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소녀 마도카 마기카
일본 / 魔法少女まどか☆マギカ
TV Series
판타지 드라마
2011년 1월 6일 ~ 4월 24일
전 12화
감독 : 신보 아키유키(新房昭之)
제작사 : 애니플렉스 샤프트(シャフト)
감상매체 TV
스토리-감동 20 : 14
스토리-웃음 15 : 5
스토리-특색 10 : 9
작화-캐릭터 15 : 13
작화-미술 10 : 8
음악 10 : 7
연출 10 : 7
Extra 10 : 7
100 : 70
아마도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을 말하는 것은 이 작품이 가진 드라마 자체에 그런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일본이기 때문에 가능한 판타지의 새로운 해석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감상을 말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나 합니다. 캐릭터 디자인이 기본적으로 뽀요용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마법소녀’라는 타이틀이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선 이 작품의 원작을 구성한 이들을 ‘Magica Quartet’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이들은 감독 신보와 시리즈 구성작가 우로부치 겐(虚淵玄), 그리고 캐릭터 디자이너인 아오키 우메(蒼樹うめ)가 합동으로 내놓은 제작자명입니다. 이 애니메이션 스타일만 놓고 보면 다양한 이야기거리가 줄줄 새어나온다고 하겠지만 그것들은 대부분 의도된 연출과 더불어 새로운 시장이 아니라 기존 시장이 가지고 있었던 프로그램화된 시장에 대한 새로운 반응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하겠습니다.
실제 초반 1~2화를 보았을 때는 무언가 모를 비장함을 숨긴 판타지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고 과학의 발전과 함께 새롭게 구성된 마법세계는 근래에 많이 보는 패턴 중 하나였기 때문에 기존 형태에 안주한 작품일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 안에서 다시 새로운 해석을 통해서 가볍지 않은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때문에 저도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은 초반에 정리하지 않고 전화를 다 감상한 후에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신보 아키유키가 2004년도에 새로운 마법소녀 스타일을 정착시킨 작품, 마법소녀 리리칼 나노하(魔法少女リリカルなのは)를 통해서 인기, 스타감독의 위치를 확실히 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표현, 연출력에 대한 확장을 당당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후 제작 진행 쪽에서도 그런 신보감독이 새로운 마법 소녀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희망에 답을 한 것이 이 작품의 시작이라고 하겠습니다.
감독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영상연출력과 더불어 기존 마법소녀시대와는 다른 새로운 21세기형 마법소녀 스타일의 한 획을 그었기 때문에 신보 감독 스타일 마법소녀에 대한 기대감은 굉장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 초반에 1~2화가 방송되었을 때는 많은 이들에게 엄청난 기대감을 보여주었으니까요.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작품이 단 1쿨용 작품이었다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합니다.
참고로 이 작품의 타이틀인 마기카(Magica)는 라틴어로 ‘마법에 의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형용사 magicus의 여성형 단어입니다. 라틴어 표기는 PUELLA MAGI MADOKA MAGICA입니다.
소녀의 우정과 마법을 통한 전투장면 연출은 7~80년대의 슈퍼로봇역할에, 미국식 슈퍼 히어로의 재미를 더한 확장된 일본식 세계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똑같이 세상을 구하는 입장이라고 해도 그 원천적인 가능성과 배경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대부분 대~충~ 뭉게 나갔는데 이번에는 그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조금 몽환적인, 꿈꾸는 소녀마법 판타지를 기대한 분들에게 있어서는 확실히 기분 나쁜 작품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 애니메이션 제작을 담당한 샤프트가 여러 가지 형태로 자신들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여러 작품은 굉장히 묘한 색을 가지고 있는데 조금 색이 진한, 분위기가 빛보다는 그림자 쪽에 가까운 형태로 진행되는 부분에서 여타 작품관과는 다른 기준을 보여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때문에 이 작품이 가진 비극적인 배경을 충분히 따스하게 감쌀 수 있었겠지요.
신보(新房)와 샤프트(シャフト)가 자신들의 의지로 결합된 애니메이션 작품을 등장시켰고 이 작품 안에서는 여러 가지 형태로 어른이 된 시야를 작품 안에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엄마나 아빠라는 존재를 통해서 주인공 마도카가 가지고 있는 이해관계는 더욱 새로운 것을 향해서 진화하게 됩니다.
더불어 음악을 담당하고 있는 카지유라 유키(梶浦由記)는 이전에 신보감독과 함께 고제트의 초상(コゼットの肖像)을 통해서 감각을 맞추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그 매력을 잔잔하고 매력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엔딩음악이 갑자기 바뀐 것을 통해서 분위기를 일신한 것은 나름 맛난 연출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을 합니다. 겨우 1쿨짜리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분위기를 다양하게 만들어 둔 것은 대단한 것이라고 하겠지요.
묘한 밸런스라고 한다면 귀여움을 보여준 캐릭터 기준이 진지하고 무거운 설정의 스토리와 함께 굉장히 어울린다는 것이지요. 과거에는 이러한 스토리에는 조금 더 무거운 스타일의 진지한 캐릭터 설정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굉장히 미묘하게 연결시키고 있다는 것이지요.
성우들의 연출도 대단한 것이라고 하겠지만 이런저런 캐릭터 구성을 달리 보여주면서 그 안에서 가지고 있는 개성을 굉장히 확실하게 보여준 것은 높은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기존에 가지고 있던 미소녀, 마법으로 꿈을 이루어가는 것에 대한 보상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고 하겠지요.
마법을 통해서 이룰 수 있는 소원을 위해서 자신의 의지로 싸워나간다는 것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이번 마법소녀, 전투형 마법소녀 이야기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귀여운 스타일만을 가지고 생각을 해보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스타일과는 확실히 다른 각오를 보여준 작품이면서 마법이라는 것에 대한 실체를 어떤 형태로 증명해나갈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런 점들을 보면 신보나 저는 비슷한 세계관 구성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판타지의 기준을 어떻게 리얼에 급접해서 접목시키는가에 따라서 다크 판타지가 된다는 말도 있지만 이 작품은 그만큼 현실이 가미된 감각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때문에 이 작품은 마법소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결코 과거 작품의 구성을 따라가기 어려운, 찬반(贊反)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형태라고 하겠습니다. 실제 이런 작품은 스토리를 예상하기 어려운 형태라는 것 때문에 보는 이들에게는 좋은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가볍고 즐거울 수만 있는 판타지가 아니라 그것을 이해하는 인간들의 심정과 관계에 따라서 그만큼 새로운 이해를 얻을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다크한 스타일 때문에 이 작품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한 이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실험적인 작품세계가 결코 단순하게 구성되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마법 소녀이기 때문에 고뇌하고 성장하는 모습보다 어디까지나 캐릭터 자체가 가진 분위기 하나만을 가지고 보여주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겠지요.
덕분에 이렇게 돌아보면 이 작품도 그 분위기를 초반에 노출시키기 보다 우선은 사람들의 주목을 충분히 끌 수 있는 경쾌한 분위기와 느낌을 잘 만들어 보여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때문에 저도 처음에는 그냥 그렇고 그런 작품 중 하나가 아니었나 하고 생각을 했으니까요.
특히 3화 부분에서 연출된 스타일 때문에 이런저런 말이 나왔던 것이 또 이 작품이 가진 숙명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주인공 소녀의 오프닝은 결코 이런 부분들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다고 하겠지만 그것이 어떤 형태로건 생명을 돌려올 수 없는 마법의 한계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기존에는 가지기 힘들었던 마법소녀의 가혹함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 때문에 귀엽고 아기자기한 세상에만 존재하는 판타지관을 가지고 이해하기란 어렵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결과만을 본다면 이 작품은 어느 정도 성공한, 분위기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존에 ‘마법소녀’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여러 작품들이 굉장히 가볍고 행복한, 보여주는 판타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인간으로서 가지고 있는 삶의 걸음마를 가진 캐릭터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아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의도된 연출과 구성, 그리고 우선은 작품 자체의 세계관에 끌어들이기 위한 제작진의 포석 때문에 호불호가 초반과 달라지는 결과도 얻었다고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중심은 확실히 즐거운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판타지, 절대 해피엔딩 주의와는 확실히 다른 면을 가진 작품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감정이 있는 마법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잘 보여주었다고 하겠지요.
제가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을 굉장히 늦게 가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예기치 않았던 일본지진사태와 더불어 이 작품의 분위기가 상당히 다크한 판타지였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저는 미국행 때문에 실제 작품 전체를 만나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하겠지요. 전개가 굉장히 미묘하게 보이지 않았던 점에서 궁금증도 증폭된 상태에서 굉장히 잔인한 묘사 등이 연결되면서 4월 2일자 MAG넷 방송에서도 거론 될 만큼 이 작품에 대한 성격적 이해는 굉장한 것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가진 세계관 구성과는 비슷하지만 결과적으로 진행방향은 굉장히 무겁고 진중하게 나가는 것을 보면서 제가 그리는 창작관 과는 다른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부분들을 가지고 생각해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미지의 존재가 가진 ‘힘의 정의’는 어떤 것을 바탕으로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이 힘의 흐름은 소원 하나에 대립되어 바뀌는 자신의 이해와 감정의 폭이라고 생각을 하게됩니다.
지진 때문에 일본에서는 이 작품의 최종구성이 2~3화분이 동시에 방송되는 형태를 가지게 되었다고 하는데 덕분에 이 작품이 가진 느낌에 대한 평이 굉장히 화끈하게 올랐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실제 과거 사례를 보더라고 굉장히 큰 국가적 재앙사태를 맞이한 상황에서 완결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끝을 내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이 이렇게 끝까지 전파를 탈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팬들의 관심과 이해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 때문에 4월 27일에 발매된 블루레이 타이틀 1권은 첫 주 판매가 53,000장을 기록했습니다. (기존 최고 기록은 바케모노가타리(化物語)로 51,000장이었습니다 / 이 기준은 TV애니메이션 기준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개개인의 평은 굉장히 갈라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 상업시장의 불황이라는 말도 있었기 때문에 한동안 애니메이션 시장은 원작이 어느 정도 지명도를 얻어서 성공의 바탕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 제작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에 이렇게 완전히 오리지널 스토리로 진행된 TV애니메이션은 오랜만이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원작이 있는 작품들이 꾸준히 시대를 달려왔으니까요. 게임, 만화, 소설 장르 등에서 꾸준히 등장했던 시장 안정을 생각한 작품들이 나왔었는데 그런 기존 시장 부분들을 충분히 넘어서 새로운 작품이 나왔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존에 알려진 작품이 인지도면에서는 좋지만 작품이해에 대한 긴장감이 줄어들기 때문에 몰입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오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리지널’을 얼마나 가지고 갈 것인지, 원작에 충실할 것인지를 자꾸만 따져보게 되는 것이겠지요.
더불어 신보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마법소녀(魔法少女)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자문형 코멘트를 했었는데 그에 대한 답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서 충분한 세계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상기 이미지들은 오프닝 에서만 캡춰해서 구성했습니다.
ⓒ Magica Quartet / Aniplex・Madoka Partners・M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