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브릿지
미국 / Bridge of Spies
드라마
감상매체 THEATER
2015년
즐거움 50 : 39
보는 것 30 : 18
듣는 것 10 : 7
Extra 10 : 8
72 point =
우선 이미지를 국내판으로 쓰지 않고 해외판으로 쓴 이유는 조연으로 나온 저 친구의 연기가 아주 훌륭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체념한 듯. 그러나 삶의 희망을 가지게 된 순간에 보여준 그 묘한 느낌, 표정연기가 끝내줬다고 하겠습니다. 탐이 나온다고 하면 우선 믿고 보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없는 시간대에 가서 보고 왔습니다.
실제로 있었던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그리고 여러 가지 현실과 교차하는 모습이 보이면서 좀 묘한 감성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베를린 장벽이 없어진 후에 갔기 때문에 그 묘한 감성을 직접 만나보기는 어려웠지만 어머님은 그전에 가보셨기 때문에 그때를 추억할 수 있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미 소 냉전기가 어느 정도 만들어진, 꾸며진 시대를 포장한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 아래에서 살아가는, 명령을 받고 나라를 위해 살아간다는 긍지로 대립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은 참 미묘한 감상을 남기게 합니다.
극단적인 형태로 보지 않더라도 나라를 사랑하는 우국의 정신과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는 모습 중 어느 쪽이 우선되어야 할지는 자꾸만 생각해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블로그에서 정치와 종교 관련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지만 역사적인 관점과 더불어 조금만 뒤로 물러나서 보면 될 것을 자꾸만 근시안적 해결법, 노려봐서 어떻게 해보려는 것을 보면 참 그렇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슨 무슨 것에 의한 판단'이라는 거추장스러운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과 이해관계가 순수해지기를 바라게 됩니다.
영화 전편에 흐르는 모습보다 주인공이 동독으로 넘어가면서 벌어지는 현실감이 묘하게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오늘같이 추운 날씨에는 더욱 살떨리는 감각을 알아볼 수 있는 재미난 작품이라고 하겠지요.
이 포스트를 쓴 이유 중 하나이지만 제가 보고 좋아했던 루돌프 아벨 역을 했던 마크 라이언스가 이번 년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더군요.