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한국 / 블라인드
MOVIE
범죄 드라마
감상매체 THEATER
2011년
즐거움 50 : 34
보는 것 30 : 19
듣는 것 10 : 5
Extra 10 : 6
64 point =
진정한 주인공은 역시 ‘슬기’가 아니었나 합니다. 자기희생 정신이 뛰어난 캐릭터로서 충분히 멋진 모습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상당히 보여준 카드가 강한 작품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범죄자가 가진 악한 성격이 조금 약해서 아쉬웠습니다. ‘추격자’같은 형태로 보여주는 맛도 강한 작품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포커스가 주인공을 중심으로 너무 진하게 늘어져서 아쉽지요.
그렇다고 해도 이 영화가 보여주는 여러 가지 맛들은 나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라인드2 같은 작품을 기대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슬기가 빠진다면 역시 이 작품 하나로 만족을 하게 되겠지요. 이 작품을 본 친구 이야기는 유승호가 욕을 내뱉는 연기가 너무 어색해 보인다고 하더군요. 저는 김하늘만 주시했지만 말입니다. 시각장애를 기반으로 바라보는 사건처리방식이나 진행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때문에 이런저런 슬기의 활약과 더불어 눈과 귀,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 해주는 젊은 혈기(유승호)가 이 작품 기본이 튼튼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만 본다면 틀림없이 더 진지한 매력을 보여주었을지 모른다고 생각도 해보지만 늦은 시간에 피곤한 상태에서 본 영화라서 그런지 조금씩 어두워지는 화면이 눈에 좀 많이 거슬렸습니다. 여타 환경이라면 모르겠지만 극장용 화면에서 어둠에 대한 표현이나 인식은 확실히 좀 다른 형태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애써 고조시킨 클라이맥스, 고조감이 조금 허탈한 면도 있어서 그런지 다른 부분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었더라면 하는 점과 꼭 다른 때에는 똘똘하다가도 범인과 마주치면 멍청해지는 형사활약은 많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물론 주인공들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기 위한 방법이지만 다른 형태로 접근할 수 있었더라면 하고 바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명연기를 보인 슬기가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볼만한 영화라는 것은 사실이고, 나름 여타 캐릭터들이 좀 아슬아슬하지만 악당이 조금 더 의외성이 있는 인물이었더라면 하는 점을 빼고 보면 영화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자기 인생이 가진 벽을 극복하고 완성되는 드라마로 본다면 가족드라마같은 감동을 얻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