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
한국 / 간신
MOVIE
에로 드라마
감상매체 THEATER DVD
2015년
즐거움 50 : 29
보는 것 30 : 17
듣는 것 10 : 6
Extra 10 : 6
58 point =
어쩌다보니 몰아보는 가운데 결정하게 된 에로 사극 중 하나이지만 기본은 널리 알려진 그대로 좋은 연출과 잔혹한 역사의 이면을 보여줍니다.
TV같은 사극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을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기대되는 부분도 강하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극장상영판과 다른 엔딩을 가진 감독판도 있으니 영상소프트를 구입하는 분들에게는 또 다른 의미로서 다가갈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는 몇몇 배우들을 제외하고서는 대부분 어색한 연기를 보여주어서 묘하게 감정이입이 잘 안되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광기와 사악한 음모, 그리고 그안에서 다시 복수와 사념섞인 정사. 구성진 연출들은 확실히 보는 맛과는 다른 시대적인 배경을 보여주었다고 하겠지요.
물론 대부분의 폭군이라는 존재가 가진 의미들은 비슷합니다.
권력이라는 어느 한 정점에 도달하는 것도 어렵겠지만 그 권력의 끝자락에 있으면서 맨 정신으로 올바른 길을 걷는다는 것도 또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돈이 없을 때는 돈을 벌어 살면 행복할 것이다. 명성이 없을 때는 명성을 얻어 살면 행복할 것이다.
라는 식의 대략적인 관념을 가지지만 사실 그것을 손에 넣었다고 해서 그것이 행복의 완성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은 또 별반 어렵지 않은 세상입니다. 그 모든 삶의 가치관이 밸런스있게 맞추어지려면 또 다른 것이 필요해지고 그만큼 자신의 삶에 있어서 많은 정과 사랑과 열정, 그리고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폭군들은 그 정점에 무리없이 도달하고 난 후에 그것을 풀어내는 방향에 있어서 오직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요. 그리고 그 곁에서는 그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말하지 않고 그림자에 숨어서 영달을 꾀하고요. 간신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영상을 만들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것은 별만 어렵지 않겠지만 이런 형태로 에로한 구성을 가지고 나올 때는 그만큼 보는 이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말 그대로 비주얼, 미모로만 처리하기에는 어려운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검무도 상당히 어설퍼서 중간에 흥이 식었다고 할까요?
적당히 볼 구성을 가지고 나온 것은 좋지만 그 부분들의 완성도가 다들 어중간해서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조금 더 화끈한 한가지를 잘 보여주었더라면 하는 감상이 생기지요.
간신이라는 존재는 신하라는 직책보다 왕이라는 표면의 그림자에 있는 것이 만족스러운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모든 것은 왕에게 깔아놓고 자신은 패만 돌리면서 이익을 취하며 되니까요. 어떤 의미로서는 가장 사악한 존재들이라고 하면서도 그것이 또 역사에 있어서는 필요악이라는 말도 하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