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오니아 LD Player HLD-X9
일본 / 레이저 디스크 재생기
1996년 생산 시작 2007년 생산 중지 2010년 AS만료
일본 파이오니아 Pioneer : パイオニア사가 시장에 내놓은 레이저디스트 플레이어들은 이런저런 의미로서 큰 시장영향력을 발휘했다고 하겠습니다. 1981년에 1세대 LD-1000 모델을 시장에 등장시키면서 가희 일본 LD시대를 열었던 파이오니아 제품들은 1세대 말기에 등장한 명기 LD-200을 포함하여 굉장히 든든한 시장을 확보하게됩니다. 200모델은 리모콘 케이블 방식으로 다양한 기능성을 중시한 모델이었다고 하겠지요.
2세대 모델이었던 5000과 5100은 대중적인 히트를 하게되었고 이후 7000시리즈가 중저가 시장을 장악하게 되면서 가희 독주체재를 갖추게 됩니다.
물론 소니가 영상디스트 시장에 진출을 해서 막강한 라이벌전략을 펼치지만 7000시리즈에 이어서 등장한 8000시리즈의 고급화 전략에 밀려서 80년대는 사실상 파이오이나 LDP의 시대였다고 하겠습니다.
아주 특이한 LD-W1은 1988년에 등장한 세계유일로 2장짜리 LD를 연속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였습니다. 당시 CLV포맷으로 나온 LD판이 1시간 이상 플레이를 할 수 없어서 2시간 짜리 영화들은 2장을 돌려보아야 하거나 오토리버스 기능이 있는 형태로 재생해야 했는데 이것을 그냥 한 번에 해결하는 무식한 방법이었다고 하겠지요.
고급기종과 3세대 기종들은 대부분 이제 장시간 플레이가 되는 CLV에 다양한 기술적 지원을 통해 더욱 시장을 강화시켰고 3차원 디지털 메모리를 도입하여 나온 LD-S9과 LD-X1은 최고급 시장에 있어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 당당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차 시장의 변화를 맞이하면서 등장한 Hi-Vision LD시장의 도입이 시작된 1994년 전후부터 조금씩 시장을 갸늠하던 파이오니아는 대중형 기기 HLD-1000로 선발 재미를 느끼더니 바로 물량이 엄청나게 투입된 몬스터 기기 HLD-X0을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이 녀석은 현재 유일하게 파이오니아가 공식적으로 AS를 하고 있는 제품으로 36kg에 달하는 엄청난 고급기의 상징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그런 부분들을 살짝 버무려서 나온 HLD-X9이 1996년에 등장하면서 최고급 LDP시장은 그 절정을 이루었다고 하겠습니다. 수많은 이들에게 꿈과 같은 영상과 즐거움을 안겨준 이 기기는 당시 발매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저에게 참 신나는 경험을 안겨주었습니다. 실제 하드웨어 작동범위나 그것을 통한 경험은 직접 만져보아야 알지만 저로서는 우선 왜 이 제품이 이토록 비싼 것인지를 알아야 했습니다(^^).
오디오적인 특성때문이라는 말도 할 수 있겠지만 회로나 부품 하나 하나에 질적 향상에 의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에는 참으로 암담한 생각이 들기 때문이며 나 자신이 이해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남에게 재대로 설명하기 위한 근거로서 이런저런 자료들을 모아보기도 했지요.
특히 3차원YNR + CNR、+ VNR 등을 비롯하여 Y/C분리회로들로 인한 화질의 차이는 대형화면으로 가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아직 30인치이상 나가보기 어려웠던 제 형편에서는 그저 꿈과 같은 구성이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HLD-X0와 X9을 경험해보았습니다. X9은 아직도 한 친구가 계속 사용 중에 있고 X0은 선배 두분이 소유하고 있어서 가끔 활용하러 갑니다(^^). 저는 최종적으로 소니기기의 최후명작 MDP-999을 사용하고 있어기 때문에 하이비전 LD들이 가진 효용성과 화질 관계를 위해 대비하고 있었지요.
결과적으로 보면 2년 뒤에 등장한 DVD의 컴팩트 함에 시장균형은 깨지고 고화질 추구형 하이비전 LD는 점차 출시되는 소프트가 줄어들면서 시장에서 잊혀져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블루레이와 HD-DVD가 나오기 전까지 고화질 HD급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소프트였지만 일본AV시장의 경우 D-VHS를 통한 하이비전 방송 녹화라는 수단이 최종적으로 남아있었기 때문에 녹화가 안되고 플레이만 되는 하이비전 LDP들은 소프트의 부재를 느끼면서 점차 그 생명력을 잃어갔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