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블로그 시작 전에 제법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습니다.
이런저런 환경 탓도 있지만 어쩌다보니 여유가 생길 때마다 조금씩 사진과 함께 취미로 돌아다니는 곳이 조금 있었습니다.
게다가 과거와 달리 지금은 해외여행이 쉬운 시기가 되었고, 한국 원의 가치가 엄청나게 늘어났던 2005~2007년 사이는 정말 해외여행에 있어서 득을 보는 때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평균 1달러당 1000원대 환율에 엔도 1000~900원으로 대비되던 여타 시기와 달리 2005~2007년은 순식간에 달러대비 800원대, 엔 대비도 7~800원대까지 떨어지는 덕분에 어떤 여행을 해도 가격대비가 엄청나게 행복해졌지요. 실제 2008년도가 되면서 다시 환율이 급등하는 바람에 달러대비 1300원대, 엔대비는 일시적으로 1600원대까지 올라가면서 정말 지금 생각해봐도 이 2005~2007년때야말로 해외여행에 있어서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회고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뉴질랜드 남, 북섬, 그리고 호주를 돌아다니다 왔습니다.
과거에는 뉴질랜드 북섬과 호주 일부만 돌아다녔기 때문에 남섬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진하게 느껴보지 못했는데, 기본적으로 가격대비가 비쌌던 다른 시즌과 비교해보아도 상당히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여유를 두면서 다닐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저의 여행 주제는 "먹고 찍자"였는데 이번에는 여유를 두고 그 염원을 달성한 것 같아서 나름대로 기뻤습니다. 다만 2008년과 2009년 사진 데이터를 백업해둔 하드디스크가 불량으로 에러나는 바람에 RAW데이터들이 대부분 날아가 버렸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여유를 두고 다시 사진을 찍으러 가야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어떤 형태로건 다시 가려고 하면 이때보다 약 2배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훌쩍이게 됩니다.
첫 사진은 뉴질랜드 남섬 휴양지 퀸즈타운에서 맞이한 아침모습입니다.
정말 공기가 깨끗하다보니 어디를 가보아도 푸른 하늘이 펼쳐지는데 정말 아무데에다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예술작품 나오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켜줍니다.(사진 이미지를 원본에서 절반 정도로 줄여 놓았지만 큰 이미지 입니다. 한 번 클릭해서 보세요)
과거기준이라서 좀 헷갈리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현재는 약 4~500만원 정도 준비하고 가야할 여행을 이때는 100만원 대로 다녀왔으니 참 시대의 변화가 무섭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때는 환율변화가 이대로 유지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행복한 시간들이 꾸준히 다가왔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시대에 다녀왔기 때문에 값싸면서도 맛있고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어서 즐거웠습니다.
색다른 시대에 색다른 여행경험, 한 번 갔다왔던 곳이었지만 다시 가니 그 행복한 느낌이 2배 정도로 늘어나는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이전에는 <반지의 제왕>이 촬영되기 전이었고 지금은 <반지의 제왕>이 촬영된 이후라서 더욱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하겠지요.
이번 여행을 하면서 약 120종의 공짜 여행 가이드 책자와 카탈로그, 광고지를 모았습니다.
예전에도 말씀 드린 적이 있지만 저는 여행을 하면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책자나 카탈로그 관련은 최대한 확보를 하는 편이랍니다. 그렇게 해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이번 여행 기록이나 차후에 있을지도 모르는 관광에 대한 대비를 조금씩 해주는 것이지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로 높아진 위상 때문에 이런 오클랜드 국제공항에 한국어로 만들어진 가이드를 볼 수 있었고 배낭 여행을 하는 사람이나 목적에 따른 여행용 가이드가 친절하게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 같이 숙박한 곳 정보지도 호텔 로비에 가면 충분히 구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참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 시간 부족으로 미처 즐겨보지 못한 것에 대한 정보나 현지 사정에 대한 것들은 이런 약간 수고하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자료는 다 얻어보고 현지인이나 여행 가이드와 이런저런 교류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현지 가이드 중에서 메신저나 여행정보 관련 블로그 등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으면 금상첨화지요. 이후 다양한 정보나 친분을 쌓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이동하는 버스나 벤 안에서 주무시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 시간에 경치를 찍거나 가이드와 말을 나누면서 현지 이야기를 듣는 것에 치중을 합니다. 물론 수면 부족은 생기지만 그만큼 현지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돈을 들여서 여행을 하는 것인만큼 뽑을만큼, 알아야 할 만큼 도전한다는 생각이었지요(^^).
충분한 휴식도 필요하겠지만 혹시나 나중에 다시 올 때를 대비해두는 것도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와이토모에는 아래 이미지와 같이 한국어 전단지도 있었으니 무작정 아무생각 없이 깡으로 가보는 것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영어는 간단한 회화로 충분하고 한국인,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면 친절하게 대해줍니다.
이번 여행 동안 성질나쁜 현지인을 본 적이 없었으니 그리 걱정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
게다가 이 나라, 뉴질랜드와 호주는 총기 휴대를 금하고 있는 나라이다 보니 안전성도 좋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미국식 영어발음을 쓰시는 분은 살짝 곤란하신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들은 전부 영국 영향을 받아서 그쪽 영어에 악센트가 좀 다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즉 영국 변두리 지방 영어발음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말들이 통하는 곳이었기에 큰 일만 아니라면 여유있는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양인에 대한 인식은 아무래도 차이니즈나 제패니즈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코리안도 나름대로 행복한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와이토모 동굴은 사진을 찍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두 눈으로 보고 즐기시기를 바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