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의 라그란쥬
일본 / 輪廻のラグランジェ
TV Series
SF 로봇 액션
2012년 1월 8일 ~ 3월 25일 1기
2012년 7월 1일 ~ 9월 23일 2기
전 24화
총감독 사토 다츠오(佐藤竜雄) / 감독 스즈키 토시마사(鈴木利正)
제작사 XEBEC 프로덕션IG(プロダクション I.G)
감상매체 TV
스토리-감동 20 : 10
스토리-웃음 15 : 8
스토리-특색 10 : 7
작화-캐릭터 15 : 13
작화-미술 10 : 8
음악 10 : 6
연출 10 : 7
Extra 10 : 6
65 Points =
총제작을 맡고 있는 지벡이나 사토 감독의 명성을 생각하고 스즈키 토시마사 감독의 역량, 서브 제작사로 일을 한 Production I.G와 연관된 구성을 생각하면 이만한 작품을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덕분에 쓸데없이 기대치가 컸다고 말을 하겠습니다.
사실 눈에 들어오는 재미와 구성은 굉장한 편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이정도로 여유를 두고 1, 2기를 나누어 구성한 것도 나름 작품 퀄리티를 충분하게 반영하고자 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상당히 상징적인 작품이었던 <히로익 에이지>때를 생각하면 이렇게까지 변화할 수 있는 따스함이 재미있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1기를 시작했을 때는 너무 성급한 결론, 결말을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애써 설정해놓은 이야기나 캐릭터들을 이렇게 허무하게 머물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지요. 대신 2기가 시작할 때는 이들의 관계가 새롭게 형성되면서 재미있는 연결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쉽다고 한다면 2기 초반까지 이어진 열정이나 사랑스러운 과정들이 조금 과도한 연출과 구성덕분에 이상한 상황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겠지요.
기대치도 상당히 높았고, 화면 연출 하나 하나 가 상당히 예쁘게 나왔기 때문에 당연히 어떤 바람 같은 것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연출이 너무 깔끔했다는 것도 있겠지만 스토리 밀도가 조금 깔려있으면서도 기대되는 액션, 캐릭터 존재감이 만만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정도면, 어쩌면 다시 큰 히트감 작품을 들고 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했습니다.
감상점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보여주는 연출적인 면에서는 기준치 이상을 만족시켜주면서 굉장히 정성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지벡과 그 발자취를 본 취미인으로서는 당연히 기대할 수밖에 없었지요.
스토리 진행을 보면 원작이 통합된 IG보드(IGポート) 산하 그룹인 Production I.G가 담당을 하고 있고 역시 IG보드에 속한 XEBEC이 애니메이션을 담당하는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진지하게 좋은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브레이크 블레이드 : ブレイク ブレイド>에 이어서 복합적인 연계관을 잘 가져 나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 덕분에 작품 중심이 조금 흐트러진 감을 받기도 합니다. 근래에 와서 덩치가 커진 몇몇 제작사들의 통합운동은 경제적인 부분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결론이라고 하겠지만 요상하게 보여주는 멋에만 치중이 된 아름다운 영상 애니메이션이 되고 말았다고 하겠습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아트 애니메이터의 존재감을 역설하게되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정작 종합적으로 애니메이션 자체가 가질 수 있는 스토리 연결성과 만족도라는 부분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원작, 특히 오리지널을 가지고 나오는 경우에는 보는 이들이 조금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니까요.
스토리 구조나 캐릭터, 설정등은 기존에 보던 것과 같은 듯 하면서도 같지 않은, 사랑스러운 연결점들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때문에 재미있었지요. 로봇 애니메이션 치고는 상당히 부드럽고 아름다운 라인을 많이 들고 나와서 좋았습니다.
특히 총감독으로서 XEBEC 진영을 이끈 사토 감독은 <기동전함 나데시코>와 <우주의 스텔비아>를 통해서 저에게 즐거움을 안겨주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화면에서 받을 수 있는 깔끔함은 다른 말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조금 재미있는 디자인 이야기는 여기서 등장한 오비트, 로봇 디자인은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관련 디자이너가 아니라 닛산(日産) 자동차 글로벌 디자인 본부에 의뢰를 해서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이둘이 연결되어 등장한 슈퍼급 로봇이라는 점에서는 재미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닛산에서는 신인 디자이너 교육을 위해서 60여명이나 되는 자동차, 산업 디자이너들을 이 작업에 투여했다고 합니다. - 앞으로 '슈퍼로봇대전' 작품에서 볼 날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닛산과 프로덕션 IG가 손을 잡아 보여준 디자인은 이전에도 <공각기동대 SAC : 攻殻機動隊 STAND ALONE COMPLEX Solid State Society>부터인데 상당히 적극적인 접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에서도 많이 그런 부분들을 볼 수 있었으면 하지요.
덕분에 이 작품에서는 현실감 넘치는 배경과 함께 근미래적인 디자인을 가진 로봇들의 활약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리얼계열과 슈퍼계열 로봇 이야기를 잘 섞어서 만들어 낸 드라마가 좋았다고 하겠습니다.
정말 스토리는 1기와 2기 초반까지 좋았습니다. 나름 템포가 이상하고 미스터리한 부분도 잘 담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긍정적인 가능성을 볼 수 있었지요.
설마 그렇게 좀 막 끝내려는 타입인줄은 몰랐습니다. 총감독으로서 여러가지 작품들을 만들어온 사토 다츠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묘한 결과를 만들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정말 미묘하게 아쉬움을 토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이 작품은 또 다른 의미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근래에 많이 등장하는 실제 도시와 연관된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 치바현(千葉県) 카모가와시(鴨川市)를 배경으로 하고 등장했습니다.
성지화 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말도 있지만 이렇게 실제로 존재하는 도시를 배경으로 작품구성을 하는 이야기 중 슈퍼급 로봇들이 등장하는 일은 제법 드문 일이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스토리 라인이 허술해진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점들을 부각시켜려고 하다가 타임을 많이 빼앗겨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진실된 매력을 전달하겠다고 이런저런 말을 하지만 실상 그것은 연출해서 보여줄 때는 많은 것이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재미있는 소재, 좋은 의도, 특징이 강한 디자인 등을 볼 때 이 작품은 조금 더 좋은 감동을 전달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