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카드
미국 / Runner Runner
MOVIE
범죄 스릴러
감상 매체 BR
2013년
즐거움 50 : 23
보는 것 30 : 17
듣는 것 10 : 5
Extra 10 : 5
50 point =
국내에서 정식 개봉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알게 된 작품이었습니다.
굉장히 무게감이 있는 작품들을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는 벤 애플렉이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고, 이런저런 유명세를 가진 제작진에 저스틴 팀버레이크라는 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감각적인 스릴러를 보여주려고 했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런 노력과 열정과 달리 이 영화가 가진 템포는 상당히 엉성하고 자극적인 화면구성만 내세운 작품이 되고 말았다고 하겠습니다.
보는 순간들은 그럭저럭 흥미롭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면 인상에 남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그냥 시간 때우기식 영화가 되어버렸다는 것이지요.
우선 원제목이 국내 개봉 타이틀과 달라서 전혀 눈치를 차리지 못한 점도 그렇지만 애써 좋은 배우와 개성적인 스토리가 모여서 이렇게 어정쩡한 모습이 되었는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마 벤 애플렉이 영화사업에 뛰어들어 초반에 운을 너무 써버려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농담이 먼저 나옵니다. 작품성과 구성, 그리고 진지하게 영화를 바라보는 면들을 본다면 이 작품은 어느 정도 좋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어떤 시나리오와 배우라고 해도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가는가에 따라서 전혀 다른 영화가 된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들어보면 피곤하지 않게 풀어나갈 수 있는 작품에서 억지로라도 무거운 긴장감을 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묘하게 보입니다. 인간성, 캐릭터에 중심을 둔 심리적 드라마 연출도 제법 좋고요.
그런데 정작 영화 자체는 묘하게 아쉽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진행이라고 하면 후반부가 어느 정도 연상된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지요. 디카프리오까지 제작에 참여했다는 소문이 돌고, 이런저런 큰 것을 터트리는데 있어서 확실한 이름값을 하던 이들이 모여있었다는 점에서 기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는데 너무 승승장구만 하기에는 인생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그런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이야기 주제와 더불어 제작자 벤 애플렉에게도 삶의 굴국을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