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 웃으면서 되돌아 볼 수 있는 것 들이 있다고 말들 하지만 실제 이렇게 되돌아보면 이때가 가지고 있었던 특징과
시대의 변화같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1993년도 일본에 머물러 있을 때 녹화해둔 CF모음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는 짧게 정리했습니다.
- 그런데 이렇게 짧게 정리하다가는 근 1000포스트 넘게 나갈 것 같아서 좀 불안하기도 합니다.
무엇이든 기록해두고 녹화해둔 덕분에 (비록 그중 28개 테이프(360분짜리)를 분실해서 아쉽기는 하지만요)
아직까지도 이렇게 과거를 회상하는 포스트를 쓰고 있지만 녹화할 때는 보턴 하나 누르는 편한 작업이었지만
정작 그것을 어떤 형태로 기록하고 남겨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1번째 CF. JT 매리트 광고
다른 포스트에서도 말한 적이 있지만 저는 담배를 피웠습니다. 제법 골초였지요. 하루 3~4갑을 피웠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묘한 것이 일본에 있으면서 그 양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담배광고가 엄청나게 나왔기 때문에
저는 신제품이 나왔어요~ 하는 광고를 보면 떼구르르르 굴러가서 사서 피어보는 바보 중 하나였답니다.
덕분에 상당히 많은 양의 담배를 습관적으로 입에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제가 미처 수집할 생각을 못했는데 그중에서는 몇몇 절품된 브랜드도 있었답니다. 아까웠지요.
아시아에서도 상당히 다양한 담배브랜드를 판매하고 있었던 일본이었고 무엇보다 자판기가 있던 곳이다보니
시도 때도 없이 다양한 종류의 담배를 피워볼 수 있었고 덕분에 한국에서는 미처 느끼기 어려웠던 미묘한 맛의 차이까지 느껴가면서
다양한 흡연취미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술과 담배광고는 굉장히 정성과 돈을 들여서 만드는 기획프로그램인 만큼 여러가지 의미로서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하겠지요.
비록 담배를 한국에서 배우고 일본으로 갔기 때문에 천천히 폭발을 했지만 친목도모 장소에서나 이런저런 모임을 가지는 환경속에서
다양한 담소를 나눌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담배를 통한 커뮤니티도 제법 활성화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단순하게 지금에 와서 보면 참 다양한 정보들의 홍수에 허우적거렸던 저였지만요.
2번째 CF. 오마이 파스타 & 소스
파스타라는 것이 이탈리아식 면요리의 총칭이라는 것은 일본에 가서 알게되었습니다.
좋아하는 면요리 중 하나였지만 일반 개인이 즐기기에는 참 어려웠던 스파게티 면 & 소스 같은 것은 일본에서 대중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었고 요리방송이나 만화책 등을 보면서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나름대로 3개월 정도 요리학원도 다녀보면서 혼자 생활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참신한 라이프 패턴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요리를 손쉽게 즐겨볼 수 있는 환경이었다는 점에서 학업과 알바에 지친 몸이라고 해도 한 끼정도는 실험적인
쇼를 해가면서 뭔가 만들어 먹어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중에서도 역시 파스타는 정말 많이 도전한 녀석이어서 이성과 사귈 때 제 레파토리 중 하나가 파스타 요리였답니다.
3번째 CF. 우라반다이 네코마 호텔
저는 어렸을 적 아무래도 '호텔'이라는 어감에서 좀 좋지 않은 느낌이 있었는데 해외생활을 하다보니
이게 그렇고 그런 것이 아니더군요. 특히 휴양지에서 즐길 수 있는 휴식&숙식에 대한 로맨스는 나름대로 멋진 형태가 아닐까 합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술푼다, 뭔가 모여서 에헤헤~ 하는 놀음이 대부분이었지만 일본에 가면서 경치구경이나 무언가 모를
목적을 가지고 여행하는 습관같은 것을 알게되었다고 하겠습니다.
문화적인 특징이 워낙 다른 나라들을 돌아다녀보니 한국보다 잘사는 나라, 못사는 나라.
전통과 역사가 깊은 나라, 문화적으로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는 나라 등을 다니면 확실하게 여행이라는 기준은 남다른 기준을
알려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이 광고는 좋아했던 가수 '몬타'가 배경 테마곡을 불러서 인상에 깊이 남았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4번째 CF. 하우스 스튜 셀렉트
역시 음식 취미에 있어서 다양한 재미를 보여준 일본 음식관련 광고 중 하나입니다.
하우스는 일본에서도 전통이 있는 브랜드 중 하나로서 굉장히 많은 것을 내놓은 곳인데 워낙 다양한 제품들이 있어서
아직 문화적으로 볼 때 촌놈에 가까웠던 저는 이런저런 취향을 접하면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국이나 찌개를 알았지만 양식용 스튜라고해도 얼마나 다양한 것이 있을 수 있고 그런 것을 동양인이 즐긴다는
감각은 사실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느끼하지 않을까, 일본애들은 왜 멀정한 동양음식들을 놔두고 이런저러 서양 것들을 다 맛보려고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있었답니다.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정도 조금씩 문화적 취미를 늘려갈 수 있었지만
음식문화가 너무 발달된 일본에서는 정말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외식문화에 대한 관심이나 방송프로그램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문화적인 관심사가
물 흐르듯이 전달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참 아리송한 취미세계였지요.
그런 느낌들이 이런 CF하나 하나에 추억되게 남아있는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