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단편으로 발표한 작품은 2006년, 주간 소년 매거진에서 선을 보였고 이후 이 단편에 대한 독자들의 호응이 좋아서 바로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선은 이 작가는 여성 만화가로서 상당히 부드럽지만 힘이 있는 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무언가 모르게 귀엽고도 재미있는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지요. 스토리 구성은 참신한 것 같으면서도 고전스러운 부분들을 잘 끌어들여서 재미있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주인공에 대한 설정에 비밀이 많이 내재되어 있어서 앞으로 이야기가 어떤 형태를 가지고 나갈지는 알 수 없지만 중간중간에 우리 편이 많아지면서 능력 개발에 여러 가지 개성적인 특징을 부여하다 보니 조금 지루해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전략적인 구성만을 따지고 보면, 적당한 인기와 더불어 장편화 기획이 되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들지요.
요괴라는 장르적인 구분에 친숙함을 더해서 아기자기한 맛도 보여주고 있어서 캐릭터 친화력은 높은 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너무 깔끔하게 그려진 구성 때문에 오히려 사악할 것 같은 악의 세력과 대립해 나가야 할 분위기가 모호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극적인 연출 표현이나 짜임새는 상당히 좋아서 너무 질질 끌지만 않으면 좋은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는 괴기 만화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초반에 보여준 특징적인 캐릭터가 조금은 얌전해진 느낌을 받는데 앞으로 전개되는 구성과 형태에 따라서 이야기가 어떤 국면을 맞이하게 될지 기대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