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 AKIRA
SF 드라마
오오토모 가쓰히로(大友克洋) 작화
COMIC MAGAZINE
1982년 12월 20일호 ~ 1990년 6월 25일
주간 영 매거진(週刊ヤングマガジン)에서 연재
일반판 전 6권
총천연색 천 6권
출판사 코단샤(講談社)
스토리-감동 30 : 19
스토리-웃음 20 : 10
스토리-특색 10 : 9
작화-캐릭터 20 : 20
연출 10 : 10
Extra 10 : 7
75 Point =
일본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작품을 모르시는 분은 거의 없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만화, 일본 애니메이션을 조금이라도 접해본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면 제목만이라도 들어본 경험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유명세를 타는 작품은 그만큼 그 작품에 공감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겠지만 그것은 역시 만화가 줄 수 있는 압도적인 그림 때문이겠지요. 치밀하기로 유명한 작가 작화에 놀라는 분들도 많겠지만 사실 이 작가 스토리 구성도 제법 좋은 편이어서 제법 많은 이들을 재미로운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 구성 이상으로 놀라운 작화로 보는 사람을 압도했지요.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는 만화가는 많이 있지만 그러한 현실을 이런 식으로 치밀하게 그려내 버리면 보는 것만으로도 작품 속에 빠져들고 만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나 호감을 받을 수 있는 작화 풍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누가 보아도 열심히, 잘 표현했다고 생각이 될 만한 이 작품 재미는 연재 작품을 보면서 단행본을 모아보는 사람에게 있어서 정말로 그리운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완결되어있습니다. - 1996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확실히 여러 가지 인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묘한 영역을 가진 명작이라는 말도 하게 됩니다. 다만 완결을 본 것이 1990년임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최종권이었던 6권이 등장한 것이 1993년이었으니 좀 거시기 하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손을 본 후에 작가 자신의 마음에 들기 위한 작품으로서 완성하기 위해서 시간을 펑펑 쏟아 넣는 다는 점은 확실히 완벽주의자로서 무엇이든 확실히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지만요. 물론 <메모리즈> 때문에 이런저런 쇼를 한 것도 사실이지만 일본 만화계에서 이런 식으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영역을 위해서 시간을 소비하는데 있어서 관대할 수 있는 작가는 사실 많지 않기 때문에 그가 가진 영역적인 매력이 대단하다고 하겠지요. 덕분에 이 작품 외에는 잘 만화책 단행본이 나오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겠지만요.
때문에 1984년도 제 8회 코단샤(講談社) 만화상 일반부분에서 수상을 했고 1992년에는 올 컬러 국제판 만화책이 최우수 채색 부문상을 받았습니다. 2002년 아이스너 최우수 국제 아카이브 프로젝트 부분 최우수 국제 작품상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지요.
기본적으로 치밀한 그림체와 더불어 표현하고자 하는 영역적인 부분을 세밀하게 나누어 보고 있는 작가이기 때문에 아키라 극장용 작품을 만들 때도 연재가 중단되는 스타일을 보면, 그런 사례를 몇몇 작가들이 따라 하게 된 악습(惡習)의 전례로 보기도 합니다. 물론 작가도 기본적으로는 자기 일을 하는 타입이라는 형태와 일을 위해서 희생되는 부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어떤 형태로 정리할 수 있을지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극장용 애니메이션, ‘아키라’, ‘메모리즈’, ‘스팀보이’ 같은 작품에 정열을 집중시킬 수 있었다는 것은 확실히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기 작품의 세계를 타인에게 맡기지 않고 자기 손으로 완전하게 만들고자 하는 것은 확실히 프로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 개인적으로 편집부에게는 평이 좋지 않은 작가이지만 앞으로 여러 가지 환경에서 자신이 의식하는 작품세계를 잘 그려서 보여주었으면 하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 2008
예, 무엇보다 한국에서 정식판권을 거쳐서 나온 책자라는 것 때문에 다시 한 번 화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추억 어린 생각과 함께 감상을 다시 나누어볼 수 있는 계기도 재미있었다고 하겠지요. 알려진 그대로 연재 초기 기력보다 후반에 가서 보여준, 조금 아쉬운 결말 때문에 과연 이 작품에 대한 추억을 냉정하게 지금 기준으로 다시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하는 것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시대감을 만나보았습니다. 20세기 명작을 21세기에 들어서 보는 과정을 재미있게 경험했습니다.
저야 일본에서 연재할 당시를 거쳐서 완결되었을 때 일본판 책자를 구입해서 본 사람 중 한명이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다시 한국어판을 따로 구입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여러 가지 개성적인 감각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아키라'라는 작품이 가진 사이버 펑크 적 요소보다도 그것을 어떤 형태로 구성해서 지면으로 펼쳐 보여주었는가에 더 의미를 두는 경우를 많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이 인상적이지요. 연재 때만 해도 그냥 무식하게 치밀한 묘사력을 가진 좀 마이너 한 초능력 장르 만화였지만 지금은 한 시대의 의미를 가진 큰 작품으로서 기억하고 말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제 주변에 있는 몇몇 취미인들의 인생에는 큰 영향력을 발휘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사실 이 작품 자체를 그렇게 재미있게 보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사회비판적인 풍자 요소가 들어가 있는 것에 기본점을 주지만 과연 이게 어떤 즐거움을 말해준 작품인가?라는 생각을 하면 가급적 객관적인 형태로 보는 여타 구분점수와 달리 제 주관적인 감상점을 말하는 Extra 부문 감상점수가 7점에 머물러 있을 것을 보고 알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작품들은 대부분이 이 점수가 8점대 이상에 속합니다.
틀림없이 큰 의미를 가진, 그리고 일본 만화책ㅡ SF액션 부분에 있어서 큰 의미를 지닌 책이라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재미있는 작품이냐? 추천을 하겠느냐?라는 말을 들으면 저는 아니라고 말을 하게 됩니다. 제 주관에서는 아무래도 재미없는 만화인 것이 확실하거든요. 실제 그림에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작화라는 부분에 대한 이해를 가진 이들은 다들 이 책 구성에 높은 관심과 칭찬을 나타냅니다.
때문에 작화나 구성, 그리고 표현적인 개성점을 높이 사는 반면, 재미있는 만화, 무언가 감상에 있어서 생각을 남겨주는 만화는 아니라는 말을 하게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지금 유행하는 액션 위주 작품 묘사보다 뛰어나면서도 스토리도 좋은 감동만화라는 존재는 새삼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작가주의라는 말을 할 수 있었던 70~80년대와 달리, 지금은 어느 정도 상업적으로 계산된, 그리고 유행하는 패턴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작품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비교해본다면 개인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상당히 하이퀄리티한 작품세계를 표현했고 그것을 잘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칭찬할 수 있는 만화입니다. 특히 일본식 만화 책자 표현 부분에 있어서 세심하게 연구되고 연출된 구성력은 확실히 이 작가만이 할 수 있는 세계였다고 말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이라는 시간대에 와서 다시 돌아보는 이 작품의 의미나 개연성은 조금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만화책이라기보다는 마치 연출용 콘티북, 세밀하게 짜여진 영화용 콘티북을 다시 돌아보는 느낌도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작품은 앞으로도 이 작가가 아니면 그리기 어려운 세계일지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충분히 훌륭한 영역에 들어간 작품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오락작품 영역에서 시작한 구성과 연출, 그리고 세계관이라는 것도 조금 이 작품의 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감상을 남기게 됩니다. 오락작품 치고는 즐길 요소나 생각해볼 드라마적 감상부분이 약하다고 하겠지만요.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