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쉬
미국 / WHIPLASH
MOVIE
드라마 음악
감상 매체 BR
2014년
즐거움 50 : 38
보는 것 30 : 24
듣는 것 10 : 9
Extra 10 : 8
75 point =
우선, 아무래도 이런 영화를 보면 조금 더 마음이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잠깐이지만 꼴에 두들겨 본다고 해서 드럼을 퉁탕 거렸으니까요.
그런 점 때문에 은근하게 쏠리는 주제와 구성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이 작품에서 누군가의 객관적인 시선이 더해지는 부분은 아주 굉장히 일부분이고 개인과 개인의 야심, 욕심, 열정, 그리고 투쟁에 가까운 신념이 더해지는 과정을 통해 미치도록 두들기는 인생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사실 어떤 분야이건 미친놈이 아니고서는 그곳에서 성공하기는 힘들다는 말을 합니다. 특히 이런 예술적인 감각으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더욱 그렇지요. 재능도 재능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것이 또 사실입니다.
손에 물집 잡혀가면서 악기를 만진다는 것은 그만큼 그것에 대한 바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내적 변화에 대한 반발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현실에서 자신이 가진 무언가를 어떤 형태로 완성할 수 있을지 불안하지만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사실 무서울 정도로 사악한 매력을 보인 이 아저씨, JK시몬스는 상당히 멋지고 짜릿한 음악의 사악함을 보여줍니다.
개 같은 자식만 성공할 수 있다고 농담처럼 말하는 음악의 세계이기도 합니다만, 그런 관계를 넘어서 음악에 대한 열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이기적인 것인가를 잘 보여줍니다.
사실 이 배우 JK시몬스를 TV드라마 [클로저]에서 봤을 때는 이정도로 섬뜩한 연기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못했기 때문에 더욱 진하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한 분야, 그것도 악기를 통해서 유명해지고자 하는 아티스트, 연주자들의 대부분은 굉장히 아집, 고집이라는 것이 강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자기 성찰의 시간이라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이 어느 정도 한계라는 것에 도달할 때 왜 그것이 자신이 가진 매력과 연결되지 못하는지 고민하지요. 대부분 어떤 벽이라고 하는 것과 함께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가 없는가 라는 부분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가 생각하게 합니다.
더불어 '버디'가 왜 버디가 되었는가 2번이나 이야기 나온 것은 이 드라마의 미래를 암시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개쪽을 당하고, 죽을 정도로 원망스럽고 무서운 시간을 보내도 그것이 주는 무게에 눌리지 않고 자신을 믿으면서 나갈 수 있는 신념의 발걸음이라는 것은 정말 무서운 것이라고 하겠지요.
물론 뉴욕의 아트 학교와 유럽의 음악학교 이야기를 잠깐 들어보면 그런 형태로서만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가끔은 절대적인 재능에 집중하는 노력이 다른 이를 압도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 그들도 결국은 어느 한계에 도달하고 그것 때문에 좌절한다고 하는데 그것을 이길 수 있는 힘은 결국 자신이 얼마나 피와 땀을 흘리면서 고뇌해왔는지 경험을 통해서 만든 바탕이 얼마나 든든한 것인지 믿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야기 속에서는 음악을 사랑한다기보다 그것을 통해 먹고 살아갈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들이 가지는 절실함과 인생관, 그리고 아집에 가까운 자기뿐 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자존심이 보입니다.
그래서 또 어떻게 보면 이 두 캐릭터가 가진 모습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지요.
주인공이 마지막에 보여준, 내달리는 연주는 말 그대로 거기에서 멈추면 진짜로 드러머의 인생이 끝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때문에 자신의 재능과 열정과 폭발하는 인생의 모든 무게를 그 한순간에 태워버릴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그런 것 때문에 이 영화가 보여주는 마지막은 인상적인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악하고 충동하는 음악적 영혼들의 이야기는 영화상에서 다 보여주지 않고 신념과 환경의 조화 속에서 어떤 미래를 만들지 보여줍니다.
아니 관객에게 상상하게 만들지요. 누구 하나의 박수갈채도 없이 마무리한 끝맺음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감독이 이전부터 뮤지컬을 비롯하여 음악과 서스펜스, 공포 영화를 만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마음에 자리 잡는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화면 속의 두 배우가 가진 뜨거운 모습과 달리 영화제에서는 이렇게 다정한 모습도 보였다고 하니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각종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던 기사나 가십들을 찾아보셔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