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턴 3
미국 / Saturn 3
MOVIE
SF 스릴러
감상 매체 VHS DVD
1980년
즐거움 50 : 28
보는 것 30 : 17
듣는 것 10 : 6
Extra 10 : 6
57 point =
이 작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역시 파라포셋을 섹스 심벌로서 이해하는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간의 차이라는 것이 극명하게 갈라집니다. 1980년이라는 묘한 시기에 나온 SF 영화라는 점에서 보면 심각하게 재미있는 무언가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여기서 보여준 몇 가지 설정들은 이후 다양한 SF 작품들에 영향을 미쳤다고 하겠습니다. 생체 조직을 배양해서 키운 전자제어식 두뇌를 이용한 구성이나 미래의 지구에 대한 암울한 배경 설정 등은 여전히 70년대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심리전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개성이 재미있었습니다.
여기에 길러진 미녀로 나오는 파라의 백치미도 또 다른 개성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오죽하면 이렇게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포스터가 만들어져 유행을 했었겠습니까만, 이 작품에서는 이런 의상을 입지 않았던 그녀가 전면에 나와서 관심을 끌었다는 것은 언제나 괴로운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실제 이 작품에 대한 접근은 과거 VHS로 볼 때 상당히 재미있는 것이었지만 지금에 와서 다시 돌아보는 재미는 또 다른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새삼
우리들의 미래가 우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해봅니다. 순수했던 시대의 감각을 통해서 보는 80년대와 무조건 의심을 하고 봐야 하는 현대 세상의 정보화 파편은 언제나 보이는 것 이상을 알려줍니다. 참고로 1950~60년대의 SF 작품들에서는 21세기에 들어서는 지금 시대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인간적인 감성, 순수성은 사라지고 황폐한 사회와 물질만능주의, 계급화된 사회와 진보된 기술은 있지만 인간 그 자체의 사악함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믿었습니다. 과학이 발달되는 만큼 인간에 의한 보편적 편의성은 늘어나도 그 안에서 인간이 가진 본성, 특히 사이코패스와 같은 존재들은 더욱 강한 본성을 드러낼 것이라고 봤지요.
대부분의 경험, 자료를 통계로 만들어 그것을 통한 사회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봤는데 그런 부분에서 이런 실험적인 작품이 선을 보였다고 하겠습니다. 커크 더글라스가 등장한다는 것 때문에 대부분의 영화팬들은 그쪽을 주목했겠지만 사실 영화에서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은 그녀가 이야기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재미라고 하겠습니다. 비주얼만 담당하는 줄 알았는데 말이지요.
나름 이후 이야기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