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오랜시간 자리를 비웠는데 런던공항에서 귀국하면서 축구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했는데 멋지게 승리해서 아침부터 에헤헤하는 기분을 맛보게 해주었습니다. 올림픽이라는 현장에서 뒹구는 것도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에 이어서 이번 런던까지 참 다양한 모습을 보게되는데 극적인 변화라고 한다면 '한국'이라는 존재가 가지고 있는 느낌이 이전과는 확연하게 바뀌었다고 하겠지요.
그리고 이런저런 예상론, 그리고 강대국적인 논리지배, 여전한 계급차별같은 것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니었나 합니다.
더불어 이제 한국도 금메달 지향주의보다 조금 더 많은 메달권, 그리고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가지게 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축구에서는 무엇보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박주영선수가 드디어 결정적인 골을 넣으면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구기쪽은 직접 접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그래도 주목을 받는 선수가 현장에서 받는 압박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언제나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동안 부진이라는 형태로 보여주었던 모습을 아주 확실하게 지워줄 수 있었던 막판 골 하나는 확실히 보는 이들을 감동시키는 무언가가 있지 않았나 합니다.
축구는 예선전부터 시작해서 이번 올림픽 시즌의 시작과 막판을 장식하게 되었는데 시작과 마침을 잘해서 참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참고로 영국이라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식사에 대한 미학적인 부분은 확실히 여타 유럽국가들에 비해 소박한 인상이 강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죽하면 귀국하자마자 제일 먼저 찾은 음식 중 하나가 (물론 이른 아침 공항에서 배고파서 먹은 것이라고 하겠지만) 맥도날드에서 나온 '유럽 포모도로 치킨 버거'였겠습니까.
지금은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하는 종목이라고 해도 몇년 후에는 우리들 후세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선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종목들이 많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세계선수권 시합이나 다양한 스포츠 문화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