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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xul Story

싸고 좋아도

싸고 좋은데 잘 안 팔리는 것이 있습니다.

싸고 좋은데 왜 안 팔리겠는가? 하는 의문이 있겠지만 이게 음식관련이라면 실제 어느정도 통용되는 상식이기도 합니다.

아시는 인맥 중에서 상당히 유복한 상태로 은퇴를 하신 분이 계시는데 취미로운 선택으로 거의 원가만 받고 빵을 만드시는 분이 계셨더랍니다. 상당히 고급재료를 버무리고 사용을 했는데 (일반 기준으로 보면 7~8,000원 할 것을 4~5,000원에 팔았다는) 팔리지 않아서 주저앉게 되었더랍니다.

이유인 즉, ‘맛이 없다라고 합니다.

이게 또 미묘한 기준인데 맛에 대한 대중적인 이해도 남달라서 취미로운 선택이라고 해도 두 부부가 제법 높은 기술을 가지고 제조를 했지만 맛이 없기 때문에 안팔린다는 소비자들 결정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하겠습니다. 오히려 주변에서 더 싼 재료로 만든 비싼 브랜드 제품이 팔리는 것을 보면 인식과 결과의 차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됩니다.

 

TV광고도 하는 유명한 곳에서 만드는 A라는 제품이 객관성으로 볼 때 70점이라고 하면 같은 A8~90점 짜리 완성도로 제품화 시킨 곳이 있다 해도 일반적인 개인 소비자들에게는 더 이름이 알려진 브랜드 제품을 맛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실제 품질유지와 브랜드 가치를 확립하고자 하는 여러 업체들의 노력은 대부분 자체적인 공정을 어느 정도 대중화시키는가에 따라 그 존재를 평가받습니다. 기존에 알려진 명품화는 대부분 브랜드 업체의 가치와 다를 것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것을 논하는 대중적인 가치라는 것은 그것이 왜 오랜 시간 큰 사랑을 받는 존재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널리 알려진 존재인가 하는 부분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내가 알고 남이 아는 물건이라면 그것이 실제 싸구려 제품이라고 해도 더 높은 가치관을 설정한다는 것이지요. 실제 맛이 있다 없다라는 가치관도 과거에는 화학조미료를 쓰더라고 달달하고 함량이 높은 제품으로 가치를 보여주었지만 건강에 좋은 (그러나 일반적인 기준에서 맛은 덜한) 음식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근래에 와서는 건강에 좋은 현미 등을 이용해서 단맛이 아니라 오래씹어서 고소한 맛을 내는 다양한 소재에 대해 건강적인 이해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을 이해하는 이들이 존재하지만 과거에는 그런 인식을 가진 이들이 적었기 때문에 비싸고 알찬 재료로 싸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그게 또 다른 가치관이 통하는 사회에서 얼마나 큰 재미를 알려줄지는 모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