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카페
독일(서독) / Out of Rosenheimagdad Cafe : Bagdad Cafe
MOVIE
드라마
감상매체 TV DVD
1987년
즐거움 50 : 42
보는 것 30 : 16
듣는 것 10 : 7
Extra 10 : 8
73 point =
영화는 대단히 부드럽고 감각적으로 완성되어 있습니다. 음악은 찌리찌리하게 느껴지게 만들고요. 분위기상 좋은 영화인가 아닌가? 이런 평가를 하기 대단히 어려운 작품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런 묘하게 가정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할 수 있지만 재미를 따지기에는 분위기가 너무 강한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1989년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주제가상 후보로 오른 작품입니다. 당연하다고 할 정도로 멋진 음악 때문에 많이 기억되는 작품이지요.
아침에 보는 영화, 오후에 보는 영화, 밤에 보는 영화.
이것은 어쩌면 장대한 잡소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 기분, 컨디션, 환경 등에 따라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저랑 친구 6명(이중 둘은 중국인과 일본인)이 영화를 보는 시간대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경우에는 그 시간대라는 것이 그렇게 크게 작용하지 않겠지만 가끔은 관람하는 시간대에 따라서 감상적인 부분이 더 증폭될 수도 있고 하락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물론 집에서 보는 영화와 극장에서 보는 영화, 시스템이 갖추어진 상황에서 감상하는 영화 등은 여러 가지 차이가 있겠지만 좋은 화질과 음향을 만날 수 있는 지금 사회에서 보면 이 감상하는 시간대라는 것은 굉장히 선택적인 자기만족형 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기준으로 볼 때 이 바그다드 카페는 확실히 보는 시간대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몇 안되는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더불어 시작이 너무 심심,무미건조해서 과연 이 작품은 어디로 향하는 작품일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더불어 과연 화가 친구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살아가는 인물일까?하는 부분도 생각해보게 되지요.
실제 이 작품은 보는 사람의 개인적인 환경에 따라서 굉장히 다르게 볼 수 있는 시선이 존재하는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때문에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몇 안되는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에게 주목하는 시점이나 애정도도 다 다르게 느껴지겠지요. 친구 둘은 이 작품을 볼 때 전혀 이쁘지 않은 여성배우들이 나와서 허걱 했다고 합니다. 이름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무언가 기대를 하고 봤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런 외모들은 작품이 진해되어 가면서 다들 이쁘게 보입니다. 굉장히 살벌했던 무표정을 가진 두 여성을 중심으로 펼쳐진 이야기가 어느새 다양하고 아름다운 드라마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참~~ 즐거웠지요.
개인적으로 궁금해던 독일 여행자 쟈스민의 정체(?) 라는 것에 큰 의문점을 부여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실제 그 이상으로 이런 괴상한 단체들이 무기력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정말 그 삶의 무게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일반적으로는 너무나도 강렬하게 다가오는 ‘콜링 유’가 작품을 지배한다고 보겠지만요.
무척 돈이 들어가지 않은, 그러나 깔끔하고 간결한 드라마만으로 보여줄 수 있는 영화라는 것을 심각하게 인식시켜준 멋진 작품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이나 감상은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기 때문에 최소한 1시간 이상 진지하게 작품을 볼 사람들에게 권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