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매거진에서 이 작품이 연재하는 것을 보고서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마침 취미로 합기도를 배우고 있던 때라서 관절기술 같은 것과 태권도, 실전무술을 하고 있던 친구에게 들은 기술과의 조합을 보면서 열띤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취미로 중국권법을 하고 있던 저는 유도, 태권도, 복싱, 검도, 특공무술을 각각 할 줄 아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지만 이론적인 면으로 강한 것보다 몸을 움직이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이해하기 빨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만화를 보면서 실제로 생각하게 된 것은 결국 무술이란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지만 실제로 발동되면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움직인다는 것, 그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1996
이 작가가 이전에 연재를 했다는 만화는 본적이 없어서 모르고 있었지만 우연치않게 구입을 한 월간 매거진에 이 작품이 처음 연재를 시작했던 것을 보면서 묘하게 즐거웠던 추억이 있습니다. 이후에 이 작품을 보고 재미를 느끼고 있었지만 연재잡지를 계속해서 구입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후에 단행책자가 발간된 후에 몰아서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일본에 갔을 때도 계속 연재를 하고 있던 이 책에 대해서는 조금 실증이 나기도 했지요. 초기 10여권까지는 흥미진진한 무술묘사가 재미있게 작용을 했지만 어느정도 패턴이라고 할까요? 뻔한 이기고 지는 구성만을 자꾸 반복해서 보다보니 이후에 접근하게되면서 스토리 드라마가 작게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주요 캐릭터들을 잘 세웠고 이후에 대결구도를 잘 이어나갔기 때문에 그만큼 보는 맛이 좋았지만 (더불어 게임까지 나오면서 여러가지 화제를 불러모았지요) 너무 장편이 되면서 완결이 된 후에 몰아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완결이 된 96년 이후에 전권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곤란하다고 생각한 것이 바로 이 스토리가 완결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대듬 초 장편인 [해황기 : 海皇紀]를 연재했기 때문에 이 수라 시리즈는 막을 내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에 [수라의 시간 : 修羅の刻]이 외전 형태로 나왔기 때문에 주인공 무츠 츠쿠모(陸奥九十九)이야기를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나중에 다시 이야기를 이어갈 수는 있겠지만 묘하게 거리감이 생겨버린 지금 상황에 있어서 과연 어느정도까지 이야기를 새로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초기에 보여준 츠쿠모와 신비로운 기술구성에 대해서는 보는 맛 이상으로 재미를 더했기 때문에 좋았지만 인기와 더불어서 너무 늘어지는 과정을 보여준 것에서는 확실히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고 하겠습니다. 최강무술이라는 부분은 여전히 기술 하나보다는 그것을 운용하는 개개인의 능력치에서도 많은 것을 이야기하게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전,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서 긴장감을 높여가면서 보는 맛을 좋게했던 초반에 비해서 이후 계속해서 대결 하나가 반복되는 패턴속에 연출되는 것을 보면서 묘하게 아쉬웠다고 하겠습니다. 아마도 이때만 해도 작가적인 연출력이나 구성에 있어서 아직은 미숙했던 때였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애써 좋은 개성을 보여준 세계관과 캐릭터였는데 너무 아쉽게 막을 내린 작품 중 하나가 아니었나 하는 감상을 남기게 됩니다 - 2004
첫 이야기를 미묘하게 막을 내렸던 것도 있어서 그런지 지금에 와서 다시 2번째 이야기를 시작한 드라마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이 시리즈, 31권으로 완결된 수라믜 문에 이어서 장기 휴재를 해왔고 이후 2010년 11월호부터 [수라의 문 제 2문 : 修羅の門 第弐門]이 시작을 하게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기존 구성을 4부로 보고 3부부터 미국 권투와 대결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었고 4부에서는 브라질 유술과 대결하면서 나름 이종격투만화로서의 개성을 잘 마련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활인권(活人拳)이라는 부분에 대한 주제의식 변화가 묘하게 껄끄러웠다고 생각을 합니다.
승리만을 위해서 구성된 살인기술 중 하나였던 무술유파가 어떤 형태로건 스포츠로서 완성된 부분과 격돌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승부욕 중 하나였다고 하겠지요. 전쟁이라는 바탕에서는 살인이라는 것이 수단으로서 정당성을 가지지만 그것을 제외한 부분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부분은 여전히 기존 소년만화들의 가벼운 테마구성과는 색다른 바탕을 가졌다고 할 것 같습니다. 10년도 훨씬 넘게 지나서 새롭게 연재된 이 드라마는 앞으로 나름대로 성장한 작가의 경험치많큼 더 좋은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게 됩니다. 다만 저는 아마도 이쪽이 어느정도 진행되거나 완결되지 않고서는 접근하기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