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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제로 THE MAN OF THE CREATION -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남자



제로 THE MAN OF THE CREATION
일본 / ゼロ THE MAN OF THE CREATION
드라마
아이 에이시 (愛英史) 원작 사토미 케이(里見桂) 작화
COMIC MAGAZINE
일반판 전 78
1990년 ~ 2011년
슈퍼 점프(スーパージャンプ) 연재
출판사 슈에이샤(集英社)

스토리-감동 30 : 18
스토리-웃음 20 : 8
스토리-특색 10 : 9
작화-캐릭터 20 : 18
연출 10 : 8
Extra 10 : 8
69 Point = 

 

완벽한 기억력과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가진 주인공은 삼라만상을 이해하고 있는듯한 지식을 가진 비밀 속 인물 제로.

그가 만들어내는 작품, 위조품은 전부 진품이라는 점이 대단히 놀라운 발상전환입니다. 26권까지 보았는데 전혀 그 끝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 자료 분석이나 작화의 표현력이 대단히 좋아서 오랜 기간 읽어도 질리지 않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 1996 & 2005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너무 장편이 되어서 모아서 보는 것을 포기했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초기 연재때 몇번 보고 이후 한국어판이 나왔기에 그쪽으로 감상을 하다가 상당히 연재가 길어지는 것을 보면서 완결이 되면 몰아서 보려고 했지요. 아시다시피 장편 만화들은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책장에 꽃아둘 공간을 따로 마련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다른 연재만화책들을 챙겨두기 참 곤란해지지요.

어찌되었든 한동안 까먹고 있다가 일본에 갔을 때 중고책방에서 싸게 몇권을 들고오면서 과연 이 작품도 100권을 넘어갈까? 하는 걱정을 했던 추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어쨌든 현재는 전 78권으로 완결되어 있습니다. 완결과 함께 걸작 에피소드만을 모아서 따로 내놓은 Masterpiece Collection이 5권, The Special Edition이 5권, 그리고 The Great Selection이 3권짜리로 재편집 되어서 발매되고 있으니 이 시리즈가 너무 길어서 두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쪽으로 가서 보셔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타이틀 제로 : ゼロ : ZERO는 주인공의 별칭으로서 아무것도 없는 제로, 무(無)로부터 창조하는 것과 같은 기적을 행하는 인간으로서의 모습이 잘 그려지고 있습니다, 나름 초인적인 감각을 기반으로 한 위작 제작자인데 다양한 개성을 보여준 사실적 묘사와 함께 세계 미술, 문화에 대한 다양성을 찾아볼 수 있어서 재미있는 학습효과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작품의 원작을 맡은 아이 에이시라는 이름이 낯설어서 찾아보니 이쪽은 필명 중 하나로서 본래는 토오자키 시로우(遠崎史朗)라는 이름으로 만화 원작 관련 일을 하고 있더군요. 본래는 슈에이샤의 프리 편집자 중 한명으로 시작을 해서 만화 원작에 관여하게 되었는데 사용하는 필명에 따라서 분야를 달리하는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양한 지식을 바탕으로 뛰어난 감각과 기억력을 소유한 인물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일이라는 점에서 재미있지요. 실존했던 물건에 대한 접근도 있지만 전설이나 설화로만 남아있는 부분들을 재생해내는 과정들은 확실히 보는 재미가 남달랐기 때문에 한때는 '위작업계의 블랙잭'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었던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더불어 '미술만화판 고르고 13 : 美術版のゴルゴ13'이라는 별칭도 있었다고 하니 장편연재였던 만큼 다양한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작품을 그린 사토미 케이의 데뷔 시절부터 이런저런 작품 감상을 해왔지만 사실 이런 장르로 초 장기 연재를 하게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더랍니다. 소년만화가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계속 소년만화장르에 남아있기란 어려운 일이고 자신의 성장과 함께 만화장르의 성장을 도모하지만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닌 경우가 많지요. 그럴 때 이렇때 한 작품으로서 오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을 보면 즐겁고 재미있는 화제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재나 구성, 연출, 다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흥미로운 소재들을 다양하게 다루어준 것은 고맙지만 역시 이렇게 장편이 될 줄은 몰랐기 때문에 모으는 것을 포기한 것이 아쉽습니다. 결국 완결이 된 후에 몰아서 볼 기회는 얻었지만 전권을 다 구입해서 가지고 있지는 않는 책자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조금 더 여유로운 공간을 가지게 된다면 세트로 구입을 해야할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요 -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