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탐정 JA
일본 / 秘密探偵JA
스파이 액션
모치즈키 미키야(望月三起也) 저
COMIC MAGAZINE
1964년 ~ 1968년
소년 킹(少年キング)에서 연재
일반판 전 10권
출판사 쇼넨가호샤(少年画報社)
스토리-감동 30 : 24
스토리-웃음 20 : 8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20 : 16
연출 10 : 9
Extra 10 : 10
75 Point =
모치즈키 미키야 작품 중에서 아마도 제가 기억하는 한 제일 먼저 본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작가가 그린 [와일드 7]과 그렇게 연대를 비교해서 보지는 않았지만 제 어린 기억으로는 이 작품이 먼저였습니다. 한참 만화가게에서 만화를 보기 시작한 어렸을 때부터였지요.
어린 나이에 보아도 무척 감탄하면서 보았던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007’을 능가하는 액션과 비밀무기, 그리고 당시 만화라고 생각할 수 없는 멋진 구도들까지 생각해본다면 정말 끝내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그의 작품집을 통해 보면서 중국 서극 감독이 이 작가 팬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장 영화적인 구도, 구조로 완성된 작품으로 서극감독이 만들어낸 영화세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도 그러한 글을 보고 난 이후에 작품에 대한 구도를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보고 즐기는 입장으로서 말이지만요.
작품 스타일을 되돌아 보면 아직도 많은 부분이 굉장히 만화적이면서 극화적이면서, 이야기를 잘 이끌어가는 서스펜스가 느껴집니다. 화면, 칸 구성을 떠나서 별도 시퀀스, 페이지 별로 넘어가는 구성에서 극적인 긴장감을 굉장히 진~하게 만들어주는 작가적인 역량은 굉장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해주는 은근한 재미가 담겨있는 고전만화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모치즈키가 그린 <와일드7>보다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등장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여타 잠상점수를 떠나서 개인적인 주관이 들어간 Extra부분이 10점 만점인 것은 제가 그만큼 이 작품을 좋아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한동안 서스펜스, 액션만화에 대한 기준을 이 작품으로 삼았던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 1996
이 작품은 연재가 1964년에 시작되었고 이후에 3년이 지나 1967년부터 별책자로 간행되었습니다. 이것은 이 작품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라는 증명이라고 합니다. 당시에는 대본소 만화와 더불어 잡지연재만화는 100% 별도책자, 단행본 책자로 출간되는 형태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 비밀탐정 이야기는 상당히 하드보일드한 면을 내세운 드라마구성을 가지고 있어서 초반부터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끌어서 이후 당당하게 책자로 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이 작품의 인기를 기반으로 1969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와일드 7 : ワイルド7]은 과격한 묘사와 연출로 인해서 엄청난 히트를 했다고 하겠습니다. 심리전, 누가 우리 편이고 적인지 알 수 없게 하는 묘사 등은 비밀탐정JA부터 시작을 했지만 그 극에 달한 스릴링한 연출은 와일드 세븐에서 꽃을 피웠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당시 시대적인 흐름 때문에 악당스러운 캐릭터들을 대부분 흑인들과 히피들로 묘사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습이라고 하겠지요. - 2004
2000년대 이후에 양산된(^^) 만화책 취미인들을 기준으로 한다면 아무래도 1960년대 만화책 타이틀이라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그런 시대이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매력적인 판타지라는 것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일본은 당시 탐정, 스파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보여줄 수 있는 추리, 서스펜스 액션에 대한 많은 갈망이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여러가지 음모론에 의해서 희생되어가는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이 화제를 부르고 있었기 때문에 미소냉전시대의 절정기에 들어서는 가운데 이런 스파이의 활약상은 큰 의미를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당시를 기억하는 일본취미인 몇몇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도 역시 이 시대에 나온 작품들 중 이 작품이 가진 무게감과 매력, 치밀하게 표현된 세계관은 역시 대단한 것이라고 말하게 됩니다. 물론 지금 만화라면 훨씬 더 세련된 작화기술을 동원해서 멋진 드라마를 표현할 수 있겠지만 이 분위기와 캐릭터, 그리고 대사는 만들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홍콩의 검은 안개로부터 시작한 이 드라마는 지금 다시 돌아봐도 매력적인 스파이 액션과 비밀병기들이 등장합니다. 총알 수가 적어도 더 많은 적들을 쓰러트릴 수 있는 권총액션스킬등은 여전히 연구해보고 싶은 매력적인 소재이지요. 지금 시대라는 점을 고려해서 새롭게 그려질 수 있는 개성이나 이 작품에 대한 이해를 가진 다른 만화책도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생긴다고 하겠습니다.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