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 토리후사가 유행을 따라서 그려나간다는 점도 있었지만 기존에 알려진, 슈퍼스타급 캐릭터로 만들어가는 스토리가 아니라 캐릭터들 본질에 다가서는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스포츠 드라마로서 굉장히 무시무시한(?)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10권까지 밖에 보지 못 해서 이후 진행 상태를 잘 모르고 있습니다. 아마도 잘 이야기를 끌고 나갈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주인공이 고생하는 만큼 보람스러운 미래가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제목이 특이한 점은 아무래도 10권 표지에서 보이는 이 부분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실제 이들의 비밀스러운 분위기는 고교 야구를 표현하는 연출 구성과는 또 다른, 작가의 고유 개성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합니다.
특이하게 본다면 감동 코드보다 현실적인 선택, 기존에는 보기 어려운 여러 가지 야구 이외의 면들이 부각되면서 애들 야구 같지만 그렇지 않은 어른들의 사정이 곱지 않게 그려져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모두들 드라마, 꿈에 가득 찬 청소년들의 모습만을 바라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그것을 보여주기 위한 소년들의 노력이라는 것은 또 다른 부분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작가가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드라마 구성이나 짜임새가 매력적이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때문에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어설픈 표현력에도 불구하고 야구만화가 가지는 긴장감이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근래에 보면 기존 일본 고교 야구만화와 달리, 현실적인 구성점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작품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 안에서 어떤 현실을 보여줄 것인가. 또는 적나라하게 밝히고 나갈 것인가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프로야구라고 하는 돈벌이 시장이 지탱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그 선발적인 의미로서 꾸준히 주목을 받는 일본 고교 야구는 말 그대로 스타 탄생과 더불어 드라마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과 승부, 지역적인 감정대립과 달리, 어느 정도 스포츠에 대한 순수성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고교 생활 3년, 더불어 준비기간을 보면 중학생 3년과 초등기간까지 포함한 약 10여 년 이상의 노력이 결실이 바로 고교 야구, 큰 시합 몇 개로 갈라지고 만다는 것이겠지요.
이런 자리를 정형화시킨 일본 야구산업 구조 속에서 소년들은 자신들의 가치관이나 사회적 위치 정립에 대한 정확한 판단 기준도 없이 그냥 뛰어들고 뒹구는 경우가 많다고 하겠습니다. 의지와 목표를 가지고 진행하는 삶이라는 것은 중요하지요. 하지만 그것이 보여주는 세상사에 대한 이해관계는 또 다른 것이 아닐까 합니다. 어떤 형태로건 그 상황에 자신의 역할을 끼워 맞추어 가려는 수많은 사회인, 스포츠 선수들의 모습을 대비해서 보면 또 재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와 더불어 과연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 궁금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뻔할 것 같지만 돈과 고교 야구의 관계를 엮어서 진행시키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