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캅
미국 / RoboCop
MOVIE
SF 액션
감상 매체 THEATER BR
2014년
즐거움 50 : 31
보는 것 30 : 21
듣는 것 10 : 6
Extra 10 : 6
64 point =
속칭 썸 타는 것도 아니고 사람 같지만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이 나와서 설친다는 구성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볼 수 있겠습니다.
당연히 80년대의 영광과 90년대의 변화를 거쳐서 21세기식 해석을 더해 나온 이 작품에 대한 주목도는 남달랐다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초기 설정을 가지고 그대로 끌고 나갈지 이후 스토리를 더할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작품이 3부까지 연결된 개성을 보여주었지만 그것을 통일시킬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세계로 다시 만들어갈지 궁금한 점도 있었고요.
결과적으로는 2~3탄도 염두에 둔 배경 설정과 구성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는 점에서 묘하게 정겨우면서도 묘하게 낯설었습니다.
대부분의 인간과 기계, 로봇과 사람의 경계라는 것을 가지고 여러 가지 소재가 나왔습니다. 가족이라는 정리에 치중된 인간의 본성을 가지고 이야기할지, 논리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집행자의 역할을 중시할지가 논점이 되어야 하지만 결국 시스템 속에 가두어져 버린 로보캅의 운용방식이나 구성은 여전히 같은 인간들의 심리, 악행에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무리 뛰어난 시스템이건 로봇이건 간에 이 세계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은 결국 인간들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깊이가 남다른 게임이라는 말도 해볼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을 생각하지 못한 과거 작품과 달리 이제는 조금 더 영악한 인간 통제 시스템 속에서 활용될 수 있는 세상이라는 생각도 드니까요. 개개인의 자유라는 부분보다 집단과 사회의 이익을 위한다는 논리 때문에 자꾸만 개인의 영리를 종속화시키는 과정이라는 것은 불편한 진실이기도 합니다. 과연 우리들의 사회에서는 세대, 종족 간의 갈등 이상으로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만들게 될지도 궁금합니다. 언젠가 나의 로봇이라는 것을 가지게 되면 저는 그것을 나의 종속된 부품으로 생각하게 될지, 아니면 나와 함께 할 반려, 동반자로 생각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여기서는 사람이지만 사람이 아닌 존재로 그려진 그의 생각이나 움직임, 그리고 주변인식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해보게 해준 점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