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본의 기사
일본 / リボンの騎士
판타지 드라마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虫) 저
COMIC MAGAZINE
일반판 문고판
1953년 1월호 ~ 1956년 1월호
소녀클럽(少女クラブ)에서 연재
1963년 ~ 1966년 까지
나카요시 (なかよし)에서 연재
일반판(나카요시 연재) 전 5권
문고판 전 3권
(일반판 2권 소녀클럽판 1권)
출판사 코단샤(講談社)
스토리-감동 30 : 19
스토리-웃음 20 : 13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20 : 17
연출 10 : 7
Extra 10 : 9
73 Point =
사실 이 만화를 보았던 당시를 생각 하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일본 내에서도 제법 복잡한 수순을 가진 작품 중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제가 구입한 문고판은1999년 11월 발매된 녀석으로 348p에 630엔짜리로 나온 3권짜리입니다. 2권이 일반판 내용을 담고 있고 1권이 소녀클럽판 연재내용을 담고 있다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 리본의 기사는 우리나라에서도 TV애니메이션 판이 방송되어 인기를 끌었고 덩달아 사파이어 왕자에 대한 여러 가지 해적판 상품들도 인기를 끌었던 만큼 추억으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 사파이어 왕자, [리본의 기사]는 본래 소녀코믹에 등장했다가 다시 재 연재되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했습니다. 이미지로 나온 컷은 이후에 다시 그려진 작품으로 그것을 문고판으로 출간한 것이며 한국에서 불법으로 제작된 작품들의 원본이 되는 작품입니다.
고전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성(性)이나 마음이 바뀌는 이야기는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여기 데즈카식 이야기가 보여주는 것은 그러한 작품들이 가진 고전적인 형식이 아니라 조금 더 드라마 성향이 강한 작품이 되어 있습니다. 데즈카 오사무 초기 작품들 중에서도 이 작품은 그 완성도가 대단히 높고 많은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구성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팬이 많은 것이겠지만요.
이 작품은 다카라츠카(宝塚)와 인연이 깊었던 작품이였다는 점에서 출발한 것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소녀 클럽 판과 나카요시 판, 2종류가 존재하는데 이중에서 소녀 클럽 판이 조금 더 다카라즈카와 인연이 강해보이는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만화 및 애니메이션 작품은 1963년부터 1966년까지 연재되었던 나카요시 판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1950년대 소녀클럽판과는 시간차이가 많습니다만 작품적인 완성도는 이쪽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 발표 후에<쌍둥이 기사>(双子の騎士 / 강담사 발행 1,223엔 / 319p)라는 단편이 발표되었는데 이 작품에는 결혼한 사파이어와 후란츠 왕자의 사이에 태어난 쌍둥이 디지 왕자와 비올렛타 공주가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취미가 있으신 분은 구해 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2002
일반인들이 대중적인 형태로 데즈카의 작품을 만나게 된 계기가 된 사파이어왕자는 지금은 없어진 TBC에서 ‘꼬마기사 랑랑’으로 나오다가 전편이 다 방송되지 못한 인연으로 1980년 MBC에서 <사파이어왕자>로 타이틀을 바꾸어 시작합니다. 이때는 흑백TV와 컬러TV 시장이 교차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미로서 작품에 대한 해석, 이해, 추억이 많이 바뀔 수 있었다고 하겠지요. 또한 방송 자체는 컬러신호라고 해도 아직 그 비싼 컬러TV를 장만하지 못한 가정에서는 흑백으로 기억하게 되는 작품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앞서 말한 그대로 작가가 소녀클럽에 연재했던 부분을 다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서 본래 시작한 소녀클럽(少女クラブ)용 작품은 1953년 1월호부터 1956년 1월호까지 제법 짧은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 작품이 1963년 1월호판 나카요시(なかよし)에서 다시 재 연재를 시작했을 때는 소녀 후렌도 : 프렌드(少女フレンド)에서 키타노 히데아키(北野英明)용 작품이 1967년 24호부터 29호까지 연재되기도 했습니다.
라메이크 기획은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으로 나오기 위한 발판 마련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데즈카는 초기 소녀클럽에서 연재한 만화의 후속편으로 쌍둥이 기사(双子の騎士)를 나카요시에서 1958년 1월호부터 1959년 6월호까지 연재를 했기 때문에 조금 묘한 구성, 스타일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정리해보면.
소녀클럽판 리본의 기사가 1953년 1월호 - 1956년 1월호
속편 쌍둥이 기사가 나카요시에서 1958년 1월호 - 1959년 6월호
리에이크 판이 나카요시에서 1963년 1월호 - 1966년 10월호
동시기에 코미컬라이즈 작품이 소녀 후렌도에서 1967년 24호 - 29호
이런 식으로 나왔다고 하겠습니다,
TV선행용 파일럿 판이 1966년 11월에 만들어졌지만 이쪽은 원작만화 스타일에 치중되어 있어서 이것을 개선, 상업적인 형태로 완성시킨 것이 우리가 본 TV애니메이션입니다. 1967년 4월 2일부터 1968년 4월 7일까지 무시 프로덕션에서 만들어진 TV시리즈 전 52화는 당시 기준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애니메이션과 만화는 설정이나 구성이 살짝바 뀌어지더니 결과적으로 다른 형태를 가진 작품이라고 말을 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오리지널 스토리가 많이 추가되었고 전개방식이나 클라이맥스도 다른 형태를 가진 작품이라고 말을 하게 됩니다. 방송된 작품 스타일로 구분을 한다면 숨겨진 정체를 가지고 왕자로 행동을 할 때와 정체가 밝혀져 왕녀로서 살아가는 부분이 후반을 차지하는 형태로 나누어져 있어서 오프닝도 가사가 있고 없음으로 구분을 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최근 세대 분들과 이야기를 하면 아무래도 새롭게 리메이크 된 부분과 더불어 2006년에 있었던, 모닝무스메(モーニング娘) 주연의 [리본의 기사 THE 뮤지컬 : リボンの騎士 ザ・ミュージカル]같은 부분을 가지고 감상을 나누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감명을 받으면서 볼 수 있었던 만화였지만 한국 해적판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도 있는 대표적인 작품성향이기도 합니다. 한일문화개방 자체가 없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데즈카의 이름이나 작품 연력에 대한 것도 거의 나오지 않고 있었고 때문에 이 작품에 대한 여러 가지 뒷 이야기를 알게된 것도 한참 후였기 때문에 그만큼 데즈카의 인생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당시 방송기준으로 당연히 인기가 있어야 하는 데즈카 애니메이션이었지만 시청률이 20% 이하로 떨어지는 것 때문에 단일 스폰서가 중복으로 바뀌고 일본 애니메이션시장의 변화를 몸소 느낀 데즈카는 초기에 열성적으로 애니메이션 작품에 대한 적극적인 관여도가 줄어들게 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름 일본적인 경제적 여건을 기본으로 한 제작환경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장기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라고 하겠지요., 중복 사용되는 컷이나 전체적인 움직임이 미국 애니메이션과 달랐기 때문에 생기는 차별 등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일본만화업계의 신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성을 충분히 발휘한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큰 발자취를 남겼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지만 시청률과 스폰서의 압박을 몸소 체험한 만화원작자이면서 연출가이면서 기획자였다는 점을 보면 참으로 대단한 시대를 살았던 작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6
데즈카 오사무 작품에 대한 이런저런 화제가 다시 떠오르면서 이 작품 리본의 기사가 가진 의미와 상징성에서도 해석적인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전체적으로는 BL을 비롯하여 동성애적인 묘사와 함께 구조적으로 미소녀 캐릭터가 가지는 성의 정체성과 함께 거론되는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미인, 미녀. 미소년의 역할을 한 캐릭터가 동반할 수 있다는 점은 아무래도 이 시대, 일본 만화 캐릭터들이 가지는 개성 중 하나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일부에서는 일본 만화 캐릭터의 아이덴티티를 대부분 데즈카가 만들었다고 말하기도 하지요. 큰 눈과 만화적 체형으로 묘사된 구성력을 보면 확실히 데즈카의 캐릭터들이 가진 매력이 지금 일본만화의 근간에 남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그 많은 표현기법과 캐릭터 표현에 있어서도 말이지요.
그래도 이색적인 동심, 시대상을 담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은 계속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소녀판과 일반판의 구성이 다르다는 점은 이전에도 이야기를 했느니 따로 말하지는 않고, 앞으로 이 작품이 새로운 형태로 리메이크 될 수 있을까? 하는 점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식 여성문화단체가 손을 대고 싶어하는 절정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데 말입니다. -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