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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xul Story

취미포스트는 덧글과 댓글로 업그레이드 됩니다

조금은 어리벙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제가 쓰고 있는 취미DB들은 대부분 제가 생각하고 있는 취미적인 감상들을 기준으로 꾸준히 업데이트 되어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 저 혼자만의 생각, 관점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제 포스트를 보고 그 것에 대한 여러가지 감상, 이야기들이 더해져가면서 더욱 더 넓은, 다양한 논점, 이해관계를 만들어간다고 하겠습니다.


저라는 사람은 결코 만능, 백과사전같이 척척 만들어나가는 취미감상인이 아닙니다.

때문에 1980년대 초에 취미감상문을 쓸 때는 거의 3~4줄 짜리 짧은 감상에 제목정도만 적어둔 형태로 시작을 했습니다.

처음은 내가 볼 수 있는 관점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나만 알아볼 수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었지요.

나중에 다른 친구가 무슨 작품들이 어떤 형태로 좋은가? 라는 질문을 받고 그런 구분을 일일히 말로 하는 것보다 통계적인 데이터로 기준을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때는 주로 미국 팝송 차트나 영화 데이터 베이스 등을 참고로 그런 형태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다만 역시 세분화된 기준이라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점을 가장 많이 알게된 것은 역시 타인과 교류가 많아지면서 였습니다.

가끔 보면 취미를 알고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혀 모르다가 우연치 않게 다가오는 이들도 있습니다.

특히 만화, 애니메이션, 장난감, 게임 분야는 더욱 그런 경우가 많았다고 하겠습니다. 메이저급 취미문화인 영화, 음악, 미술과 달리 이쪽은 정말 마이너한 정보망을 기준으로 알게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 기준이라는 것을 세세하게 구분해서 전달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지요. 그래도 나름 이런 식으로 구분을 한 표를 몇개 만들어서 1989년에 만화일보, 통칭 '만보'라는 취미동인지를 만들어 넣을 생각을 했었지만 조사와 정리에만 잔뜩 시간을 소비하고서 결국 완성되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여러 통신권(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에서 연결된 이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나름 만보기록으로서 남겨져 있지만 워낙 많은 양에 제대로 된 기록을 정리하지 않았고, 오랜된 기억을 바탕으로 재정리 해야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좀 아슬아슬한 부분도 있지만요. 게다가 이 때 같이 떠들었던 인간들 중 약 1/5정도가 지금은 IT업계의 중간관리, 상급관리 직에 속해있거나 취미관련 분야에서 지명도가 높은 인물이 되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요. 심지어, 이 네이버 블로그의 모체인 NHN에서도 딩가딩가하게 존재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나름 생각과 감상정리를 한다고 해도 사실 제가 가진 한계점은 당연히 있습니다.

정보를 잘못알고 이해정리하는 부분도 있고, 더불어 그런 점들은 수년, 심지어 십여년이 넘게 그냥 그렇게 알고 지내온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점들은 깨닫게 해주는 것이 바로, 그렇습니다. 덧글, 댓글, 그리고 작품감상에 대한 의견교환입니다.

이전에 홈페이지를 만들었을 때도 사실은 그런 것을 얻고자 했지요. 다만 일이 바빠서 결과적으로는 그런 교류를 정확하게 가지기 어려웠습니다.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좋은 부분은 전혀 다른 지역에 있는 전혀 다른 감상, 이해관을 가진 이들과 하나의 취미로운 작품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좋다, 멋지다, 나쁘다, 싫다, 귀찮다, 별로다, 등등 다양한 표현을 기반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됩니다.

제가 말할 수 있는 작품 감상과 방향에는 10개가 있다고 해도 다른 감상방향이나 느낌을 가진 분들이 덧글 댓글을 통해서 그런 부분들을 지적, 알려줍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저는 다시 제 포스트를 보충, 확장하게 됩니다. 이것은 참 좋은 방향이지요.

실제 A라는 작품을 감상한 환경이나 재미로운 연결구분은 사람들마다 모두 다른 것이 당연하지요.

또한 그것을 다시 축적해가면서 더 많은 부분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가는 거 같습니다.

초기 분량에 비하면 제 감상 포스트들은 연도별, 기준별, 또는 댓글 등록자의 의견과 더해지면서 과거에 생각을 했지만 까먹고 써두지 않았던 부분이나 새롭게 알게된 부분들을 추가할 수 있게 됩니다. 때문에 제법 텍스트가 많아진 감상문도 있습니다. 초기에 3~4줄짜리 감상문이 지금에 와서는 1280줄짜리 감상문이 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니 말입니다. 실제 이런 부분은 블로그를 통해서 더 확장되어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텍스트로서만 정리되었던 부분과 달리 이미지 조정, 그리고 더 많은 세대, 더 많은 감상, 더 신선한 시선을 가진 이들이 자신들의 감상을 남겨주면서 그 안에서 다시 더 많은 의견을 들어볼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설득이라는 형태가 아니라 더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이나 공동주제에 대한 의론도 남게 되기 때문에 나름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 작품감상도 있습니다.

실제, 대표적인 몇몇 작품들에는 여러가지 주제가 모여서 이야기를 해도 해도 계속 나오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아마 여타 작품들의 영역을 넘어서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다양한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나 구성을 만나볼 수 있지만 열광적인 몇몇 대표작품에만 집중되는 편중현상을 보면 좀 아쉽기도 합니다. 때문에 과거 처음 보았을 때 제 감상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수년, 수십년에 지나서 일반에게 인식되어가는 모습을 보기도 하지요.

그래서 너무 과거에 작품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좀 어려운 경우도 만나보게 됩니다.

좋은 작품이라는 기준은 '내가 즐길 수 있는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행복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니 당연히 느끼는 기준이 다른 것이지요. 그렇다고 해도 역시 저 혼자만이 떠드는 부분보다 여러 사람들이 가지는 힘이난 능력은 제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대단한 영역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단순하게 오래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 취미인일 뿐, 다양한 시점을 가지고 있지는 못합니다. 때문에 나와는 전혀 다른 방향의 감상점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그 글이나 기록을 만나보는 것은 좋아합니다.

다만 여러 곳을 다 돌아다니면서 그것을 전부 알아보기는 어렵지만 제 포스트, 취미감상문에 남겨주는 다양한 의견들은 제가 나중에 다시 그 작품에 대한 글을 업데이트 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그냥 단순하게 '재미있었다', '나는 별로였다', '이런 쓰레기를 왜 좋아하냐' 라는 것보다는

그 감상에 대한 부분을 정확히 표현해주는 것이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주인공이 너무 귀여워서 재미있었다

주인공이 너무 싸가지 없어서 나는 별로였다

주인공이 너무 나쁜행동을 하는데 다만 주인공이라서 좋아할 수는 없는 쓰레기 같은 작품이다.

라는 식으로라도 덧글, 댓글, 엮인 글을 남겨주면 저는 그것을 기반으로 다시 추가 감상글을 적게됩니다.



때문에 질문해주신 3분이 원하는 답은 나왔으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쓰고 있는 감상문에 연도표기나 기준이 조금씩 바뀌어 쓰이는 점, 점수가 바뀌는 등은 그 작품에 대한 저의 이해가 계속 변화하고 있고 그것은 작품에 대한 감상기준이 더 넓은 영역을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그때 그때 자신의 감상을 알려주는 다양한 분들과 교류를 해가는 증거이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때문에 제 글은 혼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더해가면서 계속 이런저런 재미와 멋을 써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 부분도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너무 오래전에, 또는 우연치 않은 형태로 감상을 수정하는 경우, 추가하는 경우에는 저도 어째서 이런 감상문이 추가되는지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때문에 나중에 다시 돌아보면서 "얼레?"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째서 그런 생각을, 논제를 가지게 되었는지 가끔 까먹는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저런 재미를 한꺼번에 느끼게 되는 과정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하나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때문에 가급적이면 앞으로는 누구의 질문과 덧글답글을 하면서 이런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라는 부분을 추가해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이미지로 사용한 것은 AK코믹스에서 나온 <술한잔 인생한입>에서 추출을 한 부분을 제가 문장을 바꾸어 써넣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그것이지만 본래는 이런 형태로 사용된 부분이지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본래는 이런 장면인데 좌우 반전해서 대사를 바꾸었습니다.


나름 진실된 부분이라고 말을 할 수 있는데 가끔 보면 취미인과 오덕을 헷갈리는 부분들을 많이 보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취미인도 되지 못하는 주제에 "나는 오덕이다" "나는 오덕질을 한다"라고 자위하는 모습을 보면 좀 무섭기도 합니다.

너무 평범하게 자기 자신을 자학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일까요?


실제로 보면 취미를 안다고, 가졌다고 해서 다 취미인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실제, 취미도 없는 문화인이라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것이지만 말이지요. 인류문화에 있어서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은 '생존전략'외적인 부분에도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문화를 창조하고 즐긴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현대 사회, 근대화된 환경을 즐기는 인간이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 알게 모르게 취미영역에 들어가 있습니다.

개그맨 말대로 "숨만 쉬고 살아도~" TV도 보고, 음악도 듣고 PC를 두들기면서 자기존재감을 확립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봅니다.

인생이라는 것은 참 간단한 것 같지만 숨만 쉬고 살아도 제법 하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가운데 취미생활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자신을 찾아가는 기준이기도 한데 일상적인 커뮤니티 환경과 다르게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에서 자학하는 방법을 통해서 증명을 하려는 모습등을 보면 좀 슬퍼보이기도 합니다. 실제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을 미화시키는 경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취미로운 세상에서 자기를 취미인 중에서도 도가 지나치다고 할 수 있는 오덕이라는 타락자로서 치장하면서 자기세계를 판타지를 만드는 경우를 보게됩니다.

일반적으로 만화가, 게임제작자, 애니메이션 제작자만큼 현실을 인식하고 있는 이도 드물다고 말을 합니다. 꿈만을 가지고 취미로움을 만들어가는 것은 대부분 동인문화권이라고 말을 하지만 실제로는 그것도 경제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중간한 감각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하겠지요. 꿈이 있는 것과 현실을 하는 것, 현실에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은 나름 여러가지 기준을 가지고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