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를 중심으로한 만화라는 점에서 근래에 보여주고 있는 다양한 작품 성격 속에서 고유의 색깔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한 사회라고 평가할 수 있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음모와 술수가 존재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과연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의지와 정의감만으로 작업을 할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어 내심 기다리면서 보고 있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다만 뛰어난 의술이 있는 자가 정의를 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술은 인술이지만 의사는 사람이니까요. - 2005
천재적인 의료기술을 가진 존재가 영웅이 될지 더티 히어로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개성만을 가지고 볼 수있는 혼자만의 사회가 아니라는 점을 볼 때 확실히 개인의 의료행위와 적나라한 인간군상들의 정의라는 것은 아마도 사전으로 정의하고 가르칠 수 없는 것이라고 하겠지요.
일본에서는 실사 의학드라마로 만들어지기까지 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는데 전체적으로 이 작품도 좋은 형태를 가지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의료기술과 의사가 가지고 나가야할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었지만 그 안에서 보여주는 대부분의 현실적인 구성은 대학병원의 권력투쟁입니다. 이런 부분은 사실 보기 싫은 부분이기도 하지만 인간들이 모여서 사회를 이룬 장소에서는 언제나 존재하는 권력기반을 가지고 자신들의 이상을 꾸미려고 하는 이들의 이권다툼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작화를 맡은 노기자카는 이전부터 뛰어난 작화력을 바탕으로 알려진 개성적인 만화가였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더욱 짙은 개성을 보여주게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뛰어난 작화력을 가지고 있어도 스토리가 아름답지 못한 경우에는 자폭하는 모습을 보게되는데 이 작가는 잘 살아남아서 개성적인 드라마를 보여주었다고 하겠지요.
연재된 곳이 일본 청년만화 잡지이다보니 조금 묘하게 야한 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재미가 있는데 전체적인 구성은 조금 늘어지는 감도 있습니다. 주요 이야기의 중심에는 몇몇 캐릭터에 의해서 유지되는 관계성을 보여주면서 사건, 사고를 이어나가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약 15~6여권 정도로 압축을 해도 충분한 구성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인기를 얻게되면서 조금 늘어지는 형태가 보여지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명작으로서 완결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지요. 그렇다고 해도 인간 드라마, 아직은 병아리 의료생에서 의사로서 완성되는 모습, 권력구조와 인간군상들의 음모와 배반, 배신, 성장하게되는 사람들과 성장을 도태시키는 인간들의 모습을 다 돌아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또 사랑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조금 인상적인 구성을 만들기 위한 설정이 조금 많아지면서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마무리는 확실하게, 잘, 했기 때문에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원작가가 요구한 부분도 있겠지만 인간 드라마를 보여준 이 작품이 보여준 마음의 치료와 몸의 치료술은 언제나 우리가 의사라는 직종에게 요구하고 싶어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