는 여성의 형태가 실루엣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단 이것은 일러스트나 몇몇 오프닝 무비같은 곳에서만 보이는 것 중 하나로서 실제 이런 부분들을 얼마나 설정에서 현실로 표현할 수 있었는지 다시 생각을 해보게 만듭니다.


 

기체 표면이 진 플라스틱과 고무로 만들어져 있는 헤비메탈 표면이 열에 약한 것은 당연했고 플레임 런처가 지닌 위력은 큰 성과를 올린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포세이달 군대에 대항하기 위해서 다바 마이로드의 출신, 야만 왕가가 사용한 전투용 헤비메탈 가이람은 파돌 스피어(PADOL SPEAR)를 최대한 늘이는 것으로 대항했다고 기록에 나와 있습니다. 포세이달 군의 플레임 런처가 가진 사격거리 밖에서 공격하여 블러드 템플을 격파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 헤비메탈 기술력에 있어서는 포세이달 군이 보유한 것이 더욱 높았다고 기술되어 있는데 그 부분은 플로쏘 시스템(FLOSSOR SYSTEM)이라고 명칭 되어 있습니다. 본래 헤비메탈 기술체계는 포세이달이 개발한 것으로 헤비메탈 기체 안에 이 시스템을 내장한 제품은 최고위 전력으로 인정받은 템플 시리즈 제품과 오리지널 오제(AUGE)뿐입니다. 이외 기체들은 전부 등 쪽에 소형 시스템을 장착하게 했는데 그것이 무리를 주어 실전에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어디까지가 기본 골격이 되는 시스템 연동 문제일 뿐 진정한 성능 차이는 파티마에 의해 발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설명대로 파이브 스타 연력에 나와 있는 대로 이 시대에는 이미 파티마가 잠들어 있고 그 생산 기술은 실종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 전략적인 차이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그 시스템이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던 오리지널 오제와 포세이달의 전력이 대단히 유사한 형태를 구사했지만 결국 시대를 초월한 무리 때문에 작품에서 보여준 것 그대로 부작용으로 괴멸할 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또한 엘가임 설정자료를 보면 대부분 헤비메탈, A급 헤비메탈 원형(原型)이 되는 그것들(아마도 이것이 모터 헤드이겠지요)은 실전(失傳)되어 이 시대에는 그것을 만들 기술이 남아있지 않다고 되어있습니다. 또한 파이브 스타 스토리 이야기에서 보여주는 연출등을 생각해 보면 코러스 6세(다바 마이로드)에게 ‘원더 스캇슈’와 같은 최신 기술을 도입한 기체를 제공한 것을 볼 때, 이 '변형 가능한 기체 프레임'이 바로 엘가임 마크2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원더 스캇슈’ 모습에서 엘가임 마크2의 그림자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엘가임 시간대인 3988년도에 렛시가 여행 중에 탑승하고 다닌 기체 이름은 “Wanderscha(ӓ)tzs”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나가노 마모루는 엘가임을 만들고 있을 당시에 이미 이러한 자신만의 세계를 설정하고 있었고 그것을 기반으로 파이브 스타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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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작가 나가노가 시간을 중복해 나가면서 파이브 스타 연표에 추가되는 부분을 자꾸 발표하고 있어서 과연 이 설정이 어디까지 유지될지 또 어떤 모습으로 변화를 가져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도 계속해서 주목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 글은 파이브 스타가 끝을 보아야 완결될 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가노~ 어서 완결을 내줘~(^^).

 

개라지 키트는 솔직히 어디까지 그 완성도를 높일지 모르지만 이제 서서히 이 제품들도 인젝션 키트로 등장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됩니다. - 2011년 3월 현재는 이 바람이 먹혀들어가서 인지 카이요도에 이어서 보크스가 내놓은 인젝션 키드가 화제를 부르고 있습니다.



P 만보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