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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xul Story

만보식 네이버 블로그 통계 2004~2012

좋건 나쁘건 네이버 블로그는 여러가지 기준으로 제가 굴려가는 취미기록의 본거지이면서 '악의 축'이기도 합니다.

2003년 전후에 가지고 있었던 홈페이지를 제대로 운영하기 힘들어서 없애버리고 다른 형태로 구성될 수 있는 녀석을 찾아보다가 한국형 웹로그, 블로그 시스템들이 조금씩 자기 영역을 가지고 나간다는 소리를 듣고 이리저리 찾아보았습니다.

만족을 할만한 것이 없었고 나름 취미DB구축을 위한 이미지 데이터를 착실히 올리는데 있어서 문제가 없는 곳을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전에는 대부분이 자료DB가 텍스트와 엑셀 파일이었는데 홈페이지를 구축한다고 조금 체계성을 두고 스캐너들을 혹사시켰지요.

더불어 640GB분량 하드디스크에 꽉꽉 채울 정도로 취미용 데이터 베이스 이미지들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때만 해도 가로 1280~1600px 정도로만 구성될 것을 기준으로 한 이미지들이 기본이었지요.

그리고 웹 상에서는 250~300px급이면 충분하다고 생각을 해서 만들어 두고 있었지만 사실 홈페이지 내에서 일일히 하나 씩 생성해 나가는 것이 무척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힘들었는데 블로그 시스템들은 그런 시간을 단축해준다는 점 때문에, 게다가 공짜로 데굴데굴 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선권을 가졌습니다.

2004년에 들어서 네이버, 이글루스에 이어서 다음과 파란, 티스토리 야후 등이 시스템적인 재미를 보여주었고 그외 개인 운영형 블로그에 대한 생각도 해보았지만 사실 개인이 여유를 두고 운영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저는 상당히 바쁘게 놀고 있었기 때문에 어려웠습니다. 기초적인 운영시스템은 만들어두고 이후 포털을 기반으로 한 곳에서 그곳이 망하지 않는 한 꾸준히 메인- 백업1 -백업2 정도로 기반을 둔 상황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1차적으로 고른 곳이 이 네이버 블로그입니다. 2004년 6월 기준으로 서브 백업 블로그 시스템으로서 이글루스와 파란을 만들어 두었고 이후에 다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다가 다음과 야후, 그리고 fc2와 구글 블로그, 이후에 티스토리를 벗어났다가 다시 만드는 형태를 갖추었습니다. 2006년이 지나서 등장한 네이트 블로그쪽도 손을 대기는 했지만 기초 카테고리 구분이 너무 만들기 어려워서 일상적인 형태로서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메인이 네이버로 완전 정착하게된 것은 일일 전송량의 한계와 포스트 작성을 보면서 몰아서 하면서 부터입니다.




이때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첫 네이버 기록을 시작한 2004년 10월부터 약 6개월간 폭업을 합니다.

10월 339포스트, 11월 567포스트, 12월 619포스트, 2005년 1월 568포스트, 2월 365포스트, 3월 570포스트, 4월 201포스트, 5월 613포스트로 일반인 기준으로 보더라도 너무 많은 양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미 1996년에 완성해둔 약 3,400여 타이틀 텍스트가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냥 슝슝슝하고 옮겨쓰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하루 일일 전송량 제한에 걸리면서 더 빨리 작성하지 못했습니다.

만일 이 때 시작을 하지 않고 2008년 이후에 시작을 했더라면 약 2~3개월간에 다 처리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다만 운영에 있어서는 조금 안일한 생각이었다고 하겠지요. 한 3~4000여 포스트 정도만 써두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정리를 하면서 쓰다보니 그 양적인 변화가 너무 많은 것입니다. 게다가 정말 대충 한 두줄만 써둔 감상글도 있었고 까먹고 재정리를 하지 않은 것도 많은 것입니다. 특히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2002년 이후 일본에서는 TV방송 애니메이션 편성을 늘리더니 1년에 200여 타이틀이 넘는 편성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제 정리 기록 자체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당시 이러한 상황때문에 다른 시스템보다 조금 더 편한 네이버가 일차순위에 적합한 형태로 마감됩니다.

이글루스는 아시다시피 일일 포스트및 밸리 전송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탈락을 하고 백업을 하는 기준에서 후에 서브 백업용으로 전환됩니다. 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애가 파란과 야후였습니다. 파란은 일본어 표기가 잘 보이지 않는 오류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역시 탈락되고 야후는 전반적으로 시스템이 무척 느렸습니다. 게다가 점검을 해도 그렇게 빨라지는 느낌이 없어서 결국 네이버 만이 1차적으로 굴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요. 물론 일일 전송량 한계가 있었다고 해도 말입니다. 체감적으로 네이버는 주당 한 번 씩 DB점검을 했고 그것을 마치면 확실히 체감속도가 빨라졌습니다. 반면 사용자들이 많아지면서 엉키는 부분, 그리고 시즌 2를 내다본 부분에서 어정쩡하게 도입된 여러가지 시스템들은 틀림없이 쇼를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저는 운이 좋게도(?) 블로그 내에서 새롭게 적용되는 기능적인 부분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텍스트 중심 + 만들어준 이미지 업데이트 가 대부분이었고 연결되는 각 항목별 주제분류나 태그도 써두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첨부파일도 넣지 않았고 텍스트 꾸미기도 하지 않아서 온리 굴림 10pt 양쪽 정렬 만으로 포스트를 써 나갔습니다. 게다가 본래 가지고 있던 감상 점수체계도 복잡할 것 같아서 그냥 단순하게 별점 5개짜리 표기로 바꾸어서 간략화 시켰으니 나름 속도가 날 수밖에 없었다고 하겠지요.

다만 시즌 2 전후였던 2005~6년 동안에 네이버 블로그도 변화가 생깁니다. 특히 포스트별 제한용량이 확장되면서 해볼 수 있는 꼼수가 많아졌습니다. 일부러 카페를 하나 신설해서 일일 전송량을 넘어서 글을 올릴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런 부분들을 지워나가고 있습니다. 블로그 내 일일 전송량 제한이 풀어졌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한글 2002 기준으로 약 41MB 분량이었던 텍스트들은 어느새 19MB대까지 줄어듭니다.

저는 텍스트를 블로그에 옮기고는 한글 파일을 지워가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엑셀로 구분된 점수표는 그대로 였지만 여러가지 잡소리들을 나름 정리해버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취미생활 / 일일낙서 카테고리는                                         1250여개 포스트

      재미있는 Animation 카테고리는                                    1420여개 포스트

          행복한 Book&Comic 카테고리는                               2140여개 포스트

              먹고 마신 Food 카테고리는                                     540여개 포스트

                  즐거운 Game 카테고리는                                    590여개 포스트

                      내멋대로 Hardware 카테고리는                       430여개 포스트

                          듣기 좋은 Music 카테고리는                        680여개 포스트

                              가지고 논 Toy 카테고리는                        920여개 포스트

                                  굴러다닌 Travel 카테고리는                  370여개 포스트

                                      보고즐긴 Video 카테고리는            1600여개 포스트


비율로 보면 확실히 제가 만화 애니 블로거 처럼 보입니다. 에헤헤?

애니메이션과 책 이야기로 3560포스트나 썼으니 말입니다. 2012년 3월 1일 기준으로 11000여 포스트가 올라와 있는데 이중 3560포스트 이면 32%나 됩니다. 10개 카테고리 중 32%를 차지했으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순위로 보면 저는 만화 & 영화 & 애니메이션 블로거 입니다. 그외는 대동소이하고 이후 장난감 부분이 다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취미잡설이 많은 일일낙서 카테고리를 제외한 9카테고리로 순위를 나누어 보면

    행복한 Book&Comic    가 1위

    보고즐긴 Video            가 2위

    재미있는 Animation     이 3위

    가지고 논 Toy               가 4위

    듣기 좋은 Music           이 5위

    즐거운 Game               이 6위

    먹고 마신 Food            가 7위

    내멋대로 Hardware      가 8위

    굴러다닌 Travel            이 9위 입니다.


이것들을 보면 대충 성격적으로 제 블로그가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HTML 3~4 형식지원과 웹기준 2.0에 대한 것, 그리고 플래시와 html5의 싸움이라는 것을 예측해보면서 앞으로 블로그 시스템 자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도 해보았지만 사실, 가지고 노는 입장에서는 편리한 구조,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무너져버리는 사태만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과거 통신문화권을 거쳐서 인터넷 초기 포털 시대를 지나온 사람으로서 보면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코리아닷컴, 라이코스 등이 보여준 시대감을 생각합니다. 하이텔은 무사히(?) 파란으로 변화해 자리를 잡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불편한 부분을 많이 가진, 느림 때문에 네이버나 다음의 상대가 되지를 못합니다.

야후는 나름 웹 기준으로서 새로운 처리 알고리즘을 가지고 대처해 나가려고 했지만 기존 사용자들의 불만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상대적으로 느린 처리속도때문에 반응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결과적으로 지금을 기준으로 보면 네이버가 종합적으로 1위권에 있는 블로그시스템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누구는 네이버가 너무 시장바닥 같아서 싫다고 말을 하지만 (실제 경쟁적인 구조를 떠나서 - 블로그를 장사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런 부분이 있겠지만) 비교대상이 많고 전문성이 높은 것도 대부분 네이버 입니다. 사상적인 부분부더 너무 삐뚤어져 있지 않은, 모난 구석이 적다는 점에서도 네이버는 부동의 1등급이라고 하겠지요. 이후 2~4위 세력도 제법 ?섦求摸? 여전히 네이버는 넘기에는 너무 높은 벽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2등듭은 역시 다음과 티스토리, 그리고 이글루스 이겠지요. 그리도 3등급 기준에서 파란과 네이트가 제법 많이 추격해 나가고 있습니다.

대충 그려본다면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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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블로그 ----------------------

------ 이글루스 ------------------------------------ 티스토리 ------------

-------------------------------------  파란 블로그 -------------------------------------

----------------------  네이트 블로그 ----------------------  

야후 및 해외 기반 블로그 시스템


이라고 하겠습니다. 전체적인 구조론까지는 아니더라고 제가 경험해본 기준으로 볼 때 이런 신분등급(?)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합니다.

사실적인 접근에서 본다면 조금 폐쇄성도 있는 영역이고, 실제 어느정도 오픈되어 있는 영역에서 활동을 하는 신분상승 블로그 시스템도 있습니다. 각자가 활동하는 영역적인 부분이겠지만 신분성으로 볼 때 IT와 의식주, 생활 가사 부분이 포함된 영역은 큰 지지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블로그 트래픽(유입 숫자와 히팅 수)을 보면 여전히 높은 수치를 가진 존재가 대부분 의식주 관련, 특히 먹는 것을 중심으로 한 구분을 가진 곳과 컴퓨터를 만지면서 관심거리를 표출하는 것인만큼 IT스러운 분야에서 높은 관심도를 보여줍니다.

더불어 본다면 의도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신분을 공표하면서 자신의 의사를 더욱 표면적으로 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단한 분들이지요. 이후 특수분야에서 활동을 하는 블로그가 상당히 붙임성 있는 행동과 포스트로 친화적인 재미를 보여줍니다.

그 다음이 일반적인 형태로서 접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소수문화영역을 보여주고 있지요.

소수문화라는 점에서 볼 때 취미영역이라는 말도 있지만 대중적인 문화와 소수문화는 또 갈라집니다.

제가 좋아하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장난감 분야는 확실히 소수문화, 그리고 오락성때문에 문화적인 가치보다는 단순하게 있으나 마나한 영역에 있다는 말도 하게됩니다. 이중 하나는 금전적인 비용이 소비되는 문화로서 정착되지 않았다는 점이기도 하지요. 그나마 게임문화는 소비지향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관심이 높아집니다.


이것을 보면 사회적으로 금전이 지불되는 문화, 의식주와 IT제품에 대한 관심도는 당연하게 높습니다.

반면 공짜처럼 보이는 문화권에 대해서는 굉장히 안일한 의식만 남아있지요.

결국 보면 실제로 돈이 들어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높은 관심도를 가지고 소비에 대한 지출을 염려하면서 관심도를 가지지만 그것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안일하게 본다는 것이지요. 실질적으로 여전히 마이너 문화를 보여주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서 보면 대부분의 소수문화권은 제대로 된 경제권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비실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관심과 흥미 이상으로 제대로 된 유흥문화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해서 즐거운 취미문화를 써나갈 수 있는 블로그로서 8년차, 9년차를 맞이하고 10년 20년차를 맞이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때까지 블로그 시스템이 살아남아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