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소년지에 연재한 작품으로 오랜만에 볼 수 있는 따뜻하고 살짝 즐거운 재미를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로서 볼 때는 2권으로 끝날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금방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런 점이 좀 안타깝지요. 그렇지 않으면 무척 많은 부분에게 장편이 될만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질 만한 여지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작가가 이미 소년지보다 더욱 매력 있는 청년지에 맛을 들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빠른 템포로 마무리 지은 듯 합니다.
농촌을 배경으로 했다는 것도 무척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1996
소년잡지라는 구성이라는 것이 가진 특징이라고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호소노는 이때를 즈음해서 여러잡지에서 다양한 작품구상을 하고 있었던 것을 알려져 있습니다. 70~80년대를 소년잡지에서 큰 히트를 했고 이름값을 날렸던 반면, 자신의 작가생활이 길어짐에 따라서 소년만화보다는 청소년만화(한국 만화 기준으로는 어느정도 성인만화 영역)으로 이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워낙 뛰어난 작화실력과 구성, 그리고 빠른 펜선 작업 때문에 몇몇 잡지에서는 급하게 대타용 작가로서 활용하기도 할 정도였는데 90년대에 들어서 이 작가가 소년만화로서 연재한 작품이 이 작품이 거의 유일한다고 하겠습니다. 몇몇 단편을 내놓기는 했지만 이후 소년만화로서 즐겨볼 수 있는 구성은 거의 없어졌다고 하겠지요.
인기작가이지만 소년만화지에서는 활동을 옮겨 이쪽으로 바꿀 경우, 아무래도 성공에 대한 부담도 있고, 더불어 팬층의 변화도 있기 마련입니다. 웃음이라는 부분에 대한 접근도 여러가지 다른 점을 보여주고요. 그렇게 볼 때 농촌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상당히 개성적인 구성과 세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새식으로 이야기를 늘려가면 한 5~6권 이상은 더 나올 수 있는 드라마였다고 하겠지요. 토쿠마의 소년 캡틴은 1985년에 창간을 해서 꾸준히 기본을 해오다가 1997년에 급작스럽게 휴간을 해서 유명해진 잡지인데 (당시 연재하던 유명 만화 몇편은 정말 갈팡질팡하는 사태를 맞이했지만 / 강식장갑 가이버 나 우주가족 칼빈슨, 트라이건, 칸자키 마사오미의 KAZE 등) 어쩌면 이 작품에서는 그런 시대의 위기감을 느끼고 빨리 마감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작은 농촌 구석에 전설의 권법자가 있고 그 기술은 전수받은 소년이 살고 있다는 것도 재미있는 개성 중 하나지만 지금 소년만화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기준포맷과 비교해보아도 짜임새가 있고 극적 연출이 마음에 드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월간 연재라는 점도 있었겠지만 상당히 진행이 빠르고 템포가 빨라른데 워낙 개성적인 캐릭터나 세곗러정, 게다가 무언가 모르게 토리야마 아키라 식의 아기자기한 설정을 돌아보는 재미도 있어서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시골소년이 대도시의 권법자들을 이겨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은 확실히 꿈꾸어볼 수 있는 색다른 격투 드라마의 기본이 아닐까 합니다. -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