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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xul Story

밤 바다에 대한 추억



제법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많은 밤바다 구경하기.

첫 번째동해서해 구분하지 않고 하루 일정으로 달리다보면 꼭 다음날 반쯤 죽어난다.

두 번째뭔가 새로운 것을 먹을 것 같지만 가보면 거의 먹던 것만 먹는다.

세 번째기분에 맞추어 가면 거의 실패한다.

 

이런 추억들을 알려줍니다.

기억나는 몇 개를 말해보면 밤바다 보고 돌아오는 길에 갈치 회’ 간판을 보고 신기해서 친구 넷이 와구와구 먹었는데이게 소위 말하는 시가 아이템!’ 네 녀석 돈을 다 합쳐도 모자라서 한 녀석이 서울까지 가서 다시 돈을 가지고 오느라고 생고생을 했더랍니다.

 

여친이 원해서 가기는 했는데 늦은 밤에 돌아오다 길을 잃고 기름도 간당간당해서 (내비게이션 없을 때그냥 도로변에 주차하고 아침이 될 때까지 버틴기억날도 쌀쌀한데 히터를 틀면 기름 떨어질까봐 틀지도 못하고……물론 다음 날 둘 다 몸살걸려서 한 일주일 고생했더랍니다.

 

친구 셋이 차 2대를 이끌고 와~하고 달려갔는데 바다가 안보이더라는……막판에 길을 잘못 들어서 산 쪽으로 올라갔지요그러나 오밤중이다보니 그것을 모르고 이래저래 쇼를 하다가 밤바다는 보지도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지요.

 

나름 준비 많이 하고 갔는데 정작 날씨 조사를 안 해서 엄청난 폭우를 만나 앵앵 거리면서 철수.

 

나름 준비 많이 하고 갔는데 날씨 조사 안해서 엄청난 폭충을 만나서 허걱 거리면서 철수.

 

어쩌다가 즉흥만남이 되었는데 그들과 함께 바다로 가자~!” 라고 의기투합해서 가고 있었는데 그중 한 두명이 갑자기 오버히트를 하면서 쏟아내는 바람에 폭삭 망해버리는 경우.

 

갑자기 생 오징어들을 먹고 싶어서 와~~~하고 갔는데 제철이 아니더라는…….

 

밤바다에서 해변가에 있노라면 파도가 밀려오는 것을 잘 모릅니다더불어 딴짓하고 있으면 폭삭 젖어버리는데 문제는 갈아입을 옷이 없다는……오밤 중이라서 옷을 구입할 곳도 없고추워서 결국 후다닥 철수.

 

시껄렁한 지역 건달들과 만나면 (그것도 우리보다 더 어린 것들몸을 쓰느냐 마느냐 하는 갈등이 생기는데 문제는 그 장소가 해변모래가 있는 곳이면 참 거시기 해진다는어떤 과정을 거쳐도 꼭 온몸이 모래투성이가 되기 때문에 시시비비 가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그러나 이쪽이 술을 먹고 헤롱헤롱할 때면 두말 할 것없이 쇼를 하기 때문에 참 거시기 해집니다.

 

해변가에서 누가 모닥불 피우는 것을 보고 우리도 주섬 주섬 모아서 불을 피웠는데 경찰에게 걸려서 혼이 남왜 그 애들은 안 걸리고 우리만 걸렸을까 투덜거리지만 정말 재수 없을 때는 꼭 그렇게 걸림.

 

남자 둘이 갔는데 어찌된 일인지 주변에 전부 커플 들 뿐인 경우게다가 밤중이다 보니 참 분위기 좋음?.

 

늦은 시간까지 하는 몇몇 해산물가게에서 뭔가 모르게 신기해 보이는 것을 먹어보다 꼭 한 두 개는 탈이 납니다지역 사람이 아닌 이상 처음 먹어보는 애들도 있는데 위나 장에서 안 받아 주는 애들도 가끔 있기 때문에 놀러갔다가 탈나서 하루 종일 엉덩이에 불나는 경우도 봅니다역시 훌쩍이지요.

 

남자 둘이 놀러갔다가 괜찮은 처자를 보고 같이 놀자고 했는데 일행이 더 있다고 해서 다 같이 오라고 했더니 그쪽은 여자분들이 다섯!!!!! 예산오버하는 광란의 폭식파티 덕분에 다음날 바로 철수할 수 밖에 없었더라는……훌쩍.

 

거의 생각없이 움직이던 때라서 밤바다에 대한 추억은 그 외에도 많지만 밤바다라는 것은 다른 다양한 드라마를 보여준 추억거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고보니 근래에는 밤바다 보러 가보지 않아서 조금 쓸쓸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