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 サイレントメビウス : SILENT MOBIUS
SF 판타지
아사미야 키아(麻宮騎亜) 작화
COMIC MAGAZINE
1988년 ~ 후속편으로 연재
월간 코믹 콤프(月刊コミックコンプ) 연재
일반판 전 12권
출판사 카도카와 쇼텐(角川書店)
스토리-감동 30 : 13
스토리-웃음 20 : 7
스토리-특색 10 : 7
작화-캐릭터 20 : 13
연출 10 : 7
Extra 10 : 7
54 Point =
아사미야 키아가 작업한 만화 중에서 가장 성공했던 작품이면서 가장 애매한 결론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화는 물론이고 애니메이션도 많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작품이지만 정작 이 작품을 끝까지 읽으신 분이 드물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하겠지요. 좀 산만해지는 스토리 라인과 ‘사이버 펑크’를 너무 의식한 후반부 구성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점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키쿠치 미치타카와 같은 캐릭터가 일세가 풍미한 것은 사실이지만 만화적인 감상 이상으로 좀더 감각적인 스토리 라인이 이어지기를 바란 점에서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스토리의 표현을 보면 어정쩡한 면을 제외하고서 재미가 없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인데 캐릭터, 장르, 설정상의 좋은 점을 잘 버무리지 못한 것이 아까운 작품입니다.
하지만 한번 읽어보는 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작화에 별 하나가 더 있는 것은 역시 캐릭터, 설정에 따른 다양한 탈것, 건물, 몬스터의 디자인 때문입니다. - 1996 & 2005
지금에 와서는 키쿠치 미치타가가 아사미아 키아의 다른 별칭이었다는 것을 모르는 이가 드물겠지만, 전체적으로 시작이 좋은 개성을 보여준 것에 비해서 많이 아쉽다는 말을 하게 되는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1980년대에는 일본의 SF세대가 크게 성장을 해서 발전적인 미래상을 보여주었고 오컬트를 비롯하여 세계정세에 대한 이런저런 변화가 더해져서 강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작품이 많았습니다. 특히 독자적인 세계관을 디자인해서 보여줄 수 있는 작가에 대한 열망도 강했는데 이 작품이 그런 부류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을 했습니다.
더불어 편집 방향이나 구성 때문에도 이런저런 말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초기, 카도카와 진영의 코믹 콤프에서 연재를 하다가 후지미쇼보(富士見書房)쪽으로 이전한 것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뒷말들이 있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인 구성이나 매력적인 아이템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작가가 정리를 하려면 무척 고생을 하겠구나 ……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정작 그 설정의 설정을 다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자폭하는 형태를 보여주어서 보기 힘든 작품이 되어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참고로 앞서 쓴 감상문이 정리된 2005년에는 작가가 새로운 시리즈를 연재할 예정이라는 정보가 돌면서 다시 정리하게 되었던 것인데 정작 그것도 작가가 병환을 얻고, 연재를 준비하려던 잡지가 없어지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머나먼 저편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 작품이 연재될 때도 제법 유명했던 '카도카와 일가 사건'으로 인해서 바람에 날리는 낙엽처럼 고된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후 후속 이야기까지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져버리니 무척 아쉽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나마 반가운 것은 이번에 새롭게 시작을 한 애니메이션 [야마토 2199]에서 이름을 올려두고 있어서 건강도 회복되고 어느정도 자신의 개성을 찾아갈 수 있는 개성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입니다.
그 외 부분을 보면 굉장히 지리멸렬한 스토리 라인이 되고 말았던 이 작품, 이 시리즈는 어느 정도 떡밥스러운 구성을 가지고 상당히 많은 차원, 이야기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80년대 말에 등장하여 애니메이션으로까지 잘 만들어져서 (흥행이라는 부분에서는 좀 그렇지만) 일본 사이버펑크의 차원을 새롭게 보여준 작품으로 명성을 얻었던 것에 비해 후반부가 너무 처절하다는 말도 할 수 있겠습니다. 당시 해외 평가를 비롯하여 [아키라]와 [사일런트 뫼비우스]는 큰 영역을 차지하는 대표작으로 소개되었던 점들이 많았는데 그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엉뚱하게 스토리가 자멸하는 꼴을 보면서 무척 슬퍼졌다고 하겠습니다.
만화책 감상만 따지면 작화력은 늘어났다고 보기에 모호합니다. 작품이 등장할 때부터 어느 정도 독자적인 구성과 완성된 그림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이상 발전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점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메이저급 연재료를 받는 것도 아니었던 만큼 이후 구성을 유지하기에도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겠고요. 설정자료와 구성을 다시 모아서 2005~6년 사이에 완전판이라는 상술적인 타이틀을 가진 책자가 나오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이야기의 구성이 난잡해져서 설정놀이 외에는 볼 것이 없다는 비판도 강했다고 하겠습니다. 만화가로서 보여준 구성력은 초기에 있었던 신선함을 다 채우지 못하고 마무리한 것이 아쉬웠지만 작화가로서 뛰어난 개성과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이후 몇몇 만화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꾸준히 거론되는 개성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결말이라는 부분을 놓고 보기에는 엉성하고 뿌려놓은 설정들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 것, 본의 아니게 연재가 흐지부지하게 되어버린 점들은 저 자신도 안타깝습니다. 다만 12권이나 되는 부분 속에서 스토리보다는 그냥 연재 에피소드만 채우는 형식이 많아진 것은 역시 만화작가로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상태에서 시작을 했다는 점을 거론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중이라도 조금 더 제대로 구성된 만화 작품을 가지고 나와주기를 바라보게 됩니다. - 2009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