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은 조금 미묘하게 진행되었습니다. 1~2권 정도 읽다가 멈춘 상태였는데 2008년도에 대뜸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서 새롭게 히트를 할 작품 중 하나로서 거론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읽고 있었던 작품이 대뜸 인기작의 반열에 올라버린 것도 놀라웠지만 작가가 병을 얻어 휴재를 하게되는 바람에 묘하게 이런저런 풍파와 함께 다른 시대의 개성으로 받아들여진 점을 보면서 아쉬웠다고 하겠습니다.
초반 진행은 평범하지만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진행해나갈까? 하는 의문 정도로 받아들였지만 일반적으로는 워낙 마이너한 잡지라서 매번 챙겨볼만한 책자는 아니었습니다. 이치진샤에서 2006년에 창간을 하면서 동시에 시작한 작품이고 창간호에서 제법 괜찮은, 볼마한 작품 중 하나라는 생각은 했지만 역시 신인작가로서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감상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작가는 대부분의 활동을 동인작가로서 시작했고 유지하다보니 잡지연재도 이 작품이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외스럽게도 인기를 끌어, 자신의 신체를 돌보기보다 우선은 인기를 유지하기 위한 무리한 스케줄 진행 중 큰 병까지 발병해서 한참 인기의 절정기에 들어서고 있을 때 의문스러운 휴재를 결정하지 않으면 안되었다고 하겠지요. 일부 광팬들 사이에서 '주인공 나기가 처녀가 아니다 그래서 분노한다'는 식의 표현에 대해서 작가가 펜을 내려놓게되었다는 말도 있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요.
우선은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을 보고 다시 책자에 관심을 가지고 5권까지 주문해서 몰아보았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는 조금 늘어지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아직은 연재작가로서 어떤 기준을 보여줄 무언가가 적었다고 하겠지요. 특히 월간 잡지인 경우 그 템포가 중요한데 미묘하게 흐르는 방향때문에 아쉬웠다고 하겠습니다. 6권을 보기도 전에 연재가 멈추어버리고 몇년이나 지나서 이렇게 7권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6~7권을 한번에 주문을 했는데 이후에 바로 8권이나와서 또 훌쩍이기도 했습니다.
어찌되었든 작가 타케나시 에리는 미야기현 여성만화작가로서 주로 TYPE-MOON작품을 기반으로 한 동인작품에서 이런저런 재미를 보여주었는데 여성으로서보기 드문 개그센스와 개성적인 연출력을 가지고 있어서 (물론 대부분의 2차 창작 동인지 활동이 그런 편이지만) 웃음이 있는 개성적인 오리지널 작품에 대한 도전성을 눈여겨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작품 책자에 그려진 자화상은 근육질에 대머리 아저씨가 그려져 있어서 저도 처음에는 남성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칸나기 애니메이션에 직접 목소리 출연을 한 것을 계기로 여성작가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한참 애니메이션 시작과 연재가 물에 올라서 말 그래도 인기의 절정기에 속해있던 2008년 12월호에서 연재를 쉬겠다는 발표와 더불어 약 1여년간 쉬었고 이후 복귀를 해도 쉽게 이 칸나기가 이어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소문도 돌면서 묘한 분위기를 보여주었던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의외롭지 않은 점이지만 이런저런 인맥을 통해서 들어보면 작가가 의욕에 불타올라 연재를 하고 인기를 얻게되면 정말 혼신을 다하게 되는데 그런 과정에서 병마에 고생을 하게되는 경우, 큰 선택의 기로에 서게된다고 하겠습니다. 아직은 메이저에서 신인급이고 첫 인기 오리지널 작품인데, 애니메이션 공개와 함께 인기를 얻게되었는데 대뜸 병이 걸려서 연재에 대한 부담이 생기게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하겠지요. 결과적으로 죽을 수도 있는 중병이었던 것 때문에 수술과 함께 요양을 결정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작품 내용이나 구성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잡지사와 진행을 시켜놓은 상태에서 애니메이션이 진행되었고 덕분에 큰 무리없이 2011년 1분기부터 차근차근 작업을 시작하여 지금 보고 있는 7권 분량의 스토리를 2011년 7월 발매된 9월호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동안 칸나기 붐이라고 할 수있는 점들은 많이 사그러들어서 본인에게 있어서는 어느정도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 않았을까 하지만 7권책자에 적힌 그대로 자신의 병이 위험한 것이었고 때문에 이렇게 오랜시간 쉬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작가로서 활동할 수 있게된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문구를 보면서 또 다른 감흥을 느낀다고 하겠습니다.
스토리나 구성, 캐릭터가 가진 개성들은 어느정도 안정적이고 여타 신격화된 주인공 캐릭터들이 묘사되는 여타 작품들과 다른 맛을 어떻게 완성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더불어보면 2000년대 초중반부터 나온 일본 고유의 신앙적인 부분에 대한 캐릭터 형성이나 드라마가 많아진 계기 중 하나였던 점을 생각하면 무사히, 좋은 마무리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전반적으로는 코미디 성격이 강한 느릿느릿한 드라마진행때문에 어떤 선에서 이야기를 마무리할지 예상하기 어려운 작품이기도 한데 앞으로 작가의 건강과 매력이 동반된 즐거운 작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8권만 구입하기는 좀 그러니까 9~10권 정도 나오면 그때 몰아서 봐야할 작품 중 하나입니다.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