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오형제 : 갓챠맨
일본 / ガッチャマン : Gatchaman
MOVIE
SF 액션
감상 매체 THEATER BR
2013년
즐거움 50 : 19
보는 것 30 : 18
듣는 것 10 : 6
Extra 10 : 5
48 point =
과연 한국에서 어떤 타이틀로 소개될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이 타이틀을 가지고 나온 것을 보는 순간, 어느 정도 각오를 했다고 하겠습니다.
일본 취미 친구들이 하나같이 '보지 마라'라는 충고를 해주었지만 그래도 뭐 심심풀이로 볼만한 취미 영역에서 접근해보자는 생각에 보고 말았습니다. 예, 사실 그냥 갓챠맨이라고 하면 국내에서는 어정쩡한 타이틀이 되겠지만 '독수리오형제'로 나온다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일본식 고전 SF를 재해석하는 과정을 보면 언제나 암울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쓸데없는 비장감과 인과관계 재설정,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억지로 터트리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묘한 어둠을 보여줍니다.
그런 기존 망작(?)들과 비교를 해보면 이 녀석은 그래도 덜 어두워요. 그것은 희망이자 구원이지요. 조금 묘~한 아쉬움을 말한다고 하면 백조의 그녀가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아서(?) 아쉽다는 말을 해보기도 합니다만 주변 상황을 다 뭉개고 봐도 이 친구들은 단편으로 모든 것을 다 설명하고 이해받고자 하는 노력을 합니다. 이런 부분은 확실히 미국 할리우드 작품과는 비교되는 점이라고 하겠지요.
어찌 되었든 이 영화는 볼만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그리고 나름 설정이나 구성이 괜찮아요. 그런데 여전히 호기심과 흥행을 목적으로 한 이상한 캐스팅과 발음이 멍청해 보이는 배우들의 행동거지를 보면서 애들 작품으로 등급을 내러버린 것이 아쉽습니다. 사실 전문 애니메이션 성우들의 발음이 아주 정확한 것과 비교를 하면 굉장히 무섭지요. 이런 어정쩡한 형태로 극장 스케일을 진행시킨다는 것을 보면 훌쩍이게 됩니다. 그냥 초기 기획대로 애니메이션 리부트 정도로 만족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뭐 어쩔 수 없지요.
SF이고 액션이 있고, 나름 추억 어린 세계관을 가진 작품인 만큼 소재나 몇몇 연출은 좋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말아먹자고 작정을 하고 만든 작품이다 보니 굉장히 졸릴 수 있습니다. 그것만 조심하면 끝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블루레이에 달린 보너스 영상까지 다 돌아보기에는 괴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