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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 Story/Comics

하얀 폴카 - 소녀만화 시대의 새로운 기운을 보여주다



하얀 폴카
일본 / 白のファルーカ
스포츠 드라마
마키무라 사토루(槇村さとる) 작화
COMIC MAGAZINE
일반판 전 8
문고판 전 4권
1987년 ~ 1989년
마가렛(マーガレット) 연재
출판사 슈에이샤(集英社)

스토리-감동 30 : 16
스토리-웃음 20 : 8
스토리-특색 10 : 7
작화-캐릭터 20 : 12
연출 10 : 7
Extra 10 : 6
56 Point = 

작가가 오랜만에 피겨 스케이팅을 배경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이번에는 아이스 댄싱입니다.

이 작품 이전에 그렸던 피겨 스케이팅 소재 걸작, <사랑의 아랑훼스> 때문에 이 작품에 대한 흥미나 관심은 일반적인 것과 달랐는데 그만큼 재미있는 전개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작과는 다릅니다. 게다가 아이스댄싱이라는 부분을 표현하다보니 활발한 분위기라기보다 좀 차분한 열정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주인공과 라이벌관계를 구성하는 인물의 대비도 대단히 감각적입니다. 이미지는 문고판으로 나온 표지입니다. 연재당시에는 잡지에 나온 것을 보았지만 이후에 문고판이 나왔기에 이것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 1996 & 2004

 

감상점수 중 캐릭터 점수가 상당히 낮게 나온 편인데 이것은 아무래도 기존 작품과 비교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아랑훼스를 비롯하여 이번에 등장한 캐릭터는 미묘하게도 기존에 있었던 캐릭터들을 넘어서는 매력을 보여주기에 어려웠다는 점에서 아쉬웠지요. 그런 점만 빼고보면 베테랑 작가답게 아주 이야기를 잘 구성해 나갔지요. 대부분의 감상평점이 그렇겠지만 과거에 먼저 본 작품들을 기준으로 이후 작품들의 기준을 평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먼저 나온 다양한 작품들을 보고 이후 시대에 나오는 작품들은 그런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런 시대의 작품들에 대한 기준도 미묘하게 달라지기도 하고요. 연재가 시작을 했을 때는 그 진행 구성을 와넌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점수가 두근거리면서 높게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완결이 되면 다시 한번 쭈욱 돌아서 보고 이후에 감상을 정리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연재 당시에 볼 때는 아무래도 감상점이 높고 낮게 나올 수 있지만 완결된 이후에 보게되고 보게되면 점수가 완전하게 바뀐다는 것이지요. 그것들을 통해서 제 블로그 만화 감상점들은 조금씩 다른 점수가 나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기대가 큰 작품들은 나중에 가서 이상한 결론, 마무리를 하게되면서 점수가 대폭 변화를 가지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초기 기대치가 조금 높았다는 점에서 아슬아슬했는데 아쉬웠지요. 기존 캐릭터들에 비해서 너무 생각이 많아보인다고 할까요?

실제 마키무라 사토루라는 작가 자신이 어느정도 연령을 더해가면서 작품 세계에서도 소녀만화부분만을 가지고 이야기하기에는 부족한 제약같은 것이 있었다고 생각을 하게됩니다. 실제 90년대에 들어서 이 작가는 소녀만화계와는 거리를 두고 레이디 코믹, 성인여성을 대상으로 한 만화작품들을 주로 발표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작품영역을 다르게 잡아갔지요. 이런 과정들을 보면서 작가의 연령변화에 따라서 어울리는 작품세계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70년대부터 소녀만화계에서 큰 역할과 개성적인 재미를 보여주었던 작가가 8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조금씩 사회에 진출한 여성의 직업군들을 특징있게 잡아가면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소년만화 작가들에게 있어서도 그런 부분들이 어느정도 있다고 하겠지만 그 영역 자체와 시장이 좁아지는 것 때문에 살아남기 어렵다는 말도 하게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1980년대 말에 나오면서 작가의 작품세계가 새롭게 영글어가는 과정에 나왔기 때문에 구조와 개성이 좋았습니다. 다만 소녀만화 잡지에서 연재되었다는 점에서 무언가 모르게 어색한 감정을 느끼게 만들었다는 점이 있었고 이후 나중에 가서 그런 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명작가의 소녀만화 시대의 마지막 작품군에 속한 것이라는 것을 보면서 또 다른 감흥을 가지게 됩니다.  -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